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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Jun 26. 2022

책임

우리가 세상을 직시하고 또 그 세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현실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은 많은 경험과 오랫동안의 성공적인 성숙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렇게 해서 우리 자신과 세상에 대한 책임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네가 문제 해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네가 문제의 일부가 되고 말 것이다"라는 격언에 주목하라. 우리가 우리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그 행동의 결과로 받는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따른 책임을 회피할 때, 그 책임을 다른 어떤 개인이나 조직 등에 떠넘긴다. 이것은 자신의 권리를 양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에리히 프롬은 나치즘과 권위주의에 대한 그의 연구에서 이를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했다.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책임지는 괴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백만 천만의 사람들이 하루하루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시도한다. 대다수의 환자에게 존재하는 '무기력함'은 자유에 대한 고통을 피하고 싶은 욕망에서 생겨난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삶이나 문제에 대해 책임질 줄을 모른다. 그들이 느끼는 무력감은 사실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M. 스캇펙(1936~2005, 『아직도 가야할 길 신승철·이종만 옮김/열음사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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