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나는 이렇게 성장했다. (feat. IM100)

나는 나만의 원칙을 세웠다.

by 로이도이

‘고수 형님’의 피드백과 유튜브라는 위대한 스승 덕분에, 이제 길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나는 나만의 원칙을 세웠다.


잠들기 전, 심지어 눈을 뜨자마자 나는 수영 유튜브를 봤다. 아름다운 자세를 보여주는 ‘러블리 스위머’ 채널은 거의 모든 영상을 섭렵했다. 하지만 나의 원칙은 확고했다.


첫째, 요령에 기초한 ‘꼼수’는 건너뛴다.

둘째, 근본적인 몸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영상만 본다.

셋째, 영상에서 하란다고 무작정 따라 하지 않는다. 내 몸에 맞는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원칙.


‘하루에 딱 한 놈만 팬다’

수영장에 가기 전, 그날의 과제가 될 영상 딱 한 편만 본다. 그리고 물에 있는 내내 오직 그 동작 하나에만 집중한다. 엔트리, 캐치, 롤링, 돌핀킥… 수십 개의 과제들을 한 번에 해결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하루에 딱 한 놈만 제대로 패기로 했다.

이 원칙 아래, 나는 레인 하나를 네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연습하기 시작했다. 한 번 레인을 돌 때마다, 네 가지 다른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연구실이 생긴 것이다.


4개의 연습구간으로 나누다

1구역: 물속 스타트

아직 힘 전달이 미숙해 총알처럼 튀어 나가지는 못했지만, 매일 최소 10번 이상은 벽을 밀어내는 감각과 스트림라인 유지에만 집중했다. 힘을 주다 손이 풀려버리는 실수를 반복하며, 힘이 아닌 ‘자세’가 먼저라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2구역: 돌핀킥

한 올림픽 코치가 “수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돌핀킥. 나는 스타트 후 최소 6번의 킥을 차며 몸의 ‘웨이브’를 느끼려 노력했다. 연습은 물 밖에서도 계속됐다. 연애 시절, 아내가 가르쳐주다 포기했던 내 뻣뻣한 몸뚱어리로 집에서 웨이브를 연습했다. 노력 앞에서는 안 되는 게 없었는지, 며칠 뒤 아내는 “이게 왜 돼?”라며 놀라워했다. 지상이든 물속이든, 이 연습은 훗날 접영의 기반이 되어주었다.


3구역: 자유형 스트로크

그날 선택한 ‘한 놈’을 패는 구간. 어떤 날은 ‘엔트리’, 어떤 날은 ‘롤링’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전제는 ‘호흡’이었다. 초반엔 200m만 가도 어깨가 아프고 숨이 막혔다. 그래서 하루는 작정하고 ‘죽어보자’는 심정으로 쉬지 않고 1km를 헤엄쳤다. 700m 지점부터 거짓말처럼 호흡이 편해졌고, 45분 만에 성공했다. 그 뒤로, 다시는 숨 때문에 수영을 멈추는 일은 없었다.

4구역: 턴

오픈턴과 사이드턴. 하루 10~20번 찾아오는 이 짧은 순간에 최대한 집중했다. 하지만 턴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것만큼은 주변 사람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필요했다.


모든 노력의 증인, 두 번째 카메라

그렇게 매일 나만의 연구실에서 치열하게 실험을 거듭했다. 무언가 달라지고 있다는 희미한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던 중, 다시 한번 수영장 대관 행사가 잡혔다. 나의 모든 노력을 평가받을 두 번째 심판대였다.

이번엔 개인혼영 100m(IM100)에 도전했다.

‘지난번과는 다를 거야. 나는 이렇게나 노력했으니까.’

기대와 희망을 안고, 나는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하지만 영상 속 내 모습은… ‘상상은 자유’라고 했던가. 치열했던 노력의 시간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결과는 너무나도 처참했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왜 영상 속 제 모습은 여전히 엉망이었을까요? 독자분들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욕심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제 경험을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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