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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Aug 27. 2023

우리의 회의란 함께 모였지만, 모두 혼자인 시간

악마를 잡으러 출근합니다 제3화

회의실의 악마 : 함께 모였지만, 모두 혼자였다.

이번에 새롭게 기획한 10회 분량의 사내 판타지 소설입니다 :) 처음부터 보셔야 꿀잼이고, 중간에 갑자기 보시면 뭔말인가 싶으실 거에요! 이곳에 나온 모든 에피소드와 이름, 상황은 가상이고 특정한 기업, 성별, 종교, 신앙, 동물, 음식, 신념, 가치관 등을 비하하거나 저격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회사에 다니다보면 늘 '와씨..저건 도대체 왜 저러는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답답함과 불합리한 일들이 많잖아요. 그게 사실은 누군가의 못되먹음 때문이 아닌, 회사 안에 떠돌아다니는 악마때문이라는 설정으로 시작했습니다. 냐봉과 엠제이는 이 악마를 밝혀내고 퇴치해야 다시 살아 돌아갈 수 있습니다 :) ㅎㅎㅎ 그럼 10화까지 정주행 고고!!



01 다시 지상으로


마치 웜홀을 탄 듯 공간을 쭈욱 미끄러져 내려간 후 도착한 곳은 너무도 익숙한 곳. 바로 소울제로의 회의실이었다.


현실세계에선 냐봉과 엠제이의 부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아마 이것도 신의 조작인가. 심지어 이 곳에 있는 사람들도 처음보는 사람들인 것이다. 마치 평행세계에 온 듯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면, 역시나 이 풍경. 망할 회의시간


[자, 이번 신제품 어떻게 브랜딩하면 좋을지 각자 의견 하나씩 말해봅시다.]


영혼상태의 냐봉과 엠제이는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의 등 뒤를 스쳐가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다. [흐음...이 곳에 무언가가 있단 말이지?] 냐봉은 생각했다. 회의실의 분위기는 팀장의 짜증섞인 목소리로 냉랭해져 가고 있었다.


[아니 의견 없어요? 제이미부터 돌아가면서 발표해봐요]

[아… 음… 그 일전에 말씀하신 친환경을 강조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 건강하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 어떨까요.]


제이미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팀원들의 의견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저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 때쯤 엠제이의 눈에 회의실 구석에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안개같은 것이 보였다. 그건 처음엔 연기처럼 피아나다 이윽고 아주 희미하게 다음 발표자의 머리위로 구름같은 모양으로 이동하는 듯 했다.


[냐봉! 저기 봐봐요. 발표하는 사람 머리위에 뭔가가 떠다니고 있어요!]

[어?! 진짜다. 저게….그럼]

[조금 더 지켜보죠]


냐봉과 엠제이는 몽글거리는 구름 뒤로 다가가 손을 뻗었다. 구름은 순간 놀란 듯 흩어졌다 다시 모이기를 반복했다.


[연기 같은데… 뭔가 물컹하네요. 기분 나빠…]

[확실히 잡히는 건 아니죠?]

[손 사이로 빠져나가는 느낌이에요.]


엠제이가 말하는 사이 8명의 구성원의 발표가 모두 끝났고. 팀장은 잠시 침묵과 함께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아니, 우리가 지금까지 했던게 다 친환경, 녹색, 그린 그런 거였잖아요. 왜 다들 생각을 안하지? 그건 내가 예전에 그냥 예를 들어 던진 말이었잖아요. 생각 안해왔죠? 오늘 회의가 있다고 하는데도, 다들 관심이 없죠? 이번엔 반대로 돌아갈테니까 다들 자유롭게 솔직하게 말해봐요.]


엠제이와 냐봉은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휘저었다.


[죽어서 들어도 정말 지겹네요 지겨워…]




02 연기처럼 피어나다.


