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분의 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창선 Jan 23. 2020

리더별로 설날 전 부치는 타입을 알아보았다.

우리 대표님은 어떻게 전을 부칠까.

리더쉽이란 게 꼭 대표의자에 앉아서 일할 때만 나오는 게 아니더라구요. 전 부칠 때 동생에게 이것저것 시키는 장면에서도 리더쉽은 드러납니다. 매우 숨기기 어렵죠. 인간에겐 누구나 통제욕구가 있습니다. 통제의 대상은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고 싶어하고, 또 누군가는 타인을, 누군가는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하죠. 선택의 자유를 가지는 것은 물론 현재 내가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 지 알고 싶은 욕구랄까요.


리더쉽은 거창한 개념같아 보이지만, 결국 자신의 통제욕구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욕망을 드러내는 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리더쉽에 관한 수많은 이론서와 규정이 넘쳐나고있지만, 실은 이런 이성과 합리로 온전히 설명하긴 어려운 개념이기도 합니다. 그 본질이 내면의 불안이나 인정욕구, 열등감 등 거칠고 본능적인 욕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설날도 됐고 하니 전 부치는 풍경을 통해 리더들의 모습을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득이 부정적인 요소가 좀 더 도드라진 듯 한데... 모든 리더의 자리는 어렵고 힘든 자리입니다(밑밥..)완벽한 리더는 있을 수 없죠. 웃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즐설되세요.




1. 돈두댓 : 내가 부칠께 넌 카만히 있어.


처음엔 몇 번 시켜보지만, 영 불안하고 찜찜한거죠. 그래서 다시 내가 지집니다. 반죽도 내가 해야합니다. 나만의 룰과 원칙이 뚜렷하죠. 내가 세워놓은 왕국안에서 내 손에 의해 하나하나 만들어져야 합니다. 대표님이 너무 바쁜 걸 뻔히 아는데 내 일까지 가져가서 하고 있으면 가시방석도 이런 가시방석이 없을 거예요. 내가 못해서 그런가...라는 기분과 혼자만 놀고 있다는 죄책감도 들고 말이죠.


'괜찮으니 퇴근해! 아 난 내가 하는 게 편해! 신경쓰지마!'


라는 말이 더 신경쓰일 지도 모릅니다. 이내 함께 전 부치던 사람들은 좀 뻘쭘해지고 불편한 마음 둘 곳을 찾아 방황하게 된답니다. 비난의 화살은 다시 리더에게 돌아갑니다. 보통 첫 마디는 '우리 대표님은 착하긴 한데...'로 시작되죠.



2. 벤자민버튼 : 다 부쳤어?


방금 불켰는데 어떻게 다 부쳤겠어요. 조급함과 불안이 강한 상태에선 시간이 빠르게 흐릅니다. 생각의 속도가 심리의 속도를 좌우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분들은 설 끝난 후 언제 섞어찌개를 끓일 것인지도 빨리 알고 싶어하죠. 정확한 시간을 제시하고 잘 달래드려야 합니다. 



3. 답정넌 : 너 원하는 거 부치자.


버섯전 부칠까 육전 부칠까 하면 글쎄 뭐 부치고 싶은 거 부쳐. 라고 하지만 정작 버섯전을 부치면 '아 그래도 육전이 더 나았을 것 같은데' 라고 하는 타입입니다. '알아서 해라' 란 말은 진짜 자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신주의에 가깝죠. 판단력의 부재나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싶다는 회피심리가 드러난 케이스입니다. 그렇게 말하면 들어줄 수가 없다고 말한 뒤 정확한 니즈에 대해 확답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4. 떡과 글씨 : 내가 계란물 묻힐테니 너가 구워.


업무분장형인데 1번과 2번의 혼합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급증의 정도에 따라 좋은 리더가 될 수도, 자기 뜻대로 못한다고 갈구는 나쁜 리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대표가 직접 일을 나눠서 한단 것은 (물론 진짜 급한 일이어서 뛰어든 경우도 있겠으나.) 강한 통제욕구의 표현입니다. 상대를 실제로 못믿어서가 아니라, 내 능력을 더욱 믿는 것이죠. 우월에 대한 감정과 상사라는 직급에 애착이 강한 타입이지만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쿨한 상사처럼 보이고 싶죠. 그래서 전을 부치고 난 후 도와줘서 고맙다느니, 덕분에 맛있는 전을 구웠다느니 등의 얘길 해주지 않으면 삐지거나 서운해 할 수 있습니다.   자주 칭찬해드리도록 합니다.



