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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Feb 05. 2023

정리(正理)에 대하여

논리(論理)와 대조되는 것에 상식(常識)이 있다. 상식이라고 하기보다 정리(正理 올바르고 마땅한 도리)라고 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정리(正理)를 존중한다는 것은 인간 문화에 있어서 가장 건전한 최고 이상으로 그 정리(正理)를 아는 사람은 최고 문화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완전무결할 수는 없다. 다만 정리(正理)를 분별하는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하여 노력할 뿐이다. 교양 있는 사람이라 함은 심정(心情)과 자연의 법칙을 완전히 이해한 사람을 말한다. 인간미가 있는 사고방법이라 함은 정리(正理)를 분별하는 사고방법이라는 말이다. 논리적인 사람은 항상 자기가 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인간적이 못된다. 그렇기 때문에 틀린 것이다. 그러나 정리(正理)를 아는 사람은 경우에 따라 자기가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 그러므로 항상 바른 것이다.


-임어당(林語堂,1895~1976), '정리(正理)에 대하여', 『임어당 에세이전집』(윤영춘역, 서문당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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