그 사이 다시 첫 발표자가 된 니모의 머리위에 구름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모양이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팀장님!! 저… 저거 봐요! 연기같은게 머릿속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아니나 다를까 구름이 니모의 정수리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동공이 점점 희뿌얘지기 시작했고, 이내 머리 전체가 먹구름 같은 것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니모는 완전히 잠식당한 듯 눈이 하얗게 바랬다. 스멀스멀 그녀의 입으로 빠져나온 구름은 점프하듯 뛰어올라 다음 발표자의 머리로 뛰어올랐다.


[구름에 형태가 생겼어! 저 사람봐요! 아까 그 사람처럼 또 동공이 풀리고 있어요!]

[우리가 뜯어내봐요!]

[에에에에?!?!]


놀라는 엠제이를 뒤로 하고 냐봉이 순식간에 형체뒤로 돌아가 그것을 움켜쥐었다.


[잡힌다!] 곤약젤리같은 느낌의 물컹함이 분명히 느껴졌다. 냐봉은 머리에 붙어있는 것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그때 엠제이가 냐봉에게 소리쳤다.


[자!!잠깐!!]


냐봉이 악마를 뜯어내려는 순간 발표하던 남자의 영혼이 함께 끌려올라오기 시작했다. 남자가 고통스러워하며 머리를 감쌌고 동공은 한껏 뒤집혔다. 엠제이는 냐봉에게 다가와 머리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머리에 붙은게 아니라 영혼에 붙어있는 것 같아요. 뭔가 같이 딸려올라오는 듯 했어!! 영혼이 빠져나가는 게 엄청 고통스러운가봐요. 두통이나, 몸살같은 표정으로.]


엠제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름의 형체는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했고 공간 전체에 어둠이 녹아내리듯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회의실의 벽면이 오래된 곰팡이로 가득해지고 있었다. 바닥은 끈적해졌고, 차가운 공기가 엠제이와 냐봉을 휘감았다. 그 와중에 사람들은 무표정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이..이게 무슨..]

[아니 우리가 생각하던 그런 임무가 아니잖아요..]

[호러무비가 따로없네요...일이란 게 그렇지…후우]


냐봉과 엠제이는 구석에 몸을 기댄 채 얼굴의 형체를 갖추고 있는 구름을 놀란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저거구나! 회의실에 숨어든 악마!....그 때 온전한 입의 형체를 만든 악마가 입을 열었다.



[크크..실무자들이네?... 인사드립니다]

신의 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실무자라고 부른다고 했었다. 여기로 오기전 계약서를 쓰며 매니저가 해준 말이 생각났다. 실무자에겐 목걸이 형태의 카드키가 부여되었다. 카드키가 있는 한 악마가 이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할 순 없을 것이라는 얘길 들었다. 악마는 냐봉과 엠제이의 목에 걸린 카드키를 보며 나지막히 말했다.


[귀찮은 것을 가져오셨네요. 하지만 네 녀석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거슬리게 하지 말고 나가주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미친..악마 주제에 직장인사투리를 쓰고 있네… 냐봉은 두려움을 넘어 기가참을 느꼈다. 이내 미간을 한 껏 찌푸리며 외쳤다.


[왜 말투가 그 모양인거야…사람들 머릿속에 뭘 집어넣고 있는거지? 니 이름은 뭐야?]


이름을 외쳐야만 녀석이 사라진다고 했었다. 머릿속에 주입하는 것의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있는 것이죠. 이해되신 거 맞죠?]


[미친 이상한 말꼬리 붙이지 말라고.. 괜한 걸 물어본 것 같네. 팀장님! 이미 주입된 사람들의 특이사항을 좀 파악해주세요! 저는 목걸이로 다음 발표자를 지킬게요!!]


냐봉은 다음 사람의 머리위로 뛰어가려는 악마보다 먼저 발표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목에 차고 있던 목걸이의 태그 부분을 발표자의 정수리에 올려놓았다. 예상대로 악마는 그곳으로 이동하지 못했고, 몹시 불쾌한 소리로 그르렁거렸다.


냐봉은 고개를 저으며 엠제이에게 외쳤다. 엠제이는 빠르게 분위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저 악마는 팀장의 머리위에는 앉지 않아. 구성원들의 머릿속에만 뭔가를 집어넣고 있어. 그리고 지금은… 다들 미세하게 떨고 있는 것이 보여… 뭐가 문제지. 그래…그때 나는 어땠지…?]


