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흔히 “회개하라” 또는 “돌아서라”는 말(repent)로 번역되는 예수의 첫 번째 메시지(마태 4: 17, 마가 1:15)는 그리스어로 ‘메타노이아’(metanoia)이다. 그 문자적인 의미가 “네 마음을 바꿔라”(change your mind)라는 것임을 당신에게 알려준 사람이 있던가? 우리에게 주신 예수의 첫 번째 말씀이 “바꿔라(metanoia)”였다. 그것도 다름 아닌 "네 '마음’(mind)을 바꿔라!" 인 것이다. 에고와 거짓 자아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 하는 것이 변화다. 중독자 또는 무슨 견고한 이념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눈여겨보라. 에고(ego)는 다른 의미로 맹목(blindness)을 뜻하는 말이다. 나는 에고를 ‘눈에 띄지 않은 자아’(the unobserved self)라고 부른다. 일단 에고의 정체가 발각되면 끝장이 나고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고는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 자신을 지키려면 위장을 잘해야 한다. 악은 언제나 거절과 위장에 의존한다. 그래서 항상 그럴듯하게 악은 “천사의 탈을 쓰고 나타난다.”(고린도후서 11: 14). 에고 자체가 악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도 모르게 우리를 악으로 이끌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하여 악은 어떻게든지 근사한 덕목처럼 보여야한다. 당신으로 하여금 자신의 착각을 보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스스로 완벽하게 보고 있다고 확신하게 만든다. 바로 여기에 회심과 영적 변화를 가로막는 결정적 장애가 있는 것이다. 에고의 저항은 대중으로 하여금 “우리 가운데 누군가 잘못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라는 말로 대변되는 괴상한 태도를 지니게 한다. 사탄은 언제나 남을 고발한다. 절대 자기 자신을 고발하지 않는다. 고발하는 자를 뜻하는 사탄(Satan)이라는 이름 자체가 그것을 말해준다.
-리처드 로어(Richard Roh), "네 마음을 바꿔라"(Change Your Mind), 『The Naked Now: Learning To See As the Mystics See, 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