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영상 발전에 가속도를 높이고도 숨어 있는 작품
스포일러가 나오는 글입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에게는 읽기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극화를 실제로 써보지 않고는 절절히 깨달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내가 상상하고 새로운 것이다라고 믿고 쓴 스토리는 끈기 있게 뒤져보면 누군가가 비슷한 내용으로 한 번쯤은 만들었던 스토리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극화를 보면 볼수록 그래서 그 극화로부터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쓰게 될 확률보다는 여기저기에서 기워 맞추고 재미와 흥미라고 할 수 있는 성공 요소를 찾아서 이것에 집중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려고 애를 쓰는 길을 찾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이 생긴다.
하늘 아래 완전히 동떨어진 새로운 스토리는 거의 없으며, 설사 그런 것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 전의 스토리의 역사와 완벽하게 다른 것이 될 확률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그런 수준의 창작을 해내는 이가 있다. 그러나 그가 그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결국 이전 스토리의 성공 요소를 어느 정도 채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컴퓨터와 더불어 이를 연결시킨 네트워크 문명이 나타나 폭발적으로 지구 상에 확대되면서 1999년이라는 세기말적인 상황을 전후해서 유사한 소재나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또한 많이 나타났었다.
이렇게 나타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의 영화 중에 가장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고, 파급효과가 컸던 영화는 물론 단연 "매트릭스"였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개봉 일 년 전에 나왔던 "다크 시티"는 나름 영화 보기를 수십 년간 좋아해 온 나조차도 '21년까지 잘 모르고 있었다.
짧게 설명하자면, "매트릭스"급의 대반전을 담은 당시로서는 나름 충격적인 극화와 영상 수준을 보여준 이 작품을 보지 않고 넘어갔던 오랜 시간을 후회하게 되었다. "매트릭스"나 최근의 SF영화 수준과 비교하자면 물론,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나름의 고유성을 갖고 있고, 파격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더 화려한 영상물이 기대 수준을 올려놓기 전에 한 번쯤 보고 넘어가야 할 영화로써 추천한다.
"알렉스 프레야"라고 하는 호주 감독이 "루퍼드 슈얼"을 "존 머독"이란 주인공으로 하고 상대역으로 당대의 하이틴 아이콘이기도 했던 "제니퍼 코넬리"를 그의 부정한 아내인 "엠마"역으로 했고,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잘 알려진 수준급의 배우인 "윌리엄 하트"를 집요하게 “존”을 매춘부 연쇄 살인 용의자로 쫓는 "프랭크 범스테드" 형사로 했으며, "키퍼 서덜랜드"를 정체불명의 “존”의 주치의인 "데니얼 P. 슈레버 박사"역으로 하여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물의 인상을 잔뜩 풍기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의 앱을 통해서 웹툰 등의 문화 콘텐츠 서비스를 보다 많은 이가 보도록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초반부터 독자의 관심을 충분히 얻기 위해서 자주 차용하는 방식인,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로 초반에 등장해서 자신을 익히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 점차적으로 기억을 찾아가는 스토리가 종종 채택되는데, 이 방식이 이곳에도 흥미진진함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나오면서 최근 트렌드에도 얼핏 부응하는 것 같은 착시를 낳는다.
"본 아이덴티티"같은 영화가 원작을 기반으로 해서 그 같은 방식을 대표적으로 관객에게 제대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듯이 이 영화 역시 초반에 자신의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상태로 숙소에서 깨어난 다음에 반라의 차림으로 소용돌이 형태로 몸에 칼질을 당한 여자가 자신의 방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호텔 방에서 자신이 찾아낸 명함에 나온 "데니얼 P. 슈레이버" 박사에게 전화를 취하자 우선 "그들이" 곧 찾아갈 것이므로 바로 그 숙소로부터 도망 나와야만 한다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게 된 주인공은 옷을 입고 방 밖으로 나가는 순간 그를 붙잡으려는 듯 급하게 복도에 자신의 방으로 몰아닥치는 3명의 괴한을 피해서 로비까지 다른 통로로 내려간다.
