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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Nov 04. 2019

2. 생장으로 쇼쇼쇽 가보았습니다.

찌와 레의 산티아고는 언제나 흐려

들어가는 글


이 놈의 롤리키보드가 적응이 안돼서 영 자세히는 못쓰겠습니다. 줌간중간에 오타와 띄어쓰기가 안된 곳이 많지만 너른 마음으로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레를 담당하고 있는 예민한 남자사람입니다. 제 여자친구는 찌를 담당하고 있는 망각요정이죠. 우린 개인사업자입니다. 저는 5년차, 찌씨는 8년차죠. 이것은 올해도 11개월간 아주 열심히 (죽도록)일하고 한 달 간 걷기로 한 저희 커플의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입니다.  

현지에서 쓰고 있어요!  비가 왔고.. 오늘도 비가 올 예정이고 내일도 내일 모레도...

거 비가 너무 심한거 아니오





아침조식 와씨...미쳤습니다. 이건 진짜 빵나라의 진면모를 아침 7시부터 확인할 수 있었어요. 크로와상 바게뜨 잼 요거트 등등이 있는데 크로와상이 이세상 크로와상이 아니야. 지금까지 먹었던 크로와상은 약간 날 속인 겁니다. 배신자빵놈들.



밖에나가서 시장구경을 해봅니다. 야악간 모란시장 느낌나는 그런 노상시장인데... 아니 이건 뭐 당근에 흙이 없어. 게다가 디피가 아주 깔끔해서
동화에서 튀어나온 음식들같습니다.


약국서 미니샴푸랑 스트렙실과 얼굴에 쳐발쳐발할 크림을 삽니다. 숙소들려서 즐똥하고 빵집서 크로와상과 크로켓슈? 이런 거(왜 한 개만 샀을까 후회함), 바닐라 마카롱사서 몽파르나스역으로 갔지요. 이 때가 오전 9시 15분입니다. 우린 42분 기차였드랬죠. 테제베 제대로 찾으려고 이래저래 물어봅니다. 할머니들은 늘 손을 잡아주십니다. 이해했냐고 두 번 물어보시고... 눈물.
TGV가 18칸인데 1-8은 다른 곳으로 갑니다.

8-18까지가 바이욘느 가는 칸이죠. 저흰 17번차량입니다. 우리나라 ITX마냥 2층기차에요. 우린 2층이죠.
9시52분출발 13시47분도착입니다. 슝슝슝 아까 사온 빵이랑 기차안에 바에서 아메리카노 시켜다가 오물오물하고 있으니 어느새 바이욘느 도착!



배가 고파서 식당을 찾는데 여기 식당들은 두 시면 다들 문을 닫고 오후에 다시 엽니다. 세상에.... 배고픈 우린 어떡하라고... 근처에 케밥집에서 케밥을 묵었습니다. 스파이시? 라고 하길래 격하게 끄덕끄덕끄덕끄덕. 옹골차게 케밥 묵고 다시 생장으로 가는 두 칸 짜리 귀요미 기차를 탑니다. 한 시간 동안 머어엉...하게 창밖을 보며 갑니다.



생장에 딱 도착하면 죄다 순례자입니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순례자 사무소가 나오는데 이래저래 설명을 해줍니다. 같이 왔던 한국인 순례자 두 명과 일본인 칭구 유코도 함께 설명을 듣습니다. 얘기인즉슨 피레네 산맥쪽인 나폴레옹길은 클로즈드 되었으니 너흰 우회로인 발칼라스 길로 가라. 뭐 그런 내용입니다. 여기 온 기념으로 조개를 줍니다. 물론 기부라는 이름으로 2유로를 내야합니다. 뭐여 대체.


방명록을 보니 어제 출발한 애들, 오늘 출발한 애들...한국인들 상당히 많습니다. 지금은 꽤나 비수기인데도 많더군요. 허허...

저도 작대기를 하나 삽니다. 그리고 초콜렛 장인집에서 초콜렛 한덩이를 삽니다. 카페가서 에스프레소에 한 덩이를 오물! .... 아........ 이것이 초콜렛이구나. 괜히 장인이 아니시구나... 프랑스초콜렛 만세.



시차적응이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아서 오후7시쯤 되니까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합니다. 대구찜과 햄쪼가리를 시켰는데 이 세상 짠 맛이 아니라서 혀 끝이 알알합니다. 맥주 두 잔에 햄을 오물거리고 숙소 들어와 기절을 합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1일차 코스를 시작하죠. 흐흐흐...기절합니다.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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