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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ZY Jun 09. 2023

약간의 거리를 둔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사람은 언제나 자유롭게 인생을 드라이브할 수 있기를 꿈꾼다.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소수의 반을 이루면서 지낸다. 어린이집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만 0세는 3명이 1반, 만 1세는 5명, 만 2세는 7명으로 반의 정원이 점점 늘어난다. 유아반은 15명~20명 이상으로도 1반이 구성되기도 한다. 이 교실 사회 안에서 하루 일과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사회관계를 형성해간다. 아이들은 단순히 먹고 자고 싸고 지내는 듯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새 행동 표현의 반경도 늘어나고 말도 하게 된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소위 '지지고 볶았던' 크고 작은 마찰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성장이라는 변화가 눈에 보이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엄마 아빠와 함께 지지고 볶고, 형자매와도 마찰이 있기에 서로를 알아가고 인정하며 작은 공동체로 나아간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무수한 조합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 속에서 살아간다.

필수불가결한 삶의 요소 중 하나인 이 '마찰'은 갈등, 대립,충돌 등의 상황도 포함하고 있다.


지그시 이 단어를 바라보니, 굴러가는 한 사람의 인생 바퀴로 그려질 수 있겠다. 모난 바퀴는 가고자하는 길바닥에 더욱더 많은 마찰이 일어나야 동그랗게 다듬어져 '필요한 만큼의 마찰'을 통해 굴러간다. 진정한 자기 자신의 인생의 운전사가 되는 방법은 자기 바퀴 모양과 크기 등을 얼마큼 잘 알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힘을 주고 뺄 수 있느냐로 결정되지 않을까?





이것이 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하루아침에 지혜로워질 수는 없다.
사람은 오랜 세월 헤매야 하며,
때로는 어리석음에 정열을 불태우다가
끝내는 자신에게 필요한 최고의 선택을
내리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눈이 내리고 새싹이 움트고
작렬하는 태양이 시들어
비로소 단풍이 빛나는 가을이
찾아오는 것과 하나도 다를게 없는 이치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억지로 힘을 주어 지내다 보면 결국엔 탈이 난다.

때로는 흘러가듯 물살을 타는 시간이 있어야

더 넓은 바다를 마주할 힘이 생긴다.

@ROZY



* <책이라는 거울> 연재물은 ROZY가 운영하는 ‘매일 열리는 ROZY’s 서재’의 도서리뷰 포스팅에서 북에세이 형식으로 추가 수정하여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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