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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튜터Roy Apr 27. 2021

2장. 영어 공부할 때 필요한 2가지 의지는?

'하고자 하는 의지'로는 충분하지 않다

당신이 생각하는 ‘의지’란 무엇인가요?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사전적 정의이고, 쇼펜하우어는 “일반적인 의미의 뜻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다른 맹목적인 감성인, "욕망", "갈구함", "추구", "노력", "고집"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보통 의지를 생각할 때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할 의지를 생각하지요. 내가 이루어내고 싶은 무언가, 내가 해내고 싶은 무언가를 향한 방향이요. 그렇다면, 그 반대의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아래의 사진처럼요.


내가 (절대) 하기 싫은 것 ↔ 내가 이루어내고 싶은 것



그래서 의지에는 사실 한 종류가 더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을 의지


 보통 무언가에 화가 나거나,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했을 때 이 의지의 불씨가 피어납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아유 이 놈의 회사, 때려치워야지/이직해야지”라고 말하는 것은 하지 않을 의지에서 우러나오는 말입니다. 더 이상 상사의 눈치 밥 먹기 싫을 때, 지금의 연봉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때이지요. 이 의지는 회피 동기라 불리기도 합니다. 사실 이 의지는 생각 외로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비교했을 때, 단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보이는 의지입니다 [1]. 즉 우리가 결심한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 때, 이 ‘하지 않을 의지’를 생각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고 싶어 하는 모든 것에는 두 가지 의지가 숨어있다.

 

 위와 같이 내가 무언가를 결심했다면, 그 반대의 의지도 있기 마련이에요. 

무언가를 결심하고 매일 해나간다는 것은 일종의 수련과 같습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한방에’ ‘이것만 하면’처럼 되는 것이 아니죠.


 영어 공부도 수련과 비슷합니다. 이 수련은 오늘 하루, 내일 하루 하지 않는다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는 잘 알고 있죠. 사실 그 하루하루들은 애초에 내가 이걸 하기로 한 의지와 하지 않을 의지를 묵인한 것이고, ‘오늘 피곤하니까, 오늘 어땠으니까’ 등등은 사실 핑계였음을 요. 


 ‘오늘만은’하면서 은근슬쩍 넘기고 싶을 때, 하지 않을 의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오늘은 이랬으니까 저랬으니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갑자기 떠오르겠지만, 그 합리화들이 반대의 의지 질문들을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 하지 않을 의지들을 계속 직시하여야 합니다. 


당신에게는 영어 공부에 있어 어떤 ‘하지 않을’ 의지가 있나요? 


 시간을 내서 종이에 적어보세요. 


그리고 적어주신 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볼게요. 맨 처음 당신이 영어를 공부하기로 결심했을 때와 영어 공부를 그만두고 싶을 때는, 어떤 의지가 어떻게 변한 것일까요?


줄어든 '하고자 하는 의지'

 영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순간적으로 줄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여러 가지 합리화가 곁들여지는 것까지 합치면 환상의 레시피입니다. 그날은 하기로 한 것은 애써 외면한 채 침대에 누워 핸드폰과 시간을 보내겠지요.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 ‘난 의지가 부족해’, ‘난 의지박약이야’라며 스스로를 탓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어떤 때이든 남 탓을 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스스로를 ‘탓’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반성(뒤돌아 보는 것)만 있을 뿐, 발전(앞으로를 계획하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다시 한번, 아인슈타인의 말을 주목해볼게요. 


|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생각했던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수년간을요. 그래서 어떤 교훈을 얻으셨나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 다르게 생각해볼 때가 되었어요. 우리는 하고자 하는 의지는 사실 기분에 따라,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언가를 계속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계속하게 만드는 습관은 무엇이었을까요? ‘하지 않을 의지’또한 ‘할 의지’만큼 중요합니다. 오늘은 이것에 대해 알아볼게요. 환경설정도 중요[2] 하니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영어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 이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마땅한 의지는 ‘할 의지’가 아니라 그 반대편에 있는 친구입니다. 지금 바로 당신 자신을 생각해보세요. 지금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용인하는 ‘하지 않고 싶은’것들의 결과들은 무엇인가요?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영어로 대화해야 할 때, 매번 회피할 의지가 있는가?

공부를 얼마큼 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림으로써 마주할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을 안고 살아갈 의지가 있는가?

영어 외에 다른 것을 배울 때에 ‘나는 해낼 수 있다’라는 생각 대신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을 매번 마주할 의지가 있는가?

영어를 잘한다면 다가올 다른 기회들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가? –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세요.

(e.g. 새로운 영업의 기회, 승진의 기회–그럼으로써 받지 못하게 될 급여 등을 포기할 의지, 내가 배우고 싶었으나 영어로 되어 있어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다 포기할 의지 등)

이번엔 기필코 영어를 잘 해내겠다는 선언을 한 친구들, 선생님과의 불편함을 감내할 의지가 있는가?

 이 중 하나에 ‘없다’라고 말한다면, 지금 당장 눕고 쉬고자 하는 욕망은 버리고, 책상 앞에 앉으세요. 



당신에게는 영어 공부에 있어 어떤 ‘하지 않을’ 의지가 있나요? 



[1] 김경일, ‘당근 or채찍, 그 선택과 활용의 심리학’, https://www.youtube.com/watch?v=9_MQxT05q4o

[2]  Gregory Ciotti, ‘Want to Change Your Habits? Change Your Environment’,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habits-not-hacks/201408/want-change-your-habits-change-your-enviro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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