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일' 리뷰
'마케터___의 일'은 배달의 민족 CBO(chief Brand Officer) 장인성 님이 쓰신 책이다. 처음에는 함께 일하는 주니어 마케터들에게 잔소리이자 경험 자산을 나눠 주려고 쓴 글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현장에서 주니어 마케터들이 막힐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콕 집어서 이야기해 주었다.
'나는 이렇게 했더니 결과가 좋더라. 하지만 너의 상황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라~'라는 듯 부담스럽지 않게 조언을 던져주신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서 직접 언급했듯 심리적으로 이렇게 '툭' 던져만 주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생각하게 만들고 결국 자연스레 본인의 주장에 설득하게 만드는 기법이 어떻게 통하는지 책을 통해 몸소 보여준다. 역시 인생 짬바가 보통이 아니시다.
1. 기본이 잘 된 사람이 마케팅도 잘한다. 무엇을 했는지보다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하다.
2. 일상에서 관찰하고 경험을 잘 쌓아두자.
3. 좋아 미치는 브랜드 몇 개를 품고 살자
4. 성장은 태도에 달려 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 흡수력 좋은 사람, 나아지려는 욕구가 있는 사람, 생각하고 관찰하기 좋아하는 사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성장한다.
5. 사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관찰한다.
1. 핵심고객을 찾아 나이와 성별 말고 라이프스타일로 표현해 보자.
2. 무관심한 고객 입장에서 읽어본다.
3. '왜'를 충분히 이야기하고 공감해야 한다.
4. 잘 된 기획은 긴 말이 필요하지 않는다.
5. 초안은 빠르게 매우 구체적으로 만들어놓고 하나씩 고치며 완성도를 높인다.
6. 기획단계에서는 되는 방법부터 이야기한다.
7. 우리 이야기를 하도록 만든다.
1. 준비 잘해도 실패할 수 있다. 원인을 따지기보다는 수습이 우선이다. 작게 시작하고 짧게 보고 빠르게 수정한다.
2. 결정의 이유를 알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마케터, 디자이너, 개발자가 서로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참견하고, 같은 목표를 갖고 동시에 참여할 때 더 좋은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탱커, 딜러, 힐러의 콤비네이션)
4. 설득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경험과 지식을 이야기한다. 내가 옳다고 확실할수록 설득은 힘들어진다.
5. 일 잘하는 마케터는 글도 잘 쓴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쓰는 것은 마케터의 기본이다. 마케터라면 누구나 훈련을 통해 어려운 내용도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6.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1. 조직장이 구성원보다 모든 면에서 나을 수는 없다. 못하는 것을 개선하기보다는 잘하는 일을 더 잘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2. 조직장이 바쁘고 정신없어 보이면 구성원들이 말 걸기 힘들다. 말 걸기 쉬운 사람이 되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
3. 재미있는 일, 하고 싶은 일,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더 잘하고 싶고 더 열심히 신나게 고민한다. 결정할 수 있어야 더 많이 생각한다.(위임)
4. 피드백을 할 때는 일과 사람을 분리해서 일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좋다.
5. 마케팅은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다. 팀에서 함께 잘할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유능한 사람을 고르는 것보다 중요 하다.
6. 좋아하는 사람, 잘 어울리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더 크고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다.
배달의 민족 초창기에서 부터 현재의 배민이 있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시며 느낀 점들을 상세하게 풀어주셨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장인성 님은 정말 본인의 업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란 걸 느꼈다.
'마케터의 기본기'에서 말했듯 좋아하면 잘하고 싶고, 욕심이 생기고 그러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선순환이 이루어져 지금의 장인성 님의 커리어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요즘은 '업'을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부럽다. 많은 현대인들이 시계만 보면서 언제 끝나나, 집 가고 싶단 생각만을 하고 있는 반면에 본인의 '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한다.
나도 나의 '업'을 사랑하고 싶다. 시계만 보면서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탄약고 초병 근무 설 때 이후론 하고 싶지 않다. 나의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며, 잘 살고 싶다.
<오늘도 서류탈락 메일을 받고 난 취준생의 사담>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글 쓰기'에 대해 강조한다.
나는 평소 또래들보다 많이 쓰고 나름 글이 잘 읽힐 때가 많다. 최근 Mix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Mix는 공감대와 새로움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방식이다. 나는 이 Mix 방식을 선호한다.
그리스로마신화와 MBTI를 Mix 해 '제우스님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란 브런치북을 발간했다. 쓰는 과정에서 자료 조사도 많고 지난한 과정도 있었지만, 브런치북 완성만을 목표만을 바라보며 썼다. 하지만 브런치 정책과 시스템이 개편되면서 이제 특정 주제 이외에는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 기획과 글에 자신도 있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라 생각했기에 낮은 조회수는 실망스러웠다. 3달여간 시간을 쏟은 작품인데, 과거와 다르게 조회수가 저조하니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자소서' 작업에서도 일절 도움이 안 된다.
나만의 문체를 갖고 꾸준하게 써온 일은 내가 글 쓰기를 재밌어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마케터에게 필수적이고 비교 우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 '글 쓰기'에 대한 내용을 자소서에 녹이는 데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글쓰기 역량을 숫자로 표현할 때 감가되는 부분들이 많다. 그저 브런치 누적 조회수 15만 뷰라는 제목으로 포장하지만, 내가 쌓아온 글들에 이렇게 접근하는 나 자신도 탐탁지 않다. 그저 조회수로만은 설명되지 않은 나의 이야기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인사 담당자들은 브런치 누적 조회수 15만 뷰 까짓 거 별로 대단하게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자소서 형식과 내가 선호하는 문체는 잘 맞지 않는다. 나는 평소에 주로 꾸밈없이 글을 쓴다. 겉으로 수치를 포장해서 내용을 이어가기보다는 과정 속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위주로 쓴다. 조금 못나더라도 그걸 속 시원하게 그리고 위트 있게 풀어가는 글을 선호한다. 1000자 정도 되는 문항에는 가끔 이런 '날 것'의 이야기를 조금 집어넣기도 한다.
한 면접에서는 면접위원분이
"'여기 고깃집 사장님한테 물어봤다'는 이야기가 좋았다. 살아 있는 글 같았다. '그치만... 나는 이 부분이 좋았는데,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싫어하시는 인사담당자님도 계실 거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소서란게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 있기 때문에 더 쉬울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자신을 속이는 기분이 들어 타자를 치는 마음이 영 편치 않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 계속 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