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분의 일

[D-5] 17일 만에 책을 완성할거다. 12일 지남

신기한 거 알려드림

by 박창선

-이전편-

https://brunch.co.kr/@roysday/838


이걸 처음보시는 분들은 대체 뭐지??이거? 싶으실 것 같아서, 앞에 개요를 좀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아는 분은 그냥 패스해주세요 :)

저는 지금 10번째 책을 집필중입니다. 주제는 [AI놈들이 만든 매끈매끈하고 흠잡을 데 없지만 왠지 기분나쁜 결과물을 뛰어넘는 인간만의 독보성]입니다. [AI vs 인간]을 만들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AI가 좋다며 맹신하는 풍조나, AI의 결과물을 치켜세우는 행태, 'AI로 뚝딱'이러는 강의팔이 등 존나 호들갑떠는 그런 모습을 싫어합니다. 뭐 원래 책이란 개인적인 의견을 정돈해놓은 것이니 호불호는 있겠습니다. AI는 AI나름대로 발전할 것입니다.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되나요. 저는 일단 AI를 몹시 잘쓰고 있고, 녀석과 함께 일하는 것의 편리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또는 적어도 내 색깔을 잃지 않는 사람냄새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이걸 주제로 쓰고 있는데 지금 2년째 몇번을 썼다 지우고 멍때리고 게으름피우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10년 뒤에 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하여 구독자님들께 일종의 치킨 공약을 걸고 17일만에 책을 탈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5일 남았습니다. 현재까지 쓴 꼭지는 16꼭지입니다. 남은 5일 내내 1-2꼭지씩 써야 끝납니다. 만약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 댓글로 정성껏 잡도리해주신 우리 몇몇 구독자님들께 치킨을 쏘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 재밌는거 알려드릴까요. 이 17일간의 글은... 진짜 트래픽도 꽝이고 조회수도 안나와요. 사실 사람들이 크게 관심도 없음. 근데 좋아요 수가 거의 일정해요. 딱 30언저리 고정도로 왔다갔다하고... 한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자주 들어오고 4,5명이 떠들고 나머지는 종종 스치듯 눌러보는 내향형손님같은 느낌. 뭔가 되게 조용한 카페같고 그렇다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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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나 밖에 못썼어요. 그나마도 뭔가 생각이 잘 안풀려서 안써졌어. 오늘 미팅을 두 개나 했거든요. 저는 상상 이상으로 굉장한 내향형이라 미팅을 한 번 하고나면 거의 탈진각입니다. 두 개 하려면 샷추가3번해야함. 오늘은 채용때문에 고민하시는 대표님이 '지원자들이 보고 매력을 느낄만한 글'을 요청하셨거든요. 일단 글의 톤을 맞춰보고 있는 중입니다. 일로 쓰는 글은 이런 글과는 완전히 달라요. 그런 글에는 짤도 없고 드립도 없고 굉장히 진지하거든요. 제 또다른 진지충 자아가 등장하죠. 상상도 안되시쥬? 저기 뭐야, 제가 HR인사이트에 기고했던 그런 글 보시면 다들 배꼽잡고 웃어버리실거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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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은 조직문화 글 뿐만 아니라, 소개서나 브랜드스토리같은 스토리텔링 작업도 함께 하고 있어요. 사실 돈되는 건 거의 다하는 것 같아. 요 2,3년 빠짝 벌어야 하거든요. 글을 그렇게 많이 쓰면 힘들지 않냐 싶은데... 힘들죠 당연히. 하지만 일로 쓰는 글에 찌들고 막히고 스트레스 받을 땐, 글을 쉬고 싶은게 아니라 이런 글이나 소설을 쓰고 싶어져요. 그게 더 쾌감이랄까.


그래서 피곤해죽겠는 오늘같은 날에도 이렇게 또 힐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누가오셨나 봅시다. 오늘은 그냥 이름만 적지말고...이 분들의 계정에 직접 들어가 글을 한 번 쭈욱..읽어보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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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심님 안녕하시고요~

@NARRIVO 님 또 오셨네요! 대표님 글을 쭈욱 봤습니다. 묵직하면서도 정성이 가득한 글이더라고요. 따옴표 좋아하시는 편인 듯!

@별이별이님 또 반갑구용!

