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획자의 일상 - 21일프로젝트가 중단되었던 변명아닌 해명?
꽃명상 서비스를 준비했던 5월,
5월은 꽃명상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원래 텀블벅을 통해 오픈하려 했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겨 늘 보던 명상 채널 유튜버님과 연락을 주고 받고 하면서, 유튜버님을 통해서 첫 서비스를 오픈하기로 했기에상세페이지와, 발송 구성, 패키지 등을 한 번에 체크하는 동시에 플로리스트님과 꽃 구성과 발송용 포장에 대해 논의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후반에 알게 된 사실은 꽃의 경우 수급일이 정해져있고, 수급 날짜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고 심할 경우, 꽃이 나오는 철이 일찍 끝나기도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함께하는 플로리스트님께 늘 말씀드렸던 부분은, 어떤 문제던 해결 가능하니 다만 내가 알고 있기만 하면 된다는 부분이었다. 문제에 대한 대응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설계하는 것이 베스트이지만,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도 방법은 어떻게든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늦게 알 수록 그에 대한 시간적/물질적/정신적(고객의 불만족) 비용이 늘어나게 되겠지만.
그리하여 5월 가정의 달 시즌과 맞물려 유튜버님 채널에 소개 내용과 링크가 올라갔고 첫 번째 발송이 끝났다.
택배사에서 익일 발송인 걸 하루 늦게 가거나한 사고도 있었고 포장의 미묘한 부분에서 신경을 못 써서 놓친 부분도 있었다. 혹시 미흡하게 갈 만한 것들이나 그런 부분들은 다시 보내주거나 환불을 할 수 있도록 소통에 많은 힘을 들였다. 결과적으로 설문조사를 받아 보고 리뷰를 받아 봤을 때 4점은 넘겼으니 대부분 좋은 평이었다 생각한다. 그러나 크리티컬한 내용은 없었지만 어쨌든 내 기준엔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그래서 5월 말 최종 발송 이후로는 이걸 어떻게 개선할까를 고민했었다.
책 아티스트웨이
그리고 동시에 5월 초에 책 아티스트웨이를 읽고 아티스트웨이를 시작했는데 매일 아침 노트에 눈 뜨자 마자 생각나는 것들을 3페이지씩 적는 것이다. 처음엔 1주차가 지나고, 2주차 동안 매일 적는 걸 보면서 오, 뭐야 꽤 적는구나 싶었는데 3주차에는 정말 너무너무 적기가 싫었다. 그걸 넘고 나니 이젠 정말 루틴으로 자리잡혀서 지금 이 글을 쓰는 날이 5주차의 마지막 날이다. (아티스트웨이는 12주 과정이다)
두 번 정독하고 차수 마다 다시 읽고있는, 하여튼 매일 아침 저 3페이지를 붙잡고 쓰랴. 신규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하랴. 또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명상을 통해 내 내면을 들여다 보랴 이러다 보니 글을 쓸수가 없었다.
(21일 프로젝트 안녕...하지만 이제 또 다시 시작할거야.)
사실 시간적인 부분 보다는 SNS 혹은 공개된 공간에 글을 쓴다는 것은 어찌보면 나와의 대화를 공개하는 부분일테다. 아티스트웨이를 쓰면서 내 자신과의 대화가 솔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깨달았기에 나와 아-주 필터없이 나조차도 부끄럽게 적나라한 내면과의 대화를 갖는 시간 속에 타인에게 보여지는 글들을 동시에 쓰기가 어려웠었다. 그래서 약 한달간 SNS, 블로그, 브런치 등 어디에도 글을 올리지 않았었다. 그저 내면과의 대화에 충실하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한 달 가량, 이라 쓰며 '아니 5주차인데 왜 한달 뿐이 안되지'란 생각이 들어서 '나 몇일 부터 시작했지?' 하며 방금 노트 첫장을 보고 왔는데 5월 10일에 시작했고 오늘이 6월 12일이니까 정확히 한 달이다.
아... 소름
딱 한달 매일을 쓴 오늘 아침은 잠에서 깨자 마자 꿈에서 꿨던 어떤 재밌는 소설같은 이야기를 썼고 그걸 다 쓰니 할 말이 없어져 꾸역 꾸역 또 3페이지를 썼는데 아티스트웨이의 묘미는 2페이지부터다. 꾸역 꾸역 쓰다보면 2페이지부터 갑자기 물밀듯이 막 써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 3페이지를 완성했을 때, 하고 있던 그 동안의 고민에 대해 내 나름의 결론이 나왔고 이제는 오픈된 곳에 글을 써도 되겠다 싶었다.
아티스트웨이를 하는 한달이라는 기간이 내겐 참 길었다. 그 동안 원래는 하지 않았던 다양한 다양한 시도 하나 하나는 내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분명 어제까지 무슨 글을 써야하지 1도 모르겠다며 잠들었었는데. 이제 다시 글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