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분의 일

[D-7] 17일 만에 책을 완성할거다. 10일 지남

아따 춥다잉

by 박창선

https://brunch.co.kr/@roysday/836


아, 이걸 처음보시는 분들은 대체 뭐지??이거? 싶으실 것 같아서, 앞에 개요를 좀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아는 분은 그냥 패스해주세요 :)

저는 지금 10번째 책을 집필중입니다. 주제는 [AI놈들이 만든 매끈매끈하고 흠잡을 데 없지만 왠지 기분나쁜 결과물을 뛰어넘는 인간만의 독보성]입니다. [AI vs 인간]을 만들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AI가 좋다며 맹신하는 풍조나, AI의 결과물을 치켜세우는 행태, 'AI로 뚝딱'이러는 강의팔이 등 존나 호들갑떠는 그런 모습을 싫어합니다. 뭐 원래 책이란 개인적인 의견을 정돈해놓은 것이니 호불호는 있겠습니다. AI는 AI나름대로 발전할 것입니다.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되나요. 저는 일단 AI를 몹시 잘쓰고 있고, 녀석과 함께 일하는 것의 편리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또는 적어도 내 색깔을 잃지 않는 사람냄새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이걸 주제로 쓰고 있는데 지금 2년째 몇번을 썼다 지우고 멍때리고 게으름피우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10년 뒤에 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하여 구독자님들께 일종의 치킨 공약을 걸고 17일만에 책을 탈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7일 남았습니다. 현재까지 쓴 꼭지는 13꼭지입니다. 남은 7일 내내 1-2꼭지씩 써야 끝납니다. 만약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 댓글로 정성껏 잡도리해주신 우리 몇몇 구독자님들께 치킨을 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은 진짜 스산했어요. 그냥 추운게 아니라 뼈가 시린 느낌. 뭔줄 아시죠. 스산하고 기분나빠. 분명 내복까지 챙겨입었는데 뭔가 방사선 마냥 뼈를 뚫고 들어와서 골수까지 얼리는 기분이었다니까요. 이런 와중에 미팅이 3개나 있었답니다. 다행히 버스가 바로바로 도착해주는 행운이 따랐습니다. 오늘은 2꼭지를 썼어요. 대단하쥬? 이제 10일 정도 지나니까 손에 인이 박혔는지, 어느 정도 써지는 것 같아요. 물론 어깨가 굉장히 결려요. 책상과 의자의 높이를 완전히 일치시키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솔직히 좋은 의자 아무리 써도 어려운 일이예요. 미묘한 차이가 어깨를 뻐근하게 만듭니다. 다들 어깨결림을 어찌 풀고들 계시는지 어깨 안부를 여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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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꼭지는 [9. 사람의 질문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10. 데이터는 아주 매혹적인 오답] 이라는 내용입니다. 질문과 직관에 대한 내용이죠. 우리는 태어나서 질문이란 걸 당최 배워본 적이 없어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질문의 종류는 무엇이 있고, 어떤 것이 좋은 질문인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죠. 좋은 질문이란 걸 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손에 꼽을 겁니다. 이제와서 냅다 프롬프트를 잘 써야 한다 어쩐다 얘기하는 게 좀 기가찰 노릇이긴 합니다. 요즘은 죄다 논술학원과 국어학원에 대기줄이 가득하다고 하더라고요. 서점에 가도 온통 우리 아이 문해력 기르기 뿐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일시적인 유행일 거예요. 결국 기본적으로 메타인지가 있는 사람만 AI를 잘 쓰게 될 겁니다. 나머지 대다수는 AI가 만들어주는 적당한 평균에 상당히 만족할 것입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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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데이터 드리븐이라는 멋진 말은 원래 의미와는 다르게 부족한 직관과 상상력, 용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할 좋은 구실이 되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단어'에 기대어 살아가요. 데이터를 찾는 게 아니라, 데이터란 단어가 지닌 객관성과 자신감을 등에 업고 살아갑니다. 실제로 그들이 보는 건 데이터가 아닐 때도 있죠. 그 느낌만 소비할 때가 많더라고요.




필연적으로 이번 꼭지는 굉장히 까칠해요. 사실 원래 제 사람냄새가 그리 따뜻하고 몽글한 문체는 아니잖아요. 게다가 배고플 때 썼거든요. 폭주했음. 진짜 쓰고 싶은 말 다 쏟아내고 있는데, 편집자님이 알아서 잘 해주지 않으실까...책임을 넘겨봅니다.


오늘은 진짜 느므느므느므느므 피곤해서..이 이상 쓰질 못하겄어요. 혹시 [아!!! 이거 사람냄새 나게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다!!] 싶은 거 있으면 남겨주세요. 혹시 제 후보군에 있으면 그걸 한 번 써보겠습니다. 챕터1은 얼추 끝나가는데 1,2꼭지 더 써도 될 것 같거든요 ㅎㅎ


좋아요와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 출석체크 할께요.

눈팅해제되신 @별이별이님 @최순옥, 맨날 좋아요 눌러주시는 @cottoncandy @리안천인, 다정한 @한송이님, 온라인절친 @아리초이, 파트장님도 댓글남겨주세요 @오성진, 안티AI하겠다는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신 대인배 @HRKIM, @페르세우스, @Mind Thinker, @ 오로지오롯이 @불량품들의 사계, @불량품들의사계 @ NARRIVO @릴라 @꿈꾸는바람처럼 @가을펭귄 @nay @힘날세상, 사실 충주맨의 원조셨던 @조남식 @Another time 자축인묘 @왜살지 @민보우 @요리헌터 @이로티 @이승섭 대중문화평론가 @초록 @태하 오늘도 와주신 @이너프 @김라미 @정 호 @와이제이님 모두 반가워요 :) 스산하고 뼈시린 월요일이지만 그럼에도 따뜻한 편린이 남는 밤이길 바라며.



오늘의 노동요는 건담seed - 여명의 수레바퀴와 클래식좀들어라 채널의 요가노동요였습니다.

@릴라님 프리렌 감상평 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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