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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Aug 21. 2021

<크루엘라>-최고 수준의 2차 저작물

상상력과 전형성의 조화로운 향연이 벌어지다.

스포일러가 무신경하게 등장합니다.


50대의 한 지인이 이 영화를 보고서 극찬을

하고 있었다. 감염이라도 되듯이 꼭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렇게

광분할 정도로 극찬을 했을까 보자마자

충분히 이해가 갔다.


"101마리의 (달마)" 원작은

대부분 50대 언저리의 사람들은 디즈니의

만화 영화로 경험을 했을 작품이다.


그 영화의 못된 마녀 같은 캐릭터로 등장했던

"크루엘라"에 대한 저 머나먼 기억이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돌아온 신선함"이

그가 나나 이 나이 언저리 대의 마음을 쏙

뺐어간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까지 하다.


https://www.vox.com/culture/22447371/cruella-de-vil-101-dalmatians-dodie-smith-style-icon-starlight-

그렇다고 그 전의 나이대의 사람이나 그 이후의

사람의 마음은 사로잡지 못할 것인가? 아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영화를

보고 열광했을 나이 층 역시 좋아하지 않을 수

없고, "올리버 트위스트"같은 오래된 고전의

팬이나 한국식 "막장 드라마"에 환호하는 이들도

거부할 수 없게끔 다양한 영화를 믹스했다.

한마디로 다중 장르 종합 결정판 같은 작품이다.

(출처: https://collider.com/movies-like-cruella-to-watch-next/ )

무엇보다 보는 내내 즐거울 수밖에 없었던

중요한 이유는 OST에서 우리나라의 8~90년대를

사로잡았던 팝송들이 적절한 장면에 맞춰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퀸과 롤링스톤즈, ELO, 블랙 사바스 등등 가수나

밴드의 이름을 알지 못해도 귀에 익숙한 팝송이

쏟아지는데, 영화 자체도 너무나도 재미있게

흘러가서 정신이 없는 가운데, 음악도 귀를

확실하게 휘어잡는다. 영상에 맞는 적절함과

리듬과 스토리와 융합되는 곡의 가사 내용까지

그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는 앙상블이 나왔다.

https://open.spotify.com/playlist/37i9dQZF1DX38l66N83Woa?si=acfb57c420884c1e&nd=1


그래서 이 영화가 노리고 있는 관객층이

60~80년대 팝 문화에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로부터

X세대까지를 아우르는 거대 인구 집단임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이들이 주머니를 열어 아이들과 함께 극장으로

오는 효과, 그들을 오피니언 리더로 삼는 후배가

찾아오게 되는 효과, "라라 랜드"로 글로벌

첫사랑녀의 지위에 오른 "엠마 스톤"의 파격적인

변신뿐 아니라 주로 현명하고 착한 역할을 도맡아

해왔던 "엠마 톰슨"의 파격적인 사이코패스

자아도취자로의 변신도 담아서 이 두 배우의

젊은 팬들도 대거 이 영화를 보았으리라.


여기에 "킹스맨"을 통해서 다시 이 시대의

메이저 영화로 돌아온 "마크 스트롱"이

충실하고 나름 정의로운 자의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극의 진행에 무게의 추를 달아주었다.


이런 복고적인 문화를 재정리해서 올라가지

않는다면, 이만큼의 감동적인 문화적 울림이

이 인구집단 이후의 관객에게까지 감염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약간 의구심이 생긴다.


하지만, 영화의 빠르기와 장면 전환, 전형성을

벗어나지 않은 듯하지만 장면 하나하나에

약간씩은 낯설고도 신선한 터치가 가해져 있다.


1. '61년의 디즈니 만화 영화, '96년의 실사영화

'00년의 실사영화나 그 원작을 동화책 등으로

읽은 사람에겐 영화가 주는 감동은 배가 된다.

악녀 "크루엘라"가 다시 재조명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https://www.google.com/url?sa=i&url=http%3A%2F%2Fwww.kcapl.com%2Fjvaa.aspx%3Fiid%3D187210398%26cid%3


2. 그러나 그 영화나 내용을 모르더라도 즐겁게

보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3. 그만큼 배역과 영화 속 미장센, 특수 효과,

파티씬, 케이퍼 무비 같기도 했다가, 충격적인

과거사와 더불어 막장으로 치닫다가도, 뮤지컬

과도 같은 장면이 결합되며 이성을 마비시킨다.


액션 영화 같은 박력과 가족 영화 다운 따뜻함,

어벙한 콤비가 보여주는 웃음, 패션 산업과 언론

간의 관계를 보여주다가도 밴드 물이 나온다.


성장 드라마와도 같은 인물의 변화와 변신을

적절하고도 예측 가능한 반전을 연결하여,

정말로 이 영화 역시 단 한순간도 최소한 베이비

붐 세대와 X세대까지의 관객의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도록 잘 만들어져 있다. 이 반향이 주변의

다른 세대에까지도 메아리처럼 울려 퍼진다.


"에스텔라"로부터 "크루엘라"로 "엠마 스톤'이

변화하고 이른바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형상화되어 있다.

https://carboncostume.com/cruella-de-vil-from-cruella/


일단, 내 세대 중에 70% 이상은 이를 보고 나서

실망하려야 할 수가 없고, 그중 50% 이상은

표값이 아깝지 않을 것이며, 20%는 감동의 여운에

휩싸여 다른 이에게 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물론, MZ 세대 또한 다이내믹한 극의 전개에

만족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

조차도 즐겁게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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