엠제이는 눈동자를 굴리며 잠시 살아있을 때의 회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답이 정해져 있었다. 참석한 사람들은 그 답이 맞다는 걸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것을 강요하지만, 막상 새로운 건 늘 핀잔의 대상이 되곤 했다. 안전한 걸 택하려고 했다. 팀장의 강압인가. 정해진 답을 머릿속에 넣고 있는건가??


하지만…


냐봉의 목걸이로 지배를 받지 않는 사람도 앞 사람과 같은 대답을 하고 있었다. [답을 주입받지 않았음에도…? 같은 답을 말하고 있다…] 엠제이는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악마는 다음 발표자로 뛰어가려다, 냐봉과 함께 목걸이를 걸고있는 것을 발견하곤, 잠시 공중에서 주저하고 있었다. 악마의 간사한 목소리가 공중에 울려퍼졌다.


[정말 귀찮게 하시네요! 이것은 당초 계획과 다른데요!!]


악마는 다른 타겟을 찾으려 뛰어다녔고, 냐봉도 재빨리 발표자들의 몸을 통과해 목걸이로 그들을 방어해내기 시작했다. 한 명, 두 명…[통했다!] 냐봉이 작전이 먹혀들고 있음을 직감하고 악마를 바라본 순간! 그 때, 악마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앗?!!?] 냐봉과 엠제이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팀장의 머리위로!!?]


악마는 팀장의 머리 위로 뛰어올랐다. 한껏 시커매진 구름을 그의 머릿속에 집어넣기 시작했고, 팀장의 입에선 알 수 없는 말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아니, 제가 이거 중요하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지금 이렇게까지 생각을 안해온거면 이건 지금 저를 팀장으로 안본다 이런거 아니에요? 아니, 다들 말을 해야 뭔가를 정리할 거 아녜요. 우리 팀원들은 왜 다들 말을 안하는거지? 내가 뭐 잡아먹어요?]


팀장의 발언은 점점 격해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들어간 구름이 이내 팀장의 동공을 희뿌옇게 메웠다.


[악마가 주입하는 게…팀장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어!]


그 순간 냐봉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헉헉대기 시작했다. 엠제이도 왠지 모르게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에너지..!] 악마는 실무자들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있었다. 원래 그들도 천상의 실무자였었으니까.


팀장의 발언이 거세질수록 부정적인 에너지가 회의실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고, 냐봉과 엠제이는 점점 숨을 쉬기 힘들어졌다. 공기가 점점 끈적해지는 기분!


[생각해야해!! 생각해야해!!]

생각해 내!


엠제이는 두눈을 질끈 감고 팀장의 과민반응을 곱씹기 시작했다.


‘저건 조급한거야. 뭔가에 쫓기는 듯한… 다들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또 윗사람에게 깨질 것 같다는… 날 지지해주는 사람이 없다는…팀원들도 마찬가지였어. 모두가 대답을 하면서 조급하고 주눅든 모습이었어.’

 

냐봉의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느낌이었다. 냐봉은 팀장을 회의실 밖으로 내보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정신을 들게 할 방법이 없을까? [정신을 들게 한다?...]


냐봉의 머릿속에 문득 한가지가 떠올랐다.


[팀장을 내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린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잖아…!]


냐봉은 숨을 가쁘게 쉬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까 남자의 머리에서 악마를 떼려고 하자 남자가 괴로워하던 거 기억하시죠? 어차피 악마는 저를 건들지 못해요. 저는 악마를 손댈 수 있고요. 그렇다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냐봉은 팀장의 머리위에 붙어있는 악마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끈적이는 악마의 살을 움켜쥐고 뒤흔들기 시작했다. 손아귀에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엠제이도 달려들어 함께 냐봉에게 합세했다.


[팀장을 고통스럽게 해야해요. 두통이 가득해지게!]