1. 내려간 다음 프런트의 직원에게 자신이 얼마 동안 이곳에 머물렀는지를 묻고 2주간 머물렀으며, 숙박비를 아직 제대로 내지 않은 상태에서 전날 저녁에 자신이 흘린 지갑이 보관되어 있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숙박부를 보고 자신의 이름이 "J. 머독"임을 알게 된다.
2. 이름의 이니셜인 "J"가 잭인지 잭슨인지 저스틴인지 헷갈려하면서 여러 번 되뇌는 장면에서 그가 정말로 자기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렸음을 관객은 충분히 납득하게 된다. 매우 영리한 장면이었다.
3. 최근에 이 도시에 일어난 "매춘부" 여러 명의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자신이 쫓기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우선 지갑을 찾기 위해 그곳을 향해 바로 간 뒤에, 그를 알고 있는 또 다른, 어린 딸을 하나 키우고 있는 매춘부를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4. 3인의 괴한은 주인공의 방에 들어간 뒤에 그가 먼저 도망갔음을 알고서는 이에 대한 화풀이를 숙소의 직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하게 되는데, 이 3인은 마치 "매트릭스"의 "에이전트 3인"처럼 검은 옷을 입고, 모두 중절모를 쓴 상태에서 칼이나 총 등으로 내키는 데로 시민에게 위해를 가한다. 치외 법권 단체 소속인 듯이 행동을 한다.
5. "프랭크 범스테드" 형사는 그 3인마저 나간 뒤의 숙소가 살인 현장으로 테이핑 된 상태에서 등장하며, 전임자인 "에디 월렌스키"는 그 사건을 수사하던 중에 정신이 이상해지면서 사건으로부터 완전히 손을 떼고 은둔해버린 상태로 나온다. 살인 현장과 이전의 연쇄 살인 현장에서 동일한 방식인 소용돌이무늬로 칼자국을 발견한 그는 이전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존 머독"이 이 사건과 분명히 연관되어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6. "존 머독"의 미스테리어스한 부인 역할을 맡은 당시의 미녀 배우 아이콘이었던 "엠마"역의 "제니퍼 코넬리"가 젖살도 빠지지 않은 듯한 앳되고 둥그스름한 당시의 전형적인 글래머 미인 배우상을 하고 육감적인 목소리로 "Sway"를 식당에서 부르는 여가수로 나왔다.
이 노래의 가사 자체도 "룸바"라는 춤을 추며 여자가 남자에게 매혹되는 가사를 담고 있기에 "엠마"의 이미지는 매우 관능적인 인상으로 각인된다.
7. "엠마"를 경찰서로 불러서 심문하는 "프랭크" 형사는 그의 남편이 여러 명의 매춘부를 살인한 용의자임을 설명하고, "엠마"는 이를 부정하면서도 2주 동안이나 집을 떠난 있었던 자신의 남편이 무슨 일을 했을지에 대한 의혹을 갖게 된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도입부인데,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이 스토리를 쫓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단, 영화 제목과도 같이 "블레이드 러너" 못지않게 영화 속의 모든 곳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있고, 듬성듬성하게 켜져 있는 가스등에 비추일 때만 각각의 인물의 외모와 주변의 건물 등을 식별할 수 있어, 보는 내내 시야가 답답한 것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매트릭스" 등에서도 전반적인 여러 장소의 조명은 어둡게 나오기 일수인데, 그 같은 공통점은 사실 CG가 아직은 요즘의 수준에 비해서 많이 열악했던 당시에 초현실적인 가상공간을 묘사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취한 "약점에서 오는 장점"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부분에서 나타나는 시각적인 기술 효과가 더 도드라져 보였고, 그만큼 더 잘 만들어진 영화 같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인 것이다.
