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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Sep 24. 2023

믿음과 확신

놀랍게도 인간의 본성 속에는 자신이 가장 모르는 영역에서 가장 강한 믿음을 갖는 역설적인 면이 있다. 우리가 믿음을 원하는 이유는 삶에서 확실성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은 아주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흑백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편이 더 편할지라도, 자신의 믿음을 확신하는 편이 더 마음 편할지라도, 우리가 모르는 것이 참으로 많다는 점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우리의 인식 속에 있는 다양한 색조의 회색빛과 더불어 살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아예 믿지 않을 때보다 잘못된 믿음을 가졌을 때 더 많은 문제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톰 길로비치의 말처럼, "우리를 곤란에 빠뜨리는 것은, 흔히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 인 것이다. 그러므로 무언가를 믿을 때는 엄격해야 한다. 믿음을 뒷받침해 주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믿음을 유보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토머스 키다, 『생각의 오류』(박윤정 옮김, 열음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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