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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May 16. 2022

한 시간만에 회사소개서 기획하기!! 시작한다!

타이머!! 타이머를 켜!

소개서 제작해야 하는 실무자님들 대표님들 구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굉장한 걸 해볼거에요. 한 시간만에 회사소개서 기획하기인데요. 솔직히 전 그런 생각을 해요. 오래 붙잡고 있는다고 좋은 퀄리티가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대부분 소개서 제작에 시간이 많이 드는 건 자료수집입니다. 기획단계가 제대로 잡혀야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죠. 


그래서 지금부터. 딱 한 시간동안 기획을 해볼거에요.


시간이 없으니 일단 기본적인 플롯을 구성한다! 생각하고 나중에 원하는 스토리라인으로 바꾸는 건 그때가서 고민해봅시다. 저희는 소개서 만들 때 항상 '스켈레톤' 이란 걸 짭니다. 그렇죠. 골격이에요. 일단 기본 골격이 나오고 나서 그걸 이리저리 바꾸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죠. 이것을 빠르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시방 냉혹하고 위험한 제이슨본인 것이여. 아주 다급하게 적의 기지에서 후다다닥 뭔갈 찾아 복사한 후 빠져나와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


준비되셨나요. 자...그럼!!


자, 시작합니다. (다급함주의)




1. 일단 타이머를 켜고 60분을 맞춰! 시..시...시이이이작!!!



2. 브금을 틀어요 급해급해!!!!


당신은 제이슨본이다. 이걸틀어요.


지금부터 여러분은 1시간 내에 이걸 마치고 쫒아오는 적을 피해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야 하는 기억잃은 특수요원이야. 브금을 틀었으면 커피를 사서 책상 옆에 놔요. 커피 준비됐어요? 브금 틀었고? 이어폰 꽂고? 블루투스 연결했음? 타이머도 됐고? 좋았어. 이제 그럼.... 타이머를 눌러요!!!!





3. 빨리!! 구글 스프레드시트켜!! 빨리!!


켰어켰어!!

그럼 이제 A열에 1부터 20까지 숫자를 좌르르르 적어요!!
그리고 1행과 20행을 까맣게 칠하고 글씨는 흰색으로 해!!
1행엔 앞표지. 20행엔 뒷표지라고 적어요!




됐지?! 됐지?! 그럼 이제 B열 채울거야!! 순서대로 적어요!


도입부!! 브랜드메시지

대상정의!

통념을 말해줘!

문제점!

우리의 가설!

솔루션!

간지!

주요특징1

주요특징2

주요특징3

기대효과

고객리뷰

주요성과

파트너사

주요플랜(가격과 제공항목)

도입프로세스

FAQ

엔드메시지!!


18개야 18개! 표지 2개 합치면 20장 딱 되겠죠? 뒷표지에 컨택포인트 넣을거야!! 브런치는 복붙안되니까 빨리 옮겨적어요!! 지금 4분 흘렀어! 해 중천에 떴어. 빨리 지금 적들이 오고있다구! C열은 여러분들 이해하기 쉬우라고 내가 적은거지만 여러분들도 적어요! 얼른!!! 얼른!!! 9~11페이지는 내가 맘대로 적은 예제니까 여러분들의 특징에 맞게 바꾸고!




3. 이제 상세스토리 적어요!!


자자자자 시간없어 빨리 지금 커피마실 시간없어.(그럼 왜산거야...) 빨리 이제 D열 적을거야. D열 길게 늘려요. 오케이 좋아. 거기에 이제 그거 넣을거야!!! 그거..그그그그..그 한 문장씩 핵심문장 넣을거야!! 핵심문장!!







표지! 표지에 뭐넣어야겠어! 그치 안녕하세요 해야지 안녕하세요. 사람이 예의가 있어야 하니까. 제리처럼 급격하게 고개를 숙여 냅다 인사를 했으면 이제 바로 각설하고 우리 얘기해야지.