5. 잘못배운 츤데레 : 그 정도밖에 못부쳐? 이게 뭐야. 다 깨졌잖아.


못된 것만 배운 케이스인데 갈굼과 비난을 일삼는 타입입니다. 좋지 않죠. 츤데레를 좀 잘못 익혔을 수도 있고, 원래 그닥 부드러운 타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비난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맥락이 더 중요합니다. 저렇게 말하면서 실제로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당장 재수는 없겠지만 바로바로 발전할 수 있는 날카로운 지점들을 찝어주면 차라리 그게 속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그렇게 날카로운 지점들을 찝어낼 수 있는 능력자들은 저런 비난을 애시당초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때문에 이런 경우는 그냥 꼬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꼬장을 부리는 사람은 보통 자기도 이게 꼬장이란 걸 압니다. 그것조차 모른다면 정말 아수라가 따로 없겠네요. 꼬장을 부릴 땐 짜증도 나지만 '도를 넘어서진 않았나?' 라는 불안도 함께 존재합니다. 사실 이런 꼬장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색과 격식입니다. 뭐 괜히 고개숙이고 어깨너비로 발을 벌린 채 죄송합니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유없는 꼬장엔 이유없는 정색으로 대응합니다.



6. 조곤조곤 : 이 고기가 새우의 가운데에 말려 들어가면서 고정되어야 해. 지금 충분히 계란물이 없어서 새우와 고기가 다 분리되고 있잖아. 푹 담궜다가 그대로 꺼내서 고기를 감싸봐.


방법을 찝어주고 그것을 다시 해보게 만들어주는 유형입니다. 따뜻한 말로 해주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분들은 보통 로봇같이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배려와 통찰이 있는 편이죠. 무엇이 잘못되었는 지 정확히 알려주고 개선점을 알려주는 것 만큼 속시원한 건 없습니다.



7. 마이크로매니징 : 아!! 아!!! 이거 바..이거.. 하아..크기가 안맞잖아!! 크기가...하아 이건 굽기가 일정해야 한다고!!

그면 니가 해!

마이크로 매니징의 일종인데 아주 작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는 타입입니다. 고기와 맛살, 대파 순서가 바뀌면 또 어떻습니까. 어차피 고기와 햄만 빼먹을 텐데. 이런 분들은 실패에 대한 강렬한 불안이 있는 상태입니다. 굉장히 안정적인 프레임안에서 움직이길 원하죠. 보통 그 프레임은 본인이 구축한 룰입니다. 그곳에서 벗어나면 모든 게 망할 것 같다는 피해망상이 있죠. 그대로 해주는 게 답입니다. 의외로 쉬운 타입이기도 하지만... 룰의 종류가 많아질 수록 퇴사율도 높아질 위험도 있습니다.



8. 어쩌라는 : 그거 그냥 빨리 굽고 놀자.

좀 도와주든가...

도와주진 않지만, 나보고 쉬엄쉬엄하라는 유형인데. 굽는 입장에선 '허!....' 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나라고 설날특선영화가 보기 싫어서 안보겠습니까? 나도 보고싶죠. 아니 그럼 좀 도와주든가. 마치 배려하는 척 하지만, 실질적으론 쏘옥 빠져있는 상태인데 조별과제 때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밥먹고 하자고 호탕한 척 하는 그런 멤버가 있잖아요. 눈치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양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는 어느 쪽이든 믿고 거르고 싶네요.



9. 구시대적 스승님 : 아니야 일단 해봐.

일단 해봐

뒤에서 지켜보면서 정색하고 있는데...뭐가 잘못됐는 지 말도 안해주는 타입인데...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냥 일단 해보라고 하는데. 그래놓고 다 구워지면 못마땅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곤 '다시 해봐' 라고 하죠. 개선점이 있으면 말을 해줘야 합니다.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뭐 그런 논리는 통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10.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 불 껐어? 계란 풀었어? 밀가루는? 튀김가루야? 부침가루 어딨어? 식용유 남았어?


