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man Feb 04. 2018

<토르-라그나로크>-비약적인 성장

기존의 익숙한 강점을 버리면서 보다 강력한 장점을 갖게 되다

스포일러가 나옵니다.


아직 덜 만개한 토르의 리더십과 능력이 보다 강력해지는 스토리를 잘 그려냈다.


이전 시리즈로부터 많은 것들을

일거에 바꾸었음에도 영화는

이전 영화와의 연결성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보다 풍부해진

스토리와 고난으로부터 얻은 영웅의

각성을 다소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아직 덜 만개한 토르의 리더십과

능력이 보다 강력해지는 스토리를

잘 그려냈다.


이전 시리즈를 크게 뛰어넘어

"토르"의 세계관은 극적으로 바뀌었고,

"토르"를 둘러싼 "헐크"와 "발키리의

일원", "로키"의 결속감은 강화되었다.

처음에는 모레알처럼 서로 따로 움직였던 이들이 견고하게 협력하게 된다.

떠오르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외의 영상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세밀한 감상평을 적은 분이 워낙

많이 있으므로, 사족 같아 첨가하지

않겠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기존에 익숙했던 것들을 버림으로써

보다 강력한 장점을 취하게 되었다."이다.

이 이야기 자체가 이 영화가 큰 흥행을

몰고 왔던 이유다. 주인공의 자기 쇄신과

영화 자체의 변신이 함께 이뤄졌다.


- 그는 전지전능한 아버지 "오딘"을 잃고

- 막강한 무기인 "뮬니르"를 잃고,

- 권능 상징이었던 "긴 머리카락"을 잃고,

- 아스가르드 왕국의 왕좌를 빼앗기고,

- 누나와 싸우다 "눈 한쪽"도 잃는다.

==> 그럼으로써 백성의 안위를 얻고,

배신하기 일수였던 "로키"의 충성을 얻고,

자기파괴적으로 살던 "발키리"를 얻으며,

무기 없이도 강력하게 싸울 수 있는

"천둥의 신"의 파워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1. 무작정 힘으로 덤벼드는 저돌적인

토르로부터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적과 자신에 대한 냉정한 비교를 하며,

진정한 리더로 변모함.


2. 신들의 거의 완전무결한 세계인 듯

그려졌던 행성이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절멸의 위기에 봉착한 취약한

곳으로 그려짐.


3. 아버지인 오딘과 그의 아들을

피붙이임에도 증오하는 누나가

아스가르드의 초창기의 영웅이었으나

그 흉포함 때문에 가려진 역사였음을

드러냄. 오딘이 이전과는 다르게

개과천선한 인물이었음을 은연중에

알려줌.


4. 영웅적인 고난을 코믹한 요소로

첨가하면서 헐크와 토르의 대결을

막상막하의 접전으로 그려내며,

"토르"가 왜 "천둥의 신"인지를

드러냄.


5. "왕국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라는

이미 죽음을 맞이한 오딘이 알려준 힌트를

받아, 토르는 왕국의 백성을 이끌고

지구로 향함.


6. 적과의 승산 없는 싸움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왕국의 운명대로 같이 장소와

더불어 궤멸토록 함.


이 6가지 포인트가 감상문을 압축하자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제부터 쓰는 내용은 스토리의

나열이므로

"토르가 장소를 버리고

백성을 선택한 것처럼".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시면 된다.


과연 이 무기 없이 "토르"가 어떻게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존재 일까 싶은 상황이 반복된다


이 작품은 쓸데없는 장면은 하나도 넣지

않으려 심혈을 기울였다. 최초에 왕국이

궤멸하도록 만들 운명을 가진 괴물에게

일부러 잡혀가서 묶여 매달린 채로 보이는

“토르”의 코미디는 백미다.


붙잡혀 있음에도 긴장감 없이 매달려서

괴물의 말에 답변하기 전에 빙빙 돌아가는

모습은 "일본 애니메이션" 코믹스의

언젠가 봤던 장면처럼 친근하고, 절로

영화 전체에 대한 호감을 갖도록 만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류의 느낌을 준다.

빙빙 돌면서 괴물에게 미안하다를 연발하여 얼굴을 맞추는 장면은 "가오갤"류의 코미디를 절로 떠올리게 한다.
이 거대한 적을 뮬니르로 제거한 토르는 괴물의 머리뿔과 해골만을 들고 왕국으로 돌아온다.

괴물을 처리하고 다시 돌아온 왕국에서

"로키"가 "오딘"의 모습으로 백성들에게

"로키"를 미화하는 왜곡된 역사를 연극으로

상연하는 것을 발견하고, "로키"를 잡은 뒤

"오딘"을 찾아 지구로 향하는 "토르"의

모습은 1~2편의 "토르"와 크게 다른 존재가

아니다.


지구로 도착해서 지구인의 의상으로

변장했음에도 "토르"는 길거리의 아이에게

싸인을 요청받는 유명인이 되어 있다.