근데 대부분 스타트업들은 뭔가 새로운 거 하잖아. 오이 하나를 팔아도 '데이터기반 비건커머스 플랫폼' 이라고 하잖아요. 사실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남들과 다르다고 그렇게 규정을 하는데 이런거 소개서에 그냥 쓰면 안돼!! 설명을 해줘야지. 다시 정의를 내려줘야해. 

우리에게 오이란 뭔지. 우리는 왜 오이를 판매하는 지. 우리가 생각하는 오이의 본질에 대해 얘기해줘야 해요. 여기부터 핏이 맞아야 한다구. 뭐 나중에 플롯바꿀 때 이건 빼도 돼요. 남들 다 아는 아이템 하고 있으면 굳이 정의내릴 필요없지. 하지만 지금은 기본골격이니까 일단 넣자!  


정의 내렸으면 이제 문제점!! 근데 이 본질이 훼손됐다!! 왜 오이를 먹지 않고 얼굴에 붙이고 있냐! 그건 너무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니냐! 게다가 붙이고 있는 동안 누워있어서 뒷머리 다 눌리고 웃으면 다 떨어진다. 이런 문제점들을 적어줘야해요.


문제점으로 속을 긁어놨으면, 이제 희망을 주자. 근데 만약에 말야! WHAT IF. 그 문제점이 이렇게 해결된다면 어떨까? 그럼 보는 사람들 '오호? 그럴싸한데?' 제법인데? 이런 감성 나오겠지. 이렇게 딱 기대감을 고조시켜 준다음 짜잔


예스, 그게 바로 우리다!



댓츠 왓아이엠.


그리고 딱 간지넣고 이제 상세설명 주르르르르 적는거야. 주요 특징 뭐뭐 있고, 리뷰도 좀 넣고, 우리 성과, 프로세스 등등 이제 여기부턴 정보를 주는 챕터라고. 그래서 여기는 구구절절 공감되는 메시지 따위 없어도 돼. 여긴 명쾌하고 딱 필요한 정보만 있으면 되는거야!! 괜히 우리 회사 자랑으로 색조화장 할 필요없어요. 그냥 그들이 궁금해할만한 거.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하면 되잖아. 소개서가 논문이 아니잖아. 사용설명서 아니잖아. 이거 컨택전화, 메일, 미팅잡으려고 미끼를 던져버리는 것이잖아요?

[속보] 소개서, 단순히 미팅잡으려고 던지는 미끼로 밝혀져, 충격!



이제 뒷 내용은 여러분 브랜드의 503,345,900,104개 장점 중 3개를 추려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사랑, 지혜, 행복' 이런 단어가 아니길 제발 바라. 그것을 머릿속에서 잊어줘. 제발 큰 단어를 기억에서 지워줘. 큰단어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려.


지금 30분 지났어!! 지금, 커피마실 시간없어!!

지금 여기까지 왔어. 다들 여기까지 다 작성했었어야해!!




시..시간이 없어!!

지금 적들 오고있어!! 총들고 온다. 이미 지금 어? 저격수 배치됐어. 빨리 다음꺼로 넘어가야해요!




4. 필요자료 적어요!!


이제 몇 열이에요. A,B,C,D했고 이제 E열이죠?! 자, E열 늘려!! 그리고 여기엔 아까 D열에서 말한 내용이 추진력을 받으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단 말이죠!! 자, 근거를 이제 넣어볼텐데 마구잡이로 근거를 쑤셔넣으면 이제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화면가득 열리는 거야!! 그러니 미리 어떤 근거가 가장 좋을 지 고민해서 적어보자고. 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냉큼 생각해보자구!



깔끔하게 1,2챕터로 나눈다고 했을 때 1챕터에서 필요한 건


거의 문제점 부분에서의 증거물들이에요!! 나머지는 내러티브 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에 뭔가 증거를 댈 것이 마땅치 않아. 그리고 공감과 구체적인 상황설명이 이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수치나 데이터가 가독성과 몰입을 해칠 수도 있거든요!!




