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기획자의 시선' 리뷰
브랜드를 다루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먼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몇 번의 마케터 인터뷰에서 떨어지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자소서 스킬, 면접 스킬을 연마하기보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 기본부터 새로 쌓아 올리자. 시작은 내가 잘하는 걸로 해보자, '독서'. 독립을 하기 전에 독립에 관한 팁들을 담은 책과 글들을 섭렵했던 것처럼 브랜드 마케터가 되기 위해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의 저자 브랜딩 디렉터 전우성 님은 브랜드 마케터의 조건 중 하나로 '직장이 중심이 아닌 직업이 중심인 사람'을 꼽았다.
"전자에게 중요한 것은 회사의 인지도나 안정성, 복지 등이고, 후자에게 중요한 것은 기회나 역할, 성장성이다. 브랜드 마케터라면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담당하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보다는, 비록 현재는 인지도는 낮지만 어떻게든 자신이 맡은 브랜드를 성공시켜서 자신의 커리어 성장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열정이나 욕심을 지닌 사람 말이다."라고 했다.
나는 브랜드를 '업'으로 하기 위해, 먼저 '브랜드 마케터'로서의 기본을 쌓아 올리기로 했다.
처음으로 공부한 책은 '브랜드 기획자의 시선'이다. 두 분이서 쓰셨는데, 두 분 모두 '인터브랜드'에 연고가 있으셨다. 업무 강도로 유명하지만, 브랜드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한 번은 거쳐가는 코스인 것 같다.
브랜드는 최초에 동물의 피부에 소유자를 표기하기 위해 찍어둔 영구적인 마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산업화를 거쳐 '로고'로 발전했고, 현재에는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접하는 모든 순간이 '브랜딩'이라고 한다.
'브랜드는 Living Asset이다!'. 인터브랜드와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상품과 서비스 경험을 통해 가치를 증명해 내고, 이를 바탕으로 공감대를 쌓아야 소비자와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똑똑해졌다.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거짓을 하면 금방 탄로 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모든 경험 설계가 브랜드의 해당 주제에 따라야 한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완벽한 몰입'으로 이것 만이 완성도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예시는 'Volvo'였다.
볼보의 브랜드 정체성인 'Safety'에 완벽히 몰입함으로써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았다. 요즘 모든 자동차에 쓰이는 3 점식 안전벨트를 최초로 개발한 것이 '볼보'이다. 이후 모든 자동차들이 쓸 수 있도록 특허 사용을 허락하기도 했다.
또한 도심 긴급제동 기능도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이 덕분에 볼보 덕분에 끔찍한 사고를 피했다는 미담이 여기저기 등장하게 되면서 볼보에 대한 신뢰는 더욱 굳건해져 왔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핵심 기술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출시된 전기차 C40 리차지 모델 역시 IIHS의 충돌 테스트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TSP+(Top Safety Pick+)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브랜딩 관련 책을 읽다 보면 '브랜드는 살아있는 자산이다', '브랜드를 키우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라는 내용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걸 보면 브랜딩도 결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에 관한 것, 그리고 이것을 얼마만큼 일관성 있고 매력 있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 아닐까. 사람과의 관계만큼이나 브랜드를 예민하고 주위를 기울여 다루어야 할 분야이다. 지금까지 내가 읽어 온 책들과 인문학적 소양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꼭 좋은 기회가 닿아 나의 역량을 실험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살아있는 자산을 소중하게 키워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