1~7까지의 내용은 정말로 수십~백여 년간 수많은 추리물, 스릴러물, SF물 등등에서 나온 "기억"을 잊어버린 살인 용의자가 자신이 쓴 누명을 벗기거나 "기억 상실"을 가장해서 오히려 저지른 범죄의 혐의를 벗어나거나 하는 클리셰가 반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이 위대한 SF 작품의 반열에 오르게 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는 그런 클리셰를 앞에 배치해 놓고서는 완전히 후반부에 이를 때까지 제대로 밝혀주지 않는 거대한 이 도시가 갖고 있는 충격적인 비밀이다.
"매트릭스"가 전반부를 벗어나면서 바로 제시한 영화 속 세계의 진실인 "20세기의 꿈을 꾸면서, 인공지능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류가 경험하는 가상현실"만큼이나 충격적인 반전을 영화는 후반부에 이를 때까지 이런저런 힌트를 제공은 하지만,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끈기와 자제력을 보여준다.
A. 다시 찾은 지갑 속의 내용을 근거로 "존 머독"이라는 자신이 정확한 이름과 자신의 집의 주소와 아내 "엠마"를 인식하게 된 주인공은 자신에게 연쇄 살인마로서의 살인 충동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을 알고 있는 "매춘부"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살인 충동이 생기지 않아 살인자가 아님을 확신한다.
B.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만난 아내 "엠마"로부터 자신이 집을 떠나 밖에서 생활했던 이유가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되어 이 때문에 벌어진 방황임을 알게 되지만, 그것이 자신의 내부에 어떤 감정적인 충격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C. 이 도시는 알고 봤더니 자정 12시만 되면 모든 시민이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곳이었으며, 오직 그와 그를 뒤쫓는 괴한 집단(머리는 모두 대머리이고 롱 코트를 입고 있는 똑같은 차림새의 연령과 성별만 다르고, 하나가 알게된 내용은 바로 모두가 알게되는 집단 지식 공유 체계를 갖고 있는 정체불명의 조직)만이 12시에도 잠에 들지 않고 깨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12시가 지나도 다시 해가 뜨지 않고 저녁 시간만 반복되는 것 또한 영화 속 인물들이 마치 전혀 몰랐고 이상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것처럼 나오다가 주요 인물이 새로운 사실처럼 깨닫게 된다.
D. 그들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특정 공간으로 이동하는 문도 불쑥불쑥 만들어 열 수 있는 "튜닝" 능력이라는 것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단어를 듣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내가 쓴 SF소설의 원제목인 "조율"을 동명의 소설이 출판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어 단어인 "튜닝"으로 바꿨는데, 이것이 마치 "그린 랜턴"의 반지의 초능력처럼 이 영화에서 먼저 언급되고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암튼 스토리를 만들다 보면 온전한 내 것이라는 것을 주장하기 힘든 이유가 자꾸 나타난다.)
D. 그는 여기저기에서 도시 바깥에 있는 "Shell Beach"에 가야만 이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곳을 찾아가려고 하지만, 도시의 그 누구도 Shell Beach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갈 수 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 사건을 수사했던 전 담당 형사 "에디 월렌스키"를 찾아간 "프랭크"형사는 그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자신의 방에 은둔하며 계속해서 소용돌이무늬만 계속 여기저기에 그리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는데, 그는 이 도시의 모든 것이 다 농담일 뿐이며, 이곳을 벗어날 방법이 모두 막혀 있는데 절망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존" 역시 "Shell Beach"를 찾아 지하철을 헤매다 결국 지하철을 타고서는 절대로 갈 수 없도록 되어 있음을 깨닫는 순간 그곳에 앉아 있던 "에디"를 만나서, 그 절망 속에 빠진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드디어 알았다"라고 한 "에디"는 지하철로 뛰어들며 자살한다.
F. 하나하나씩 범죄 스릴러와 심리 에로물로 시작했던 영화가 약간씩의 미심쩍은 힌트를 하나둘씩 오픈하면서 미스테리어스 한 의사 "데니얼"이 사실은 이 괴 집단을 위해서 사람들의 기억을 바꾸는 주사약을 조제하는 자임이 밝혀지고, 이 괴 집단은 도시 전체의 건물과 각종 시설, 기억이 바뀐 인간의 집과 환경을 완전히 이전과 다르게 만드는 일을 매일 자정 12시에 끝내는 초인적인 이들임이 밝혀진다.
