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어떻게 스토리 잡을거야!! 빨리!! 말해봐!
https://brunch.co.kr/@roysday/621
전편에선 1시간만에 기획안쓰는 법을 했어요. 아래와 같이 스프레드시트로 20페이지 딱 구성을 했어요. 보이시죠? (작아서 안보임) 조금 복습하는 의미에서 말하자면 열은 5개에요. 행은 페이지수만큼 있고요.
A열엔 페이지번호
B열엔 논리구조
C열엔 자세한 내용
D열엔 필요자료
E열엔 디자인적 특징
등을 적어서 정리했답니다.
물론 이대로 소개서를 제작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소개서는 주변에 엄청나게 널려있거든요. 딱히 우리만의 특색을 만들어내기 어렵죠. 그래서 플롯(plot)을 좀 넣어볼까해요. 우리만의 논리를 만드는거죠. 좀 더 임팩트있는 스토리로 재구성하는 거에요. 이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뭘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타이머죠.
오늘은 30분으로 타이머를 맞춰보세요. 오늘 여러분은 해커에요. 뒤통수엔 누군가가 총을 대고 있어요. 주로 나라로부터 배신당한 퇴역 특수부대 출신 테러리스트일 거에요. 그는 당신에게 지금 당장 최고의 스토리를 뽑아내지 않으면 네 머리가 날아갈 줄 알으라며 여러분 귀에 대고 침을 튀기며 말하고 있어요. 머더퍼커를 중간에 섞기도 했죠.
충분히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졌으면...........
자!!! 빨리 키보드를 두드려!!! 지금 상상이나 하고 있을 시간없어? 어? 지금 10초 지났어. 퍽킹 불릿인유얼헫!!! 스토리 짜내야해요. 스토리 짜려면 뭐부터 해야해!!!
다음을 대답해요!! 우리 비즈니스는 뭐하는 비즈니스인가!!! 우리 브랜드 뭐하는 곳이야!! 뭐하는 곳이냐고!! 볶음고추장 팔아요? 좋았어. 그럼 이제 선택해야 해요.
10가지 보기를 주겠어!!
1. 시장과 기술설명, 예시, 작동원리부터 차근차근 소개하고 싶은지
2. 이게 불편하셨죠? 우리가 해결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고민하지 마세요! 를 말하고 싶은지
3. 아이고 얼마나 힘드셨어요! 를 어필하고 싶은지
4. 됐고 할 말만 정확히 정보만 딱딱 전달하고 싶은지
5. 어차피 우리가 짱이므로 소비자가 듣든 말든 우리 자랑만 하고싶은지
6. 통념에 도전하고 사람들에게 의구심을 만든 후 우리가 답을 내려주고 싶은지
7. 기존 업계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거나 타업체와 비교를 통해 우위를 점하고 싶은지
8. 고객들에 따라 다르게 변형되는 커스터마이징의 특징을 강조하고 싶은지
9. 신뢰가 중요해서 각종 실험자료와 인증, 추천등이 중요한 경우인지
10. 눈물겨운 또는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는 경우인지
자. 이 10가지 중에 골라요. 10초 주겠어요!!! 10초!! 볶음고추장인데 뭘 해야겠어!!
볶고의 미덕이 뭐야 미덕이!!
볶음고추장에 부조리함을 고발할거에용?!!
아니면 눈물겨운 스토리를 어필할거야?
우리 엄마이름을 걸고 탈룰라 비즈니스로 가버릴까? 아니면!?
여러분이 먹고있던 볶음고추장은 다 거짓말이었다..우리가 진짜다!!?
유학가서 튀김만 먹느라 힘든 당신의 혀를 짜릿하게!?
먼저 우리가 어떤 성격의 비즈니스인지를 파악해야해요!!! 지금 시간이 없어 고민해요 고민!! 머리를 굴려... 어..어엄어엄... 엄... 저스트..엄.... 정했어?! 정했냐구!! 지금 녀석이 방아쇠에 힘을 주고 있어. 식은땀이 흘러 목덜미를 따라 흐르고 있어. 이미 겨드랑이도 다 젖었어 지금. 식은땀 나는거야아 죽을 맛인거야 좋았어. 여러분은 무릎을 탁 치고 하나를 골랐어요!! 이제 그럼 각 10가지에 맞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있겠죠!?!! 그걸 알려주겠어요!!
