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문일침

고정관념

by 파르헤시아

우리는 세상을 보기 전에 세상에 대해 듣는다. 우리는 대부분의 것을 경험하기 전에 상상한다. 그리고 그러한 선입견은, 교육이 우리를 예리하게 인식하게 만들지 않는 한, 평생토록 인식의 전 과정을 깊이 지배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먼저 보고 정의하지 않고, 먼저 정의한 다음 본다. 바깥 세상의 꽃이 만발하고 윙윙거리는 혼란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문화가 우리를 위해 이미 정의한 것을 골라내고, 우리가 골라낸 것을 우리의 문화에 의해 우리를 위해 고정관념화된 형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고정관념 체계는 우리 개인적 전통의 핵심이자 사회에서 우리의 위치를 방어하는 것일 수 있다. 그것들은 우리 전통의 요새이며, 그 방어막 뒤에서 우리는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개개의 위치에 안주하며 안전함을 계속 느낄 수 있다.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는 곳에서는 아무도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거짓을 탐지할 수단이 없는 공동체에는 진정한 자유가 존재할 수 없다. 지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청중이 귀머거리라면 음악은 그저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불과할 뿐이다. 진정으로 효과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기존의 판단을 청산하고, 순수한 눈을 되찾고, 감정을 내려놓고, 호기심을 갖고,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월터 리프먼(Walter Lippmann 1889~1974), 『여론(Public Opinion,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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