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리 삶도 요가와 닮아있다.

by ROZY


순자의 ‘화를 입지 않는 것보다 더 큰 복은 없다’(福莫長於無禍)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문득 이런 질문들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왜 나는 자꾸 무언가를 배우려 할까,

왜 요가를 하고 글을 쓰려하는 걸까?


“왜 하필 요가예요? 다른 운동도 많은데.”


누군가 내게 던진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한동안 요가를 할 때마다 그 아쉬움이 마음 한 켠을 맴돌았다. 그때 왜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을까,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소중한 것들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법이다.

요가 매트 위에서 느끼는 그 깊은 평온함을,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호흡과 함께 흘러가는 시간의 질감을,

어떻게 몇 마디 말로 담아낼 수 있을까.


그런 경험들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다. 마치 사랑의 깊이를 설명하려는 것과 같다고 할까.


순자가 말한 '화를 입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문제를 피하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소중한 일상을 지켜내는 것,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무탈한 하루하루를 온전히 누리는 것이 가장 큰 복이라는 뜻이었다.


30대 후반, 매끄럽지 못한 몸으로 요가 지도자 공부를 시작했을 때, 남편이 해준 말이 있다.


“요가로 돈 벌 생각은 하지 마.

돈과 연결되면 조급해지고,

오히려 신경만 더 쓰게 될 테니까.

그저 깊이 배우는 데 집중해.”


그 말이 있었기에 나는 완벽하지 않은 몸으로도,

늦은 나이에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때가 아니면 못할 것 같은 마음과 함께

그저 내가 좋아하는 요가를 공부하다 보면,

어쩌면 그 길 끝에 내가 걸어갈 수 있는 삶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요가를 하며 깨달은 것은

우리 삶도 요가와 닮아있다는 것이었다.

몸은 늘 변화하고, 마음은 흘러가지만,

그 흐름 속에서 머무를 수 있는

고요한 중심이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옛사람들이 말한 '군자'의 마음이 아닐까.


필사를 통해 선인들의 지혜를 몸에 새기고,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닦아가는 일.

이것이 바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수행이다.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조금씩 나아가는 것,

화를 입지 않고 평범한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


이 연재물은 그런 일상 속에서 요가를 말하고자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늦었다고 생각해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나로 시작하는 것이 바로 요가이고, 그것이 바로 삶이다.


흐르는 것들 속에서 머무르는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

혼자가 아닌 함께, 천천히 걸어가 보면 어떨까요?



<흐르는 것들, 머무르는 마음>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아침,

흐르는 일상 속에서

머무는 마음을 찾아가는 요가 에세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