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마음을 열고 한 개인을 이해하도록 스스로를 허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상한 역설은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변화할 수 없고, 또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때, 변화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될 자유는 무섭도록 책임감이 요구되는 자유이다. 자기 책임하에서 온전히 자기 주도적이 된다는 것은 어떤 선택을 하고 그 경험의 결과로부터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거의 자신감 없이 마냥 조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으로 나아가게 된다. 자기 내면의 소리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경험에 귀 기울이고, 똑같은 경청의 태도를 다른 사람에게도 확장하려고 노력할수록, 다양한 삶의 복잡한 과정들에 대한 존중심이 커진다. 그래서 내 중심으로 상황을 바로잡고, 목표를 설정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고 밀어붙이려고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나는 판단하는 자가 아니라 그저 나 자신이 될 뿐,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훨씬 더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칼 R. 로저스(Carl R. Rogers), "On Becoming a Person.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