1번은 사람들이 여러분이 말하려고 하는데 뭔지 잘 모를 때 쓰는 방법이에요!! 그래서 개념부터 설명하는거지!! 고추장은 알겠는데 볶음 고추장은 모르겠어! 그러니까 그것부터 설명해주는 거에요. 정의 내려주고 사람들이 얼마나 이걸 좋아하는 지, 어떻게 볶는 건지, 그래서 뭐가 좋은 지 등을 순서대로 언급해주는거에요. 개념에서부터 구체적인 정보로 내려가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레벨다운 시켜가며 구체적인 단계로 착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1. 사람들이 알 법한 수준으로 용어정의해주고!!
2. 시장상황 말해주고!!
3. 제품의 작동원리를 설명해요!!
4. 인풋이 뭐고 아웃풋이 뭔지 설명해줘요!
5. 그 중에 뭐가 강점인지 언급해요!!
6. 그걸로 개인이나 기업이 어떻게 개선돼요?!
7. 증거!! 증거!! 그래서 달성한 게 뭐야!!
8. 불안해하는 요소들을 FAQ로 풀어줘!!
9. 감사합니다!! 컨택포인트 여기로 연락해.
이런식으로 풀어주면 됩니다!!
2번은 여러분이 언급하는 공식이 대다수가 불편하는 것이냐!! 이게 중요해. 한 두사람만 불편해선 통하지 않아.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어야해!! 불편함 중엔 그냥 익숙해진 불편함도 있다고!! 이런 것들은 개선책이 나와도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아요!!
대중의 개선의지가 분명한 해결책에 접근해서 '명쾌하고 깔끔한 해결책'을 내려줘야해요!!! 해결책 자체가 너무 복잡하면 안돼. 회원가입하는데 키몸무게까지 물어보면 안돼!! 가입하고 인증하고 해시태그걸고 인스타에도 올리고, 메일로 양식써서 3일 기다려야 가입되는 것이어도 안돼!!! 이렇게 풀어봐요.
1. 공감대부터 이끌어요!! 다수의 사람이 개선의지를 지닌!!
2. 불편한데 왜 참았어!! 왜왜왜?? 시도를 했는데 해결이 안돼!
3. 우린 여기에 주목했고, 해결책 짜잔!!
4. 어떻게 개선되는 지 직관적으로 보여주자!!
5. 사례!! 근거!! 가 있어야지
6. 가입, 이용방법 중요하지. 프로세스를 딱 보여줘요
7. 그리고 달라진 일상을 그려줘요!! 희망적으로
8. 우리에게 연락해! 컨택포인트!!
3번은 위로와 공감이에요!! 빠르게 생각해봐요!! 우리 고객이 육아에 지친 부부, 어떤 보험을 들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IT에 불편함을 겪는 어르신 등이다!! 그러면 좀 더 부드럽고 감정적인 공감이 필요하겠지!! 막 사이다스러운것보다!! 근데 이렇게 감정적인 공감하다보면 문제가 뭐야!!!!!!!! 구!구!절!절! 노오오오 절대 그러지마요!! 지금 우리 시간 3분남았어!!!! 구구절절할 시간없어. 이렇게 풀어요!!
1. 특정한 상황을 그려줘요!!
2. 그 상황에서 고객이 무슨 불편을 느끼는 지!!
3. 불편의 원인이 뭐였고, 개선되면 얼마나 좋을까!
4. 그걸 실제로 개선했습니다!! 짠!
5. 우리걸 이용하면 삶이 이렇게 달라져요!!
6. 리뷰!!리뷰와 인터뷰가 중요해!! 사람들의 이야기!
7. 뭘 제공하는 지!! 얼마인지!! 핵심만!!
8. 어렵지 않아! 간단해! 프로세스 심플하게!!
9. 연락달라!
4번!!! 4번부턴 하나하나 설명할 시간이 없다!!!
이 10가지 주제의 스토리라인을 딱 제가 책에 정리해놨으니!! 지금 얼른!! 들어가서 책을 구매하자!!!!!!!!!! 책!! 냉큼 지금 2분남았어!!!!!!!!!!! 2분안에!!! 접속해서 구매하기를 눌러야해!!! 가쟈!!!!!!!!!!!!!!!!!!
어서어서어서어서 컴온커몬커몬커몬커몬 홀리쒯!!!! 구매했어요?! 구매했어!!!??? 그럼 이제 도망쳐!!!!!!!(정신차려보니 구매를 해버린 당신의 손가락에 키스를! 쫍)
네, 다음편은 디자인하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