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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Aug 11. 2019

<스파이더맨_파 프롬 홈>-적에게 대응하는 방법

일본 소니사의 상품이지만 그래도 표를 사고 본 이유와 더불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유의 바랍니다.


성공적인 스토리 라인을 갖춘 영화였다.

이 시대에 맞는 내용이었고, 지금

이 시대의 관심사에 맞는 너무

깊지 않은 사유로 진지함을 최대한

덜어내었지만, 그럼에도 남아 있는

정의와 책임에 대한 적절한 고민이

나왔다.


처절하게 영웅으로서 성장하는

드라마라기보다는 최대한

책임으로부터 멀어지려고

애쓰는 미성숙하고 어리숙한

모습이 나왔지만, 피터 파커는

결국 책임 있는 히어로, 그에

더해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경박스러우면서도 진지한

유산을 받은 히어로 중의

하나로 어필까지 되었다.


잘 만들어진 또 하나의 최신 마블

히어로 무비였다. 물론, 대상으로

하는 관객의 연령층은 그 어느

시리즈보다도 낮다.


아마도 디씨 쪽과 비교하자면

"샤잠"이 대응되는 연령대의

관객 층을 나눠 가져야겠지만,

"샤잠"은 이상하게도 그 연령대의

관객의 부모가 되는 사람을

더 신경 쓴 탓인지, 시대가 많이

후퇴한 올드한 감각의 영화가

되고 말았다.


이 연령대에 걸맞은 히어로는

"스파이더맨"이 승리자가 되었다고

본다. 물론, 다른 연령대나 다른

마켓 세그먼트에서 나름 디씨는

선전하고 있다.


"캡틴 마블"에 대응하는 "원더우먼"이 있고,

"토르"에 대응하는 "아쿠아맨"이 있긴 하다.

그 외엔, 아직 대응이라는 수준으로

보기엔 어려운 캐릭터 난맥상이지만.



물론, 이 영화는 소니의 지분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일본 자본을

업고 만들어진 것이다. 수익도

그쪽에 적잖이 돌아간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것

자체에는 욕이 따라다닌다.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는.


우리가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해야 하는 것은

일본이 자기 자신이

역사적으로 우리와 전 세계에

끼친 악행에 대해 제대로 된 반성을

해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심과 정의의 문제에 있어서

후안무치한 일본의 "자민당"과

극우라고 불리는 대략 1/4 정도에

해당하는 일본의 인구에 대한

구획 구분이 된 타격이 필요한

것이 맞다.


우리 자본이 더 많이 포함되어 만든

"마녀"나 "기생충" 같은 우수한

영화를 보게 될 편견에 치우치지

않은 일본인까지 대상에 넣지는

않아야 우리도 우리 영화 상품을

팔아 재끼는데 큰 문제가 없다.


보다 정당한 타격은 미쯔비시 같은

반성 없고, 제대로 된 배상 없는

"전범"기업에 불매 운동.


품질상 큰 차이가 없어졌음에도

일본에선 팔리지 않는 한국산 차를

보았을 때 비 대칭적인 판매량 차이가

너무 심한 일본차에 대한 불매 운동.


방사능에 노출되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관광 수지 적자를 크게

일으키고 있는 대 일본 관광 상품

불매 운동.


독도와 같은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

일본 극우의 관점에 맞춰 돈을

내고 있는 특정 일본 기업 제품

불매 운동 등, 보다 명분이 있고,

정밀하며, 우리가 공격해야 할

적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우리가

알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전달할 수 있고, 효과도 더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야, 우리 제품에 대해서도

계속 일본 내의 3/4 가량 되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고, 제품이 괜찮으면

구매하는 일반적인 소비자의 지갑을

계속해서 열어 돈을 끄집어낼 수 있다.

진정한 극일 방법 중에 하나는 전반적인

무역 역조, 일본에 대한 만성적인

무역 적자 수지를 개선하는 데에

지금의 위기를 활용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파는 제품의

매출을 가능하다면 유지할 필요가

있다. BTS 공연도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을 타격하고 돌아온 문화 상품

수출의 케이스이다. 무조건 일본제라면

사지 않겠다 보다는 우리 제품을 파는데

도움되는 선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고,

일본 내에 "친한 세력"이자 "한국 제품

선호" 소비자를 지키는 선에서

보다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린 "파 프롬 홈"에서 감정적이고

자신 없어하며, 자신에게 뒤집어써진

커다란 책임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와 "권리"에 빠져 자신이 갖게 된

힘을 오히려 적에게 던져버리는 어리숙한

행동을 하는 "피터 파커"의 행동에

일순 발끈한다.


"토니 스타크"의 위성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안경을 무심코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일면

정의로워 보이는 사기꾼인

"미스테리오"에게 넘겨버린

"피터 파커"의 행동을 우리는

비이성적이고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환각과 싸우면서 진정한 적의 정체를 깨닫지 못해 계속 당하는 장면 중에 하나다. 이소룡의 영화가 하나 오버랩된다.


우리 국민이 가진 일종의 무기에 준하는

우수한 능력은 집중화된 "단합" 능력이다.

좀 더 가자면, "일본"에 대한 적개심으로

똘똘 뭉치면서 배가되는 역량도 포함된다.