중요한 건 2챕터야.


2챕터는 구체적인 목업사진, 데이터, 성과, 리뷰, FAQ 등 고객접점에서 모아놓은 데이터들이 필요해요!! 마케팅팀이나 기획자, PM분들에게 요청을 해야한다고. 이들이 자료를 빨리 찾게 만들어주려면 우리가 먼저 필요한 자료를 추려서 각 팀에게 구체적으로 요청을 해야해. 그냥 매출추이 달라고 하면 창업이래 지금까지 매출을 공포의 엑셀시트로 잔인하게 던져버린다고. 여러분들은 그 엄청난 시트와 숫자들을 감당할 수 없어요. 지금 그럴 시간도 없고. 그러니까, 뭐가 필요한 지 딱 구체적으로 이렇게 적어보자!



자 이렇게 딱.. 각 페이지별로 뭐뭐 필요한 지 정리가 됐죠? 됐지? 넘어갈게요?? 지금 15분 남았어!!!! 이미 지금 놈들은 1층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어! 여러분들 지금 창문에 블라인드 내리고 총들고 있어야 해.




5. 디자인 어떻게 할 지 레이아웃 잡는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디자인은 나의 편이 아니다싶음 여기서 그만둬도 돼요! 그만둔 사람은 얼른 노트북 덮고 창문으로 뛰어내려서 도망쳐. 하지만 할 수 있는 사람은 여기까지 간다!!


자, 앞에서 내용정리했고 필요자료 정리했으면 내용과 자료가 각각 페이지에 어떻게 배치되어야 될 지 그림을 그려야해요. 그림에 자신이 없어도 돼요. 말로 하자. 말로.


자 이렇게 디자인특징을 적는거에요. 우린 디자인회사니까 이렇게 적어도 서로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여러분들은 더 쉽게 적어도 돼요.


자 도표가 필요하다면 도표 가운데 있고 아래 상세설명.

그래프가 두 개면 어떤게 왼쪽, 어떤게 오른쪽

사진 6개면 각각 어떤 사진들.

가격 정책은 순서가 어떻게.

특장점은 어떤 앱화면이 필요한 지


이렇게 적어보는 거에요! 그래야 디자인팀에 뭐뭐 필요합니다! 하고 추려서 전달하죠. 적어도 사진 몇 개, 로고파일, 무슨 그래프가 어디에 들어갈 지 등등이 정리되면 본인이 만들 때도 편하고, 혹시 누구에게 전달할 때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요!! 물론 글을 잘 써놔야겠지!! [그래프가 빛날 수 있도록, 그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디자인] 이런식으로 적어놓으면 큰일난다 진짜.



뚜두두두 뚜두두두 뚜두두두!!


알람이 울렸다! 우린 이 모든 걸 다 저장했어!! 이제 전체공유할 수 있는 링크를 복사하고 슬랙방에 입력한 뒤 창문으로 뛰어내려!!

끝.



2부, 한 시간만에 스토리라인 짜는 법에서 계속






[본래 목적]


굳이 1시간 내에 하고싶지 않으신 분들은, 저희 애프터모멘트의 노하우를 가득담아 기획부터 스토리라인, 디자인까지 차근차근 채워넣은 궁극의 다크홀드 '회사소개서를 만드는 가장 괜찮은 방법'을 구매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갑자기 광고) 제가 이 광고를 하려고 이렇게 고생을 해서 글을 적었습니다. 불과 저번 주에 출간됐고, 벌써 2쇄 준비를 하고 있지요. 자랑자랑. 농담않고 진짜 세세하게 하나하나 담았습니다. 제 새끼같은 것입니다. 진짜 두 말할 필요없이 소개서 만들다가 막히면 이것입니다. 구매 가시죠.


교보

https://bit.ly/38Qi4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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