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롤리키보드는 적응이 되었습니다. 오타가 있는 건 2층 침대에서 몰래쓰고 있거나 또는 와인에 취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취기에 의한 오타도 병용하였습니다. 저와 여자친구 찌씨는 개인사업가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또 고생하려고 여기에 왔죠.
용서의 언덕은 전반적으로 용서가 되는 수준이었어요. 딱 용눈이오름 느낌. 사목사목 올라가고 조몰조몰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찌님의 무릎이 매우 아파지기 시작해서 중간에 까미노길을 잠시 벗어나서 국도로 걸었습니다. 숏컷을 찾은 것이죠.
되게 범죄가 일어날 것 같은 호스텔입니다. 뭐랄까, 우연히 모인 사연있는 7명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다가 왠지 한 명씩 사라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죠.
사람도 몇 없고 근처에 가게도 뭣도 없는 좀 휑한 느낌이라 약간 쫄아있었는데 놀랍게도 우리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함께했던 코리아 아미고들이 거기 있었답니다.(미연, 호진, 대희) 네델란드친구 에릭까지 합세해서 굉장히 대충만든 것같은데 맛있어서 존심상하는 볼로네제와 아........ 음... 이라는 소리가 나왔던 흰살생선요리 등등과 함께 와인꽐라가 되보았어요.
여기 와인은 그냥 길바닥에 나뒹구는 와인 아무거나 골라먹어도 맛있습니다. 뭘 골라야할 지 고민하지 않아도 돼요. 맛만 고민하면 되죠. 와인들은 딱 힘들 무렵 그곳에 존재합니다. 우리 아미고들도 그렇고 신라면도 그러합니다. 오르막도 거의 뒤질 것 같을 무렵 끝나고 내리막과 진창길도 가방을 집어던지기 직전에 끝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