그 외에도 아이엠 에프를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극복한 집중력. 한국전 이후 일어난

눈부신 경제 성장의 배후에는 이러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 "우린 강하다".


우리는 "극일"을 국가적 이상 중에 하나로

삼고 있는 국가로써, 일본과의 경쟁에

있어서만큼은 거의 전 국민이 들고 일어설

수 있다.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지금의 글로벌 경제

전쟁 상황에서 우리가 좀 더 이성적이

되어야 할 이유는 이 무기를 잘못 쓰다간

오히려 적에게 이 힘의 일부를 빼앗길

반전적인 위험이 있다는 데 있다.

어리숙한 피터 파커는 최후의 결전이 있기까지 어리숙한 처신을 반복한다.

인구가 우리보다 2배 이상 많고,

GDP 규모는 3배가량 크다.

인당 GDP의 차이를 보이는 지표는

그 순위 면에서는 가까워져 있다.

2023년이면 인당 GDP는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엄밀하게 보자면 절대적으로는

아직도 열위의 지표를 갖고 있는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84400.html


그러나 무조건 머리를 조아리기에는

우리의 위상도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고, 국민이 갖고 있는

정보 수준과 국가 간 기술의 격차는

많이 줄어들어 있다. 대학 교육 이상을

받은 이의 숫자는 비중상으론 더 높다.

(물론, 중소기업이 더 발달한 일본은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취업할

기회가 더 많다고는 한다.)

지나친 바도 있지만, 고등교육 인력은 한국이 OECD 최고 수준이다.

상대적인 비교 우위에 집중하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보다 더

현명한 대응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무서운 결과를 안기게 될 것이다.

4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기술에는 대부분 뒤져 있지만 그 격차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마치, 거미에게 물려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육감을 동원해서 눈을 감고

감각적으로 "미스테리오"가 펼치는

영상 기술을 결국에는 극복한

"스파이더맨"의 본질적인 역량을

영화 막판에서 보았듯이, 우리가

비교할 바 없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드러내어 제압해야만 후탈이 없다.


그것은 상대방의 무자비한

드론 공격에 여기저기 맹목적으로

팔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드론 조종의 핵심인 "미스테리오"를

찾아 그를 가격하고, 싸움을 종결하는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영리함과,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각을 넘어서 정확하게 적을 보고 때려눕혀야 한다.




일본과 우리나라 중에 어느 나라가

더 낫다고 평가하지 않아야

정확히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가 명확해진다.


일본이 더 나은 면이 많으니

우리가 참아야 한다는 표현도

하지 말아야 할 어법이다.


어떤 면에서 우리가 낫고,

어떤 면에서 못한 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래야만 이에 맞는 대응이

나오게 된다.


우리가 원숭이라고 비웃는 일본은

분명히 "임진왜란" 전의 시대에는

문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조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한 국가였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벌어졌을 때

그때서야 조선은 일본이 우수한

무기인 "조총"과 잘 훈련된 군인으로

이뤄진 강력한 무력을 지닌 국가임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런 부대가 있으리란 정보가 없었던 것이다.

이를 극복한 데에는 그 누구보다도

국민의 단합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걸출한 영웅인 "이순신" 장군의

커다란 기여가 있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의 대응에

있어 "조선 왕조"는 위기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한 취약함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이후의 역사가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일본"은 영악하게도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배우기를

심지어 꺼려하지 않았었다.

훨씬 많은 적을 이길 수 있었던 해전사에 길이 남는 전술인 학익진이다.


"거북선"을 활용한 "학익진"은

일본 함대를 궤멸시킨 이후에

"러일 전쟁 시" 일본 함대가

일렬종대로 쳐들어온 러시아

함대를 궤멸시키는 데에 그대로

활용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후에 제대로

배웠었던가? 일본이 원숭이처럼

따라 했던 구 제국 열강의 문명을

제대로 체득하고, 또다시 이 땅에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응책을 세웠었는가?


역사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유사한 방식으로 순환하기도 한다.

다만, 순환하는 역사에 대한 대응은

다시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다.


지금의 시대는 여러 정황상

일본이 자신의 내부적인 문제를

외부의 적을 상정해서 봉합하고

풀어야 하는 "임진왜란"이나

"2차 세계 대전"과 유사한 상황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의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현재 최고 수준이며, 이는 2차 대전 시의 상황과 유사해지는 수준이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2차 대전"시에

불합리한 전쟁을 끝까지 추진할 수

밖에 없도록 일본을 밀어 붙였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덮쳐왔다.


지금 일본은 또한 국가부채가 극단화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 해법은

남북한의 전쟁이었지만, 이것은

유감스럽게도 그들 뜻대로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이제 노리는 것은 우리의 내분과 더불은

다른 방식의 길들이기와 대외적인

적으로 부각된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 내부 국민의 단합일 것이며,

이를 통한 국가적 위신의 회복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국가 성장요인을

붕괴시키는 것일 터이다.


우리 역시 그들의 내분을 일으켜야 한다.

또한 그들이 다시는 같은 행동을 되풀이

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영리하게 그들로부터 배운

것으로 그들을 공격하고, 더더욱

군사,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보지 않았다면,

연결되지 않았을 생각을 이어 본다.

환상을 걷어낸 명철한 시선을 갖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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