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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Jul 15. 2015

<메이커스>-또 다른 산업혁명

이미 벌어진지 오래된 또 다른 산업혁명

메이커스

저자: 크리스 앤더슨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13-05-2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당연히 벌어질만한 일인데 일단 이 책을 쥐고 나서야, 아 그 일이 벌어진지 오래 되었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이런 느림보인 자신을 책망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정보와 지식을 띄엄띄엄 찾아가는 자신의 속도에 약간의 절망감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절망감을 어느샌가 극복하도록 읽은 내용을 통해서 바로 현실 속에서 희망과 꿈을 발견할 수 있게 한 바로 그 책이 이 메이커스였다.

물론, 세상의 변화를 1-20년 전에 꿰뚫는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 상당 수 있고, 애플의 잡스나 MS의 빌 게이츠처럼 자신이 미래를 창조해가다 보니 미리  예측했던 것들이 모두 현실화되어 버린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종류의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은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지만 시대를 잘 읽고 사업을 멋지게 창안해낼 수 있었던 사람들 중에 하나이다.



그는 그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로부터 산업 혁명의 역사를 거슬러 웹 혁명의 시대와 모바일 스마트 디바이스의 시대를 거쳐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1인 개인 제조업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 교훈과 더불어 기술할 수 있는 사업적인 네트워크를 지금 이 시간 이곳에 잘 구축하고 있는 사업가이자 작가로서 존재한다.

그의 외할아버지의 시대에 발명가가 특허를 받은 제품으로 제조업자가 되거나 대기업에 납품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는 일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보통 그 과정 간에 대기업은 모조 제품을 창안하게 되고, 특허망을 벗어나 양산할 수 있는 제품을 손쉽게 얻게 되고는 하며, 특허를 얻고 제조업을 할 수 있는 상태까지 가는데 드는 법적/경제적 과정들이 너무도 개인이 견디기에는 큰 손실과 시간 낭비를 초래하기 때문에 결국에 개인으로서의 발명가나 1인 제조업자가 자기 발로 서는 경우는 너무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되고는 만다.


물론, 홈브루 컴퓨터를 만들고 이를 통해 거물이 된 잡스라든가 게이츠 같은 사업가들도 나타났다. 그러나 그런 행운이 개인의 것이 되기에는 너무나 먼 시대가 적어도 1995년과 2000초 반까지는 상존했다.

그러나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과 웹 커뮤니티의 다양한 창궐, B2B, C2B, B2C의 다양한 산업적 경제적 네트워크가 웹 상에서 점차 점차 쉬워지고 그 밀도를 높여 가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오픈 소스를 통해서 여러 사람들이 공동 개발을 하고, 웹 상에서 크레디트 카드로 투자를 하는 수많은 개인들을 통해서 자금을 모집한 1인 발명가/디자이너/공예가들이 엄청난 파란을 일으키는 창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적어도 미국에서는 조성되어 버렸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서 미국인들이 결국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인건비 따먹기를 위해 중국으로 보내고만 있던 생산 기반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게 되고, 제조업에 필요한 인건비가 자동화를 통해서 어느 나라에서 생산을 해도 같은 수준이 되면 이러한 자동화 기재를 더 능숙하게 다루는 미국이 더 유리한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이 책에서 여러 번 나오고 있다. 이 책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산업적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장기적인 안목의 중소기업, 1인 기업 전략이 거대 인구의 중국 시장에 대한 미국의 전략이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이 내용 속에서 서방 세계와 미국, 그리고 그 대극에 있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실상 언급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이런 흐름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나라처럼 그려지고 있기에 IT 강국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머쓱해질 뿐이다. 구슬은 서말이나 되지만 제대로 꿰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기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자발적 창업률(파란 막대)은 상대적으로 최상 수준이다.

사실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등이 주종이어서 그런 것인지 다단계 사업자나 보험 사업자가 인구 비중상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비자발적 창업률에서 한국은 상대적인 1위 국가이다.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kickstarter나 quirky 등의 개인이 아이디어를 통해서 사업을 보다 수월하게 시도할 수 있는 사이트들과 이러한 제품을 컴퓨터로 디자인할 수 있는 Auto 124CAD나 Google Sketchup 등의 CAD 디자인 어플, 이러한 디자인을 토대로 3D 프린팅 오더를 받아 시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Ponoko나 Shapeways 같은 사이트, 이를 통해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자와 연결될 수 있는 alibaba 사이트가 이미 수년 이상 잘 개발되고 용이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미국인들은 민주화된 생산 기재인 컴퓨터를 가지고 어떤 제조업이든 창조력이 있다면 시도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의 언론을 통해서는 참으로 발견되기가 힘들다. 왜냐면 주류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하지도  않을뿐더러 정부 차원에서 열의를 가지고 투자하고 개발하고자 하는 의도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창조경제"라는 노선이 정해졌다면 각각의 개인들의 창조성을 경제적 가치와 연결해 줄 수 있는 보다 "민주적"인 길들을 찾아내야 하나 실상 당장 큰 돈을 벌어 경제 수지를 개선해줄 수 있는 "대기업"들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진정 한 발자국 더 걸어나가는 것을 망설이고, 또한 그 거대 업체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존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나면 이러한 변화에 맞춰 걸어나가지 않았을 때의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두려움이 생김과 동시에 단 하루라도 먼저 이 "메이커스"의 세계 속의 "Maker"가 빨리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생각에서 들어간 kickstarter 사이트(www.kickstarter.com)에서 나는 한국인 CEO가 몇몇 대기업의 경력자들과 함께 제작한 스마트 워치 한 종류의 투자 아이디어를 올려서 성공적으로 투자 자금을 모집한 페이지를 발견했다. 성공 사례로 등장했던 "페블 스마트 워치"를 좀 더 개량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오픈 소스로 개발되고 있는 Dynamic 한 웹 개발의 사례이므로 이것은 그저 하나의 희망을 더 열게 해 주는 예제가 될 수 있었다. 누군가 개발한 것을 더욱 나은 것으로 만들어 내는 것도 이 공동체에서는 하나의 기여로 판단된다. 단, 고유성은 디자인과 더불어 남게 될 뿐.

이 사이트에 투자를 공모해서 얻은 금액으로 IOS와 Android 양쪽에 호환되는 페블와치가 만들어졌다.


이 책은 더 잘 팔려야만 하고 더 많은 반향을 우리에게도 낳아야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과 더불어 창조력과 재능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붙잡게 되기를 기대한다.


내가 이 길에 서기에는 너무 먼 이야기라 그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지금 하는 일들에 필요하거나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시제품들을 만들 수준으로 능력 개발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을 읽고 자신의 디자인적, 엔지니어적, 기업가적, 발명가적, 마케팅, 영업적 통찰력과 맞닿는 부분이 이 책에 언급되었다고 감잡을 수 있는 누군가는 바로 이 책을 보고 책 속에 나온 내용을 시도해 보아야만 한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창조력 있는 사람들을 도살하는 문화가 아닌 문화가 이 사회에 있어야만 할 당위 또한 선사한다.


첨언: 일단 핀테크 창업 기업의 수가 국내에서 1,100개가 넘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쏠림 현상은 종종 냄비근성이라는 이유로 치부시 되지만, 이런 집중력은 우리나라의 전략 아닌 전략인 듯하다. 때문에 치맥이 맛있고 커피가 다양해지며, 다단계 판매 기술과 보험 영업 방식이 세련화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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