모든 걸 체크해야 하는 타입. 굽는 사람입장에선 '알아서 할테니 신경 꺼' 라고 말하고 싶을 겁니다. 세세한 것에 집착하는 건 두 가지 심리가 있는데 내가 체크못해서 일을 그르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내지는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회피성향) 또 하나는 상대를 내 수족으로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뽑았으면 믿어야 하고 믿지 못하겠으면 뽑질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의 판단을 믿어봅시다. 못하겠다면 그를 채용한 나의 안목을 믿어봅시다.



11. 라떼는 : 내가 해봤는 데 그럼 안돼


밀가루를 묻히든 부침가루를 묻히든 사실 별 차이는 없습니다. 양념이 조금 더 돼있냐 아니냐 정도의 차이랄까요. 자신이 부침가루로 전을 해봤으니 그것이 진리고 밀가루는 안된다고 하는 건 현대 꼰대의 기준에 완벽히 부합합니다. 한 번 해보자. 라고 말하고 빠르게 하날 구워본 다음 비교를 해보는 리더가 되봅시다. 실패에 대한 개런티를 주는 건 리더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12. 새로워 짜릿해 : 이번엔 체리고구마전을 만들어볼까?!


너무 실험정신이 돋아서 뭔갈 자꾸 만들어내는 타입입니다. 수습을 하는 전굽는 자는 백골이 진토됩니다. 리더는 일을 잘 만드는 역할도 있지만 구성원의 넋을 지켜주는 역할도 있습니다. 일을 벌리기 전엔 협의를 하는 것은 좋습니다.


이런 리더쉽은 조직에 역동성과 신선함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자주 흔들리는 기획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것들을 먼저 규정한 뒤 먹을 것과 차례상에 올라갈 것들의 수량을 먼저 파악하고 시작하도록 합시다.



13. 사이먼시넥 : 그 전을 만드는 데... 어떤 목적이 있지?


이건 너무 책을 많이 본 타입입니다. 전을 책으로 배운거죠. 설이니까 부치는 거지,  더 무슨 이유가 있겠어요. 전의 본질에 대해 일일이 탐구하고 있으면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Why 가 없인 일을 할 수 없다지만 Why 만 찾아서도 안됩니다. 철학자 유형의 리더쉽인데 멋진 명제와 구체적인 논리가 성립되지 않으면 납득이 안되는 타입입니다. 실무자 입장에선 이를 설득시키기 위한 기획안을 또 하나 만들어야 합니다. 일을 위한 일이 늘어나죠. 생각 그만하고 얼른 접시위에 키친타올 부터 깔아봅시다.



14. 긁적긁적 : 어..난 전을 잘 몰라서. 부쳐본 적 없어.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백성을 기만하고 우위에 서라고 말했습니다. 그건 사기꾼이 되란 소리가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뛰어난 존재인지 숨김없이 드러내고, 뛰어나지 않더라도 뛰어난 척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기대에 대한 책임에 대해 말하고 있는 부분이죠. 


내가 진짜 전을 부칠 줄 모른다면 일단 아는 척을 한 다음 빠르게 구글에 '백종원 전부치기 레시피'를 찾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몰래 하나 구워보면서 잘하는 척도 해야 합니다. 진정성은 좋지만, 솔직한 것과 진실된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무능력을 인정하는 건 솔직함을 내세운 비겁함이죠. 솔직함은 좋은 합리화수단이 됩니다.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다면 일단 지르고 거짓말을 쳐서라도 그 능력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솔직한 리더보단 진실된 리더가 되어야 하죵.



15. 댄싱웨일 : 와 진짜 잘만들었다!! 대존맛. 역시 너가 최고야 진짜. 와우 전을 뒤집어 노으셔따.