둘은 좌우로 위아래로 안간힘을 쥐어짜고 있는 것이다. 그 때! 팀장의 영혼이 몸에서 조금씩 분리되어 요동치고 있었다. [좋아 이대로 조금만 더!] 팀장은 예상대로 말을 멈추고 머리를 움켜쥐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관자놀이를 누르며 눈을 질끈 감은 팀장은 어지러운 듯 큰 숨을 들이쉬었다.


[후우…으으음….나머지 회의해주시고 결과취합해서…알려주세요. 머리가 좀 아파서..]


팀장은 노트북을 덮고 손사래를 치며 회의실을 나섰다. 엠제이와 냐봉을 옥죄던 답답한 공기도 열린 회의실 문으로 빠져나가며 한결 가벼워졌다.


[허억..허억… 이제 좀 숨 쉴수 있겠네…]


엠제이는 냐봉의 손을 잡고 급하게 자리를 옮겼다. 그 사이 천장으로 뛰어오른 악마는 몸을 펼쳐 거대한 먹구름같은 형태로 변화했고, 사람들과 테이블 전체를 휘감기 시작했다.


팀원들의 대화가 이어졌고, 분명 아까보단 대화가 수월해진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악마의 힘은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팀장의 독설, 강압, 답정넌… 이게 악마의 정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오히려 팀장이 나가고 난 후 형태가 달라졌고…더 힘이 강해진 느낌이야.]

[왜지… 이제 억누르던 사람이 사라졌으니..편해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직 진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거야. 저 사람들을 봐]


팀원들은 회의주제를 이끌어나가고 있었지만, 누구도 전략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고 있었다. 각자가 가지고 있었던 경험이나 지식을 말하는 모습은 몹시 편해보였다. 하지만 일얘기로 넘어가는 순간…다들 경직된 미소로 눈을 굴리고 있는 것이다.


[눈치를 보고 있어.]

[맞아요!! 본부장님과 회의할 때 저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게 무슨 감정이었어?]


엠제이는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급히 냐봉에게 물었다. 냐봉은 잠시 눈을 찌뿌리더니 말했다.


[그건…미안함 같은 거였어요. 내가 말하면. 누군가가 일을 해야하니까. 아니면…내가 해야하니까. 아이디어를 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어차피 일은 누군가는 해야하는 거 아냐?]

[하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일을 만들어 누군가에게 던져주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되잖아요. 동료들 일 많은 걸 뻔히 아는데…누가 일을 더 얹어주고 싶겠어요.]


엠제이는 냐봉의 말을 곱씹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리고는 무언가가 생각난 듯 손바닥을 주먹으로 탁 치며 입을 열었다.


[팀장이 있었을 때는 입을 열어도 혼나거나 면박을 당할까봐, 팀장이 나가고 나서는 동료들에게 나쁜 사람이 될까봐, 의견을 말하라고 해도 모두의 조롱을 받을까봐… 그래서 침묵하고 동조하고 민망해하는거야. 이 사람들에겐… 말을 해도 안전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 오히려 말을 하면… 공격당하거나 상처받을거란…. 그래. 악마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주입하고 있었던 건… 바로 ‘두려움’이었던 거야. 아까 팀장도 자신의 리더십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불안… 다들 자길 미워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악마는 그 두려움을 극대화시킨거였고. 그래서 피해의식 가득한 말들을 쏟아낸거야. 회의실을 어둡게 만드는…저 악마의 이름은…]


그 순간 눈 앞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시커먼 구름이 머리 위에, 악마의 손아귀가 머리를 덮친다.


[팀장님!!]


냐봉이 소리쳤다.

목걸이!...엠제이는 급하게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더듬었다. 목걸이가 없다??!


[앗!!..아까 뛰어가면서 떨어졌…]


팀장 머리에 붙은 악마를 뒤흔들며 떨어진 것.

앞 자리에 떨어진 목걸이가 보였지만, 달려가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구름이 머리위에 닿는다. 얼음같은 차가움이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쏟아져내렸다.

[팀장님!! 그냥 외쳐요!! 이름!!]

[회의실의 악마, 그것의 이름은!]

냐봉과 엠제이는 눈을 질끈 감은 채 동시에 외쳤다.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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