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컬쳐덱은 팀을 찢어.
그러나
이게 가능하다고?
저 문장 중 어디 하나라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곳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까.
자신이 스스로 메시지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줘야 하고, 회사는 그 약속을 선택적으로 지켜야 한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회사의 주요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의 시간을 보낸 것처럼 여기게 해야하고 치열하게 고생시켜 뭐라도 한 것 같은 땀방울을 흘리게 해야 한다. 내가 뭔갈 적었고, 그게 반영됐고, 다 같이 모여 인상깊은 이벤트 따위를 했다는 느낌을 줘라.
그 과정이 엉성해도 괜찮다. 완벽하게 체계적인 방법론을 만들려는 중인가. 물론 좋은 시도다. 그러나 그게 완성되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말자. 사내 문화를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려고 하지마라. 왜 우리가 이런 가치를 도출했는지 차근차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그들이 입사했을 때부터 존재했던 가치이다. 대신 새로운 변화에 일조했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그런 액션을 유도하자. 빡센 설문, 거대한 워크샵, 긴 레포트, 뭔갈 쓰고 붙이고 대화하고 대답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시간제한을 두고 정신없이 진행되어야 하며, 자주 그리고 힘든 시간이 되어야 한다. 컬쳐덱이 단기적으론 좀 몸에 안맞는 옷처럼 불편할 수 있음을 인정하자.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리가 생존, 성장, 상장하려면 이 방법밖엔 길이 없다고 말해야 한다. 결과물이 허술하게 나왔다고 울상짓지 말자. 실제 결과물은 깔끔한 문장이 아니다. 허덕거리며 고생했던 그들의 시간이 우리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