무한 칭찬이 난무하는 리더쉽인데, 물론 고래와 각종 대형어류를 춤추게 만들 순 있습니다만 칭찬은 비난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칭찬은 양날의 칼입니다. 대강 하는 칭찬은 안하느니만 못하죠. 게다가 칭찬은 보상의 개념이기 때문에 행위자에게 일종의 '규칙' 으로 인식됩니다. 내가 A라는 행동을 하면 좋아하는 구나. 라는 명제로 학습되죠. 근데 이게 어느 땐 칭찬을 하고, 어느 땐 아무 반응이 없으면 행위자는 불안해집니다. 아 이번 건 좀 맛이 없었나.... 는 식으로 말이죠. 칭찬은 남발할수록 그 가치가 떨어집니다. 눈물나는 칭찬은 마지막에 한마디에 강하게, 정확하게 무엇이 너무 어떻게 좋았는지를 설명해주는 겁니다.



16. 텔레파시 : 난 존재하지 않지만 너는 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 굽는 자리에 없습니다. 어디갔는 지도 모르지만, 먹을 때쯤 나타날 겁니다. 이건 정말 안좋습니다.



17. 소국안민 : 한 개만 구웠다구? 헤헤..그럼 뭐 너 먹어.


소소한 목표와 작은 점포에 만족하는 안빈낙도 도가적 삶이 생활화된 케이스입니다. 본인은 행복할 수 있겠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도 함께 소시민적인 삶을 살 수 있죠.  식용유가 없으면 없는대로 대충 탄 걸 먹기도 합니다.  굉장히 편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한 지점을 잘 찾아야 합니다. 사람 좋은 것과 리더의 자질은 별개의 문제거든요.



18. TMI : 이 전이란 게 말이야. 사실 햐아..이거 내가 어렸을 땐 육전이 그냥 넓적한 게 아니고, 막 그런거 있잖아. 고기를 일단 딱 재우는 거야. 지금 이렇게 하는 건 사실 좀 약식인거고, 우리 집에선 되게 할머니 때부터 내려온 육전이 있었따고. 원래 육전이 진상식이었던 거 알아?


이제 됐어..


그만..그만!! 고막에서 피가 나고 있어 지금... 난 그저 육전 몇 개 할지를 물어봤을 뿐인데, 육전의 역사와 자기 집 육전스타일, 할머니의 일대기 세트가 돌아왔습니다. 리더들은 종종 말이 많습니다. 상대가 제대로 이해했는 지 자꾸 재확인하려고 하죠. 보통 이럴 땐 가르치는 말투가 많이 나오는데 왕년에 강의 좀 해보신 리더들은 이게 매우 심합니다. 가르치는 말투의 단적인 예는 '예를 들면, 다시 말해서,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이해돼?, 그걸 뭐라 하냐면' 등등이 있습니다.



19. 사이코 : 왜 전부치는 표정이 그래? 하기 싫음 하지마.


사이코같은 유형인데..전 부치다가 기름 좀 튀어서 인상 쓸 수도 있잖아요. 자신이 하는 일에 토를 달거나 불만이 있는 걸 보지 못하는 타입입니다. 폭군스타일인데, 내가 거부당했다는 감정을 싫어하죠. 현상과 해석을 다르게 보기도 합니다. 현상은 A인데 해석은 자꾸 E나 F쪽까지 멀어집니다. 이런 리더들의 말은 듣다보면 말이 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하지만 논점은 크게 어긋나 있죠. 이런 분에게 대응하여 공격하고 싶다면 '전 부치는 데 표정이 중요한가요?' 라고 다시 '전의 맛' 이라는 관점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연기가 들어가서 그래요' 라는 말은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20. 곤도 마리에 : 잠깐 일단 좀 치우고 다시 굽자.


먼갈 끊임없이 정리해야 하는 정리신봉자입니다. 뭔가 항상 질서정연하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우주 만물을 관장하는 원어보브올 같기도 한데 혼돈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함께 일하면 뭔가 깔끔한 느낌이 들어 좋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정리를 위한 정리자료들을 만들거나 일의 흐름이 끊겨서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란 적당한 환기를 주고 일이 커지기 전에 점검할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자기검열이나 비효율로 이어질 수도 있죠. 점검 시기에 대한 사전 조율이 필요하고, 정리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줘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