이 부분도 "푸식"하는 웃음을 유발한다.

변장할 이유도 없다. 사람들은 그들을 알아본다. 그렇다면 로키는 지구의 법정에 왜 안잡혀 가는 것일까?

토르의 막강한 무기로써 마치 수족처럼

몸에 따라붙는 막강한 망치 "뮬니르"는

이전 "어벤저스 2"에서 "비전"이 손쉽게

들었다 놓음으로써, 실제 그렇게 대단한

무기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남겼다.

"토르"는 이미 이 순간부터 "막강한 신"

이라는 무게감을 좀 더 벗어버린 셈이다.

지구에 도착한 뒤에 우산으로 모습을

바꾼 뮬니르는 손만 뻗으면 다시 돌아온다.

과연 이 무기 없이 "토르"가 어떻게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존재 일까 싶은

상황이 반복된다.


카메오처럼 등장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신적인 존재인 "토르"와 "로키"를 아이를

다루듯 손쉽게 이 공간과 저 공간에 보내며

사실 "토르"가 아직 제대로 만개하지 않은

능력의 히어로임을 깨닫게 만든다.

둘 다 꼼짝 못하고 스트레인지에게 농락 당한다.

"오딘"은 바닷가 절벽에서 자신을 찾아온

두 아들에게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막아온

왕국의 붕괴가 두 사람의 누나이자 자신의

첫 딸인 "헬라"에 의해서 실현될 것이라고

하며, 신체의 소멸을 맞는다. 토르에게

계속 나타나서 조언을 하는 것으로 보아

영혼 같은 존재로 살아남는 양상이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빠지기도 전에

"헬라"가 나타나 둘에게 무릎을 꿇라는

굴욕적인 이야기를 하고, 홧김에 "토르"가

던진 "뮬니르"는 어이없게도 "헬라"의

손에 붙잡혀 부서져 버린다.

한 손으로 쥐어서 가볍게 부숴 버린다.

계속해서 "오딘"과 "토르", "지구"를

위기에 빠뜨려왔던 "로키"는 이번에도

자신들의 상대가 되지 않는 "헬라"가

무서워 왕국으로 자신들을 소환하는

광선을 발사 요청하고, 이 때문에 "왕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하는 "헬라"를

"왕국"으로 바로 데려오도록 만든다.

헬라는 아스가르드의 모든 저항하는 전사들을 죽인다.

이런 뻔하고도 직선적인 위기만으로

영화가 진행되었다면, 아마도 이 영화는

평작으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더 절묘한 스토리를 선사한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토르"가

한번 더 빠진 위기는 소환 과정 중에

광선 밖으로 떨어져 나가 도착한 행성에서

투사 사냥꾼 "발키리"에게 잡혀간 것이다.

그는 “그랜드 마스터”가 진행하는

글래디에이터 류의 게임의 투사가 되어

생사를 건 결투를 하게 된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무기를 들고 맟선다

이 과정에서 비굴한 읍소를 했음에도

길게 길렀던 머리를 잘리게 되는 "토르"는

권능과 파워, 자존감을 크게 손상

당한다. 이 부분이 계속 코미디의 연속이다.


"뮬니르"가 없는 상태에서 취약함을

느끼던 그가 맞이한 상대는 언제 왔는지도

알 수 없는 채, 무자비한 투사로 변해 있는

"헐크"다. 그는 친구라 "헐크"를 부르며

회유하려 하지만, 무자비하게 "토르"를

공격하는 "헐크"는 "브루스 배너" 박사의

의식과는 담을 쌓은 말 그대로의 잔악한

"헐크"다.

이 싸움 속에서 "토르"는 "헐크"에게

두드려 맞다가 자신이 "천둥의신"으로서의 능력을 가진 존재임을 의식/무의식 중에

각성하고 천둥의 파워와 더불어 "헐크"를

압도한다.


그러나 그에게 부착되어 있는

“그랜드 마스터”의 제어 장치에

의해서 쓰러지게 되고,

다음날부터 "헐크"와 더불어 같이

지내게 된다. 헐크와 발키리 여전사에게

자신을 아스가르드로 보내달라고

부탁하지만 먹히지 않는다.


"발키리"의 일원이었던 여전사는

"왕국"을 수호하고 "왕"을 보위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였지만

"헬라"에 의해서 대부분의 "발키리"들이

살해된 뒤에 이 행성으로 도피해와서

술을 마시며 자신을 파괴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그는 냉소적으로 "토르"의

협조 요청을 거부한다.


"토르" 전에 와 있었던 "로키"는 행성의

실력자인 "그랜드 마스터"에게 빌붙어

살아가는 수완을 발휘하고, "토르"는

누구도 자신을 돕지 않는 상황에서

창문을 깨고 탈출하여 "헐크"가 타고

와서 불시착한 우주선을 탄다.


