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의 기술, 박재영
여행이 우리를 설레게 만드는 단어임을 안다.
<여행 준비의 기술>을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여행 준비' 하며 더 설레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때 해외 살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일정 시기에 떠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를 시작으로 해외여행이 묶이면서 해가 지날수록 상황이 받쳐주질 않아 체념하고 말았다. 지금도 마음을 쉽게 먹지 못한 이유는 생활 속에 어떤 것들로 핑계를 대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대신 해외로부터 시야를 거둔 대신 국내를 밀도 있게 살피기 시작하여 코로나 앓이 후 지방의 캠핑장, 풀빌라 등을 다니며 가족만의 단단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참 몸과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작년 퇴사 이후엔 오히려 자유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떠나질 못했다. 남편에게 나의 제2, 제3의 자아부터 발견할 테니 당분간 여행은 자제하자며, 기다려달라고 이야기하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나는 여행 준비가 주는 설렘을 사치이자, 비생산적이 활동이라고 합리화시키면서 나에게서 자꾸 밀어냈다.
"
우리의 활동을 굳아 '생산적인 활동'과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나눈다면, 여행은 후자다.
'행복은 비생산적인 활동에서 나온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긴 하지만,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현재의 (확실한) 행복을 포기하지 말자'는 게 인생관이긴 하지만, 무작정 놀 수는 없지 않은가.
아이들에게 '개미와 베짱이' 동화를 들려주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게다가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은 노는 일에도 적용되니, 사람이 일을 열심히 있어야 여행이나 휴가가 더욱 달콤해지는 법이다.
ㅡ박재영
이 책으로부터 저자의 여행 준비의 여러 기술들을 만날 수 있는 데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점을 3가지로 꼽았다. 바로 '여행의 명분 찾기', '외국어의 습득', '여행 준비를 하되 바로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것이다. 내가 바로 실천할 수 있어서 선택했을지 모른다. 여행의 명분 만들기가 기념일 뿐만 아니라 성취에 대한 나의 선물, 여행 적금이라는 수단까지 활용될 수 있었다. 외국어의 습득은 뭔가 외국을 나가고자 하는 장기 여행 준비로서 매력을 느꼈으며, 외국어 공부의 동기를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었다.
"
힘들어도 운동을 하고 등산을 하는 것처럼,
여행을 준비하며 그 나라말을 공부하는 것은
여행에 필요한 근력을 키우는 좋은 운동이다.
ㅡ박재영
무엇보다 여행을 꼭 떠나야 하는 고정관념을 떨칠 수 있었다.
‘여행 준비를 하되 바로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이 생각을 연휴 때부터 자꾸 되뇌게 되었는데 상당히 많은 위로(?)감을 느꼈다.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잠시 물러나도 괜찮다는 위안을 주었기 때문이다.
용기를 얻어 다시 여행을 내 삶 안으로 끌어올 생각이다.
장기 프로젝트가 되어도 괜찮으니, 명분을 만들고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다.
"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하지만 내가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곳은 따로 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남들이 알려주지 않는다.
내가 찾아야 한다.
일단 많이 찾아서 목록에 올리고,
더 좋은 곳을 찾으며 덜 좋은 곳은 버려야 한다.
많이 버릴수록 다음 여행이 즐거워진다.
ㅡ박재영
나만의 단기, 중기, 장기
여행 준비를 시작해 볼까?
여행 준비의 설렘을 좀 느껴보자!
@RO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