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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Aug 18. 2021

<맹룡과강>-고유성을 가진 작품

오리지널의 참맛

50년 전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오래된 작품을 이렇게 늦게 봤다.

시대는 지금보다 한참 전이지만

이 시대의 액션 영화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역시나 신기하다. 그 이유는

오리지널리티, 고유성을 가진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어서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영속하기 때문이란 것이지만.


1972년 작으로 50년 전의 작품인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래픽과 엄청난 물량, 다중 플롯에

화려한 출연진, 섬세한 스토리로

빈틈없이 메워진 작품보다 나았다.


주연 배우 자체만 보자면 액션의

질적인 측면은 더 높은 작품이다.

스토리도 적절한 반전과 더불어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게끔 연결된다.


영어를 능숙하게 잘하는 실제의 그가

이 극화의 초반에는 홍콩에서 이탈리아

로마에 가있는 무술 동문인 지인의 가게가

지역 조직 폭력배로부터 위협을 당하자 

이를 도와주러 , 외국어를 모르는

시골뜨기 고수로 등장해서 공항에 도착한

뒤에 보여주는 어벙함이 아주 자연스럽다.


일부러 후반부에 나올 강력함을 철저하게

가렸다. 뛰어난 표현력을 느끼게 만든다.

https://m.imdb.com/title/tt0068935/mediaviewer/rm1487302144/

제대로 밥 하나 사 먹지 못해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식당에서

잘 아는 척 여러 음식을 시켰다가

수프만 여러 개를 시켜서 떠먹는

바보스러움을 연출하는데,

순간 성룡의 코믹 액션의 원류가

이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시종일관 진지함과 터질듯한 에너지로

무장하고 복수하는 그가 출연했던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마저

선사한다. 그가 감독까지 수행한 작품 중에도

이 작품은 특별함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용쟁호투”가 당대의 미국 액션 극화의

포맷 속에 성공적으로 홍콩의 이소룡을

결합한 작품이었다면, “맹룡과강”은

이소룡의 홍콩 영화 속 세계와 이탈리아의

콜로세움에 미국 액션 배우를 끼워 넣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https://www.theguardian.com/film/2020/jun/29/my-favourite-film-aged-12-enter-the-dragon

https://medium.com/the-chinese-cinema/the-way-of-the-dragon-bruce-lee-1972-1e0b6ccc4ae8


“척 노리스”는 미국에서 태권도로 무술 인생을

시작한 무술가이자 액션 배우로 저명한 이다.

그는 젊은 시절 이소룡의 초대로 영화에

픽업된 경우에만 처참하게 지는 역할을

했지만, 그 외의 영화에서는 패배자가 되는

역할을 전혀 한 바가 없는 배우라고 한다.

https://cinapse.co/bruce-lee-his-greatest-hits-part-2-the-way-of-the-dragon-enter-the-dragon-d24e7f9
https://medium.com/the-chinese-cinema/the-way-of-the-dragon-bruce-lee-1972-1e0b6ccc4ae8


콜로세움에서 이소룡과 대결을 벌이는 부분은

이 영화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이전이나

그 이후의 이소룡이 출연한 영화에서 척 이상의

존재감을 가진 상대역은 내가 본 경험으론

없었다. 그만큼, 이소룡의 상대역 보는 눈이

날카로웠다고 생각한다.

https://www.google.com/amp/s/unobtainium13.com/2017/06/18/a-movie-a-day-161-the-way-of-the-dragon-19


그와 둘이 대결하기에 앞 서 준비 운동을

서로 하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액션 영화

속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서

이소룡은 그 전 영화인 “정무문”에서 보여

주었던 것보다 더 치밀하게 발달한 근육을

보여주며, 푸시업을 하는 장면에서는

양 어깨 뒤쪽에서 작은 날개가 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의 근육을 돌출시키면서

궁극의 무술 액션 영화를 찍기 위해 말 그대로

온몸을 던졌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다.


https://www.google.com/search?q=the%20way%20of%20the%20dragon%201972&tbm=isch&hl=ko&tbs=rimg:CcSf7gv


이만큼의 근육을 본 영화는 “비”, “정지훈”이

출연했던 “닌자 어세신”말고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소룡”이 보여준 카리스마와 민첩하고

파워 넘치는 무술 동작은 그 이외의 누구도

아직 제대로 스크린에서 구현한 적이 없음을

이 영화를 통해서 깨닫게 된다.

https://cinapse.co/bruce-lee-his-greatest-hits-part-2-the-way-of-the-dragon-enter-the-dragon-d24e7f9


이 영화 속에서 그는 자신의 영화관과

더불은 “무술관”을 대사로 피력한다.

비록 영화의 성공을 위해서 설움 받는

홍콩인을 포함한 중화인의 입장에서

백인이나 흑인, 일본인 등을 무참하게

패배시키고 이기는 승자의 역할을

주로 해왔지만, 자신이 지켜주러 온

식당의 종업원들이 “가라데”를 연습하는

것을 보며, 중국 전통 무술가로서의

그를 선망하는 듯한 표현을 하는

또 다른 종업원에게 그는 아래와

같은 말을 한다.


“어떤 무술이 더 뛰어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 얼마나

더 열심히 수련을 얼마나 더 오래

했는가가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강함을 얼마나 더 잘 표현해

내는가가 중요하지.”


그런 말과 일맥상통하는 그의 명언이

하나 더 있다.


“나는 1만 가지 발차기를 한 번씩 연습한

상대는 두렵지 않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단 한 가지 발차기만 1만 번 반복해 연습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발차기는 그래서인지

속도 조정을 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는

화면 안에서 무척 빠르게 느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강함을 표현해 낸다는

대사다. 그가 수련을 하고 몸을 단련해서

만들고자 한 것은 정말로 최고의 강함을

표현해 내는 존재가 되고 그 존재가 나오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고 믿게 된다.


그러한 신념이 지금까지도 인류에게

강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형상화가

잘 된 영화와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종합 격투기를 탄생시키도록 만들었고

당대의 그 어느 액션 배우나 감독보다도

더 오래 미치는 반향을 남긴 것이다.


그 오리지널리티, 그가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는 작품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영화다.

이런 개념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던 세계에

그가 던져 넣은 그만의 것이었으니까.


이런 수준의 고유성을 가진 작품을

일터에서든 여기서든 만들어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것이

히어로를 평범한 사람이 올바르게

존경하는 방법이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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