여기에서 우주선을 가동하기 위해서

음성 정보를 입력시키는 과정에

"최강의 어벤저" 등의 내용을 말해도

꿈쩍없던 우주선이 "양아치 어벤저”

라는 말에 가동되는 웃긴 장면이 나온다.


헐크는 토르를 잡으러 뒤쫓아 왔다가

우주선을 엉망진창으로 부수던 중에

"블랙 위도우"의 영상을 보고나선

연애 감정을 느낀 탓인지 "브루스"

박사로 돌아온다.


잠시 가동이 멈췄던 우주선을 "부르스"

박사는 "최강의 어벤저"라고 불러서

가동하는데, 잠시 "헐크"를 압도했던

"토르"의 모습이 앞 전에 나왔으므로,

현재 "토르"의 각성된 능력은 어벤저스

중 최강이라는 이야기가 성립된다.

이건 영화를 봐야, 웃고 납득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그랜드 마스터"가 엄청난 현상금과

더불어 "헐크"와 "토르"를 찾아오도록

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잡으러 나선

"발키리"와 "로키"는 이들과 한편이

되고, 예상되었던 "로키"의 배신이

한차례 무마된 뒤에 그들은 "왕국"으로

"그랜드 마스터"의 우주선을

훔쳐서 들어가게 된다.

그랜드 마스터의 레저용 우주선을 타고 도망친다. 이 우주선에 놀 것 밖에는 달려 있지 않다.

"로키"는 이 과정에서 갇혀 있는

"투사"들을 모아서 "토르"일행에게

합류하게 된다. "옥에 티"는 계속

배신하던 "로키"가 그다지 큰 필연성

없이 "토르"에게 다시 협조하게 되는

상황이다. 정신없는 영화 분위기에서

이 이상한 부분은 그저 사라진다.

이후에 "로키"는 충실하게 적과 싸우기만

하니까 말이다.


이 과정에서 "왕국"에서 "헬라"는

왕국의 지하에 죽은 채로 있던

정복 전쟁 때의 전사들을 부활시키는 등

왕국의 누구도 제압할 수 없는 막강한

존재가 되어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모두를 잔인하게 살육한다.


도망간 백성들이 숨어 있는 곳을 발견하고,

이들을 죽이려 하는 때에, 백성들은

다른 행성으로 도망가기 위한 다리에

모여들고, 이 공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을 때, "토르"와 "발키리"

"헐크", "로키"가 "헬라"와 그의 부하들과

맞선다.

넷이 다 덤벼도 힘에 부치는 헬라의 위용이다.

"토르"는 "헬라"에게 눈 한쪽을 잃고

"이제 오딘과 좀 닮았군"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다시 한번 "천둥의 신"의

파워를 발휘하여 싸우게 되지만,

"토르"는 "왕국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라는 "오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왕국이 왕국의 운명대로

괴물에 의해서 멸망한다면, "헬라"와

더불어 멸망하도록 두고, "백성"을

데리고 이주하면 된다는 판단을 내린다.

천둥의 신으로서의 파워도 헬라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일면 무책임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헬라"의 힘은

끝 간 데 없이 강하고, 해법은 그 이상

없을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므로,

모두가 공감한다. 그래서 "로키"는

다시 뿔과 해골로 남아 있던 괴물을

부활시키고, 영문 모르고 이 괴물과

싸우려 했던 "헐크"를 진정시킨 다음

그들은 모두 "왕국"을 떠나 우주로

나가게 된다.


왕국의 땅에 긴 칼을 꽂는 괴물과

싸우던 "헬라"는 화염에 휩싸여

붕괴하는 왕국과 더불어 사라진다.


그러고 나서 "백성"과 투사들을 데리고

"지구"로 가기로 결정하는 "토르"는

한쪽의 눈을 잃었지만, 이에 연연치 않고,

짧은 머리에 그전까지의 허위의식을 빼고,

뮬니르에 의지하지 않는 자신의 힘을 갖고,

자기 자신뿐 아니라 백성과 팀을 생각하고,

상황에 그대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하고 앞서 가는 존재로 변모한다.

투사들과 백성들이 우주선에 탄 채, 그들은 지구로 향한다.

이와 같이 결정을 내린 뒤 지구로 향하는

그들에게 쿠키 영상에서 나타난 것은

막강한 "타노스"의 함대다.


이 모든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관객은 이 이후의 스토리가 어떻게

가야 할지 매우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한 단계 진화한 "토르"와 "타노스"의

대결부터가 준비되었고, 이전보다

진일보한 "어벤저스"가 막강한

"타노스"의 군대와 "가오갤"과는

어떻게 협조해서 대응할 것인지,

또한 궁금증이 솟아오른다.

또 하나의 쿠키 영상에서

경박하기 이를 데 없는 "그랜드 마스터"가

아직 살아남아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캐릭터의 역할이 무엇이 될지는

다른 영화를 보면서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어떤 역할이 그에게 더 주어질지

아무런 연결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러빙 빈센트>-생생한 회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