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창선 May 19. 2023

니가 암만 똑똑해봐라 니 말을 듣나

찐친의 말은 듣지 않는다.


사실 '전문성'이란 건 '친밀함'과 반비례한다. 예를 들어 내 찐친이 겁나 전문가여도, 친구의 말은 잘 듣지 않을 거거든. 아마 <아아아아아 됐고, 한잔해> 라고 하겠지. 그러다 집에와서 인스타의 목소리도둑질이 만든 기똥찬 알고리즘에 뜬 '어쩌고저쩌고 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멈추세요!' 따위의 광고에 끄덕거리게 되지. 사짜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말은 그럴싸하게 들려. 


생각해보면 아마 피터 틸이나 선다 치파이같은 대단한 사람들도 집에 가면 '당신은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 정도가 되어 있을 거야. 대신 생생정보통에 나온 '토마토'의 효능을 듣는 순간 된장찌개에 토마토를 홀린 듯 넣어버리는 것처럼. 능력과 진실은 멀리 있을 수록 멋져보이나봐.

매거진의 이전글 대표님들이 다들 화성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