이들이 주인공과 그의 아내의 기억마저 매번 바꾸고, 매춘부 연쇄 살인 사건의 죽음도 그 살인 사건을 여럿의 기억 속에 떠올리도록 자기들이 직접 저지르는 장면 등은 이들이 인류에 대해서 아무런 동류의식을 지니지 못하는 생명체임을 느끼게 만든다.
여기까지 밝혀진 중후반부부터 영화는 흥미진진함의 최고조까지 관객을 몰고 가며, 도시에 있는 모든 시민의 기억이 결국 매일매일 주사되는 새로운 기억으로 바뀌고, 이 같은 실험을 하고 있는 이 괴 집단이 알고자 하는 것은 과연 "인간이 인간으로 부를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인가?"임을 드러낸다.
그 집단은 인간이 아닌 어떤 존재였고, 뇌 속의 기억만을 뽑아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 인간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실험을 하나의 거대 도시 단위로 실행할 수 있는 자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영화 마지막에 결국 확인하게 되는 것은 그저 인간성이라는 것은 "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결론이기는 하나, "영혼"이라고 하는 요소가 정말 있는가도 증명되지 않은 지금, 이 영화의 결론은 다소 순진한 판타지로 느껴진다.
파국에 이르러 Shell Beach의 위치를 찾아간 주인공과 "프랭크"형사, "데니얼"박사가 Shell Beach 가 광고판만 있는 폐쇄된 벽 공간임을 알게 되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해머로 벽을 뚫고 밖으로 나간 바, 도시의 끝은 바로 우주와 맞닿아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나타난 괴인 3인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한 명을 붙잡고 우주 공간으로 휩쓸려 날아간 "프랭크"형사의 눈이 거대한 우주 도시 형태로 보이는 "다크 시티" 전체의 모습을 한 번에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영화가 제공하는 가장 충격적인 비주얼이다.
불과 1년여의 차이였지만, 그다음 연도에 개봉된 "매트릭스"가 훨씬 더 엄청난 흥행과 오래가는 반응을 낳고 있는 것은 이후에 벌어진 지구인들을 납치해서 장대한 실험을 하고 있는 외계인의 정체가 완전히 밝혀지고 그들과 대등한 수준을 넘어선 "튜닝" 능력뿐 아니라 염력과 공격 능력을 지닌 "존"이 뇌파로 서로 공격하면서 싸우는 장면이 그때는 나름대로 임팩트가 있을만한 장면이었을지 몰라도 지금 보기에는 너무 엉성해 보인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부분은 알고 있어도 이야기를 자세히 하기가 좀 민망할 정도다.
영화의 성공을 확신했다면, 우주 공간에 바로 띄워져 있는 이 "다크 시티"의 모습을 충격적인 비주얼로 보여주고, 4~5년 뒤쯤에 발달된 CG 기술을 적용해서 2. 3편을 만들어서 좀 더 확장되고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로 이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아마도 그럴만한 확장적인 사고가 가능하지 않았거나, 그만큼의 흥행을 낳을 수 없었던 한계도 있었던 것 같다. 남녀 주인공인 "루퍼스 스월"과 "제니퍼 코넬리"도 당시의 배우 선호도를 넘어서 오랜 인기를 연장해나갈 수 있을 수준의 연기나 외모를 제공하지 못한 면도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스토리와 영상의 진행, 충격적인 반전 등은 "매트릭스"의 전개에 비교해서 손색없을 정도이고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매트릭스"와 "인셉션", "닥터 스트레인지" 등이 영향을 받고 참고했을만한 여러 영상이 떠오른다.
긴 추석의 연휴, 2시간 남짓 여유로운 시간이 있다면 봐도 크게 실망하지 않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독판도 있어서 마지막의 실망스러운 장면은 대대적으로 보완되었다는 이야기를 보긴 했지만, 그것을 찾을 수 없다면, 마지막 5~7분가량의 시간은 우뢰매를 본 것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