@황금지기님 너무 반갑고, 투자글을 쓰셨는데 명상글같아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는 언제쯤 자본소득을 만들 수 있을지...

@와이제이님 글 따스하고 보드랍네요. 이런 군더더기없는 일상의 묘사들이 꽤나 몽글합니다. 요즘엔 화려하지 않은 글들이 좋더라고요

@한송이님 늘 댓글보면 편지 주고받는 느낌이라 따뜻합니당

@늘푸른 노병님 뭐랄까 연륜과 내공이 있네용. 느껴지는 일상의 결을 잘 쓸어내리는 듯한 글이었어요. 딱딱한 듯, 담백함이 있는 닭가슴살같은 글

@백주현님은 조용한 은둔형 찐팬... 10년째 좋아요 눌러주고 계심...또 언제 만나려나

@리안천인님 글 읽다보면 건강해지는 느낌. 엄청 생생정보통은 아닌데 싱싱한 청경채같은 글들 좋아요

@태하님 글은 시같아요. 다정하면서도 시골 발자욱 소리가 사각사각 나는 듯한, 그 울퉁불퉁함이 있거든요. 풍경 자체에 운율이 있달까

@글쓰는몽상가님 글은 일기형식이라 관음증을 자극하는 묘한 느낌이 있어요.

@cottoncandy님은 누구좋아하시는 지 너무 궁금함

@아리초이 님은 글 왜 안쓰징. 글이 뭔가 쫀쫀하게 쫙 읽히는 느낌이 있는데. 호흡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계속 쓰시오!

@이경진봄날의달팽이님의 글은 담담해요. 관계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땐 때론 감정과잉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 김 식힌 글이랄까.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에겐 그런 담담함과 차분함이 되게 부럽습니당

@페르세우스님 팔로워 짱많아. 칼럼니스트의 글이란 무엇일까 싶었는데, 일단 분석이 너무 재밌고 내 글 조회수가 왜 안나오는지 저도 이제야 알았네요!! ㅋㅋㅋ..감사합니다..제목 잘뽑으심!

@이일일님 보통 사람이라고 하는데, 실력은 보통이 아니심. 감성감성한 느낌도 있으신 듯...

@서원님도 경진님과 비슷한데, 좀 더 시적이예요. 엄청 묘사가 몽글거리고, 일렁이는 듯한 몽환미가 있어요. 저는 써본 적이 없는 톤이라 너무 신기하고 부러움

@릴라님 글쓰시면 드립력 장난 아닐 것 같은데...

@미리나님 글은 진솔했어요. 주제 자체가 아픔과 이겨냄인지라 온전히 이해한다는 건 오만이겠지만, 굳이 이해할 필요없이 그냥 글에서 느껴지는 순간순간의 치열함이 있었어요. 여러 생각이 들었음

@쿠키상자님은 두쫀쿠를 보고도 글을 쓰실 정도의 감도가 있으심...그리고 글이 아주... 유려하고 소설의 호흡이 있어서 쭉..내려 보았습니다. 우리 와이프도 그렇게 저를 좀 위로해줬으면...

@이다연님의 글도 시적이었어요. 한 편의 시같은 글들이었음

@해윤이님 글은 시가 아닌데, 특유의 줄바꿈 때문인지 산문시같은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어요. 줄바꿈의 힘이 또 이런거구나..싶었음

@책사냥꾼 유은님의 책리뷰는 아주 묵직해요. 그리고 대제목으로 분리된 글이 뭔가 기고글을 보는 듯해서..이건 무료로 보기 아깝다는 느낌..

@초록님 소설 쓰셔야 하는데.... 요즘 말하시느라 글은 좀 안쓰시는 것 같아요. 누나 소설 기고 좀 해요.

@이너프님 글은 위티해서 좋아. 방송작가 특유의 빠른 호흡과 매끄러운 글이 기분좋고, 썰푸는 에피소드들이 너무 재밌음

@글밥김선영님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톤의 글인지라..제가 아껴읽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불용어도 없고, 접속사나 조사도 쓸데없이 쓰지 않는 깔끔함. 그리고 쭉쭉 읽히는 묘사와 서술어가 참으로 감탄을..크으




아 여기까지 읽으니까 너무 피곤하다..급하게 마치겠습니다..이제 5일 남았다..망했어. 급똥 온 것 처럼 마음이 조급해!! 근데 졸려!!..자야겠어..털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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