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인류의 적으로 묘사되던 인공 지능이 긍정적인 존재로 그려지다.
스포일러가 나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유의 부탁드립니다.
"라이언 레이놀즈"란 배우가 최근 자신의 이미지로써 제공하는 것은 즐거운 입담이 벌어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이 영화 속에서 게임 내의 NPC 중에 하나인 "가이(Guy)"로 등장할 때 이미 영화의 끝까지 그가 어떤 긍정적이고도 즐거운 존재로 관객을 즐겁게 만들 것인지가 이미 예상이 되기 때문에, 그는 반전 영화의 주인공으로는 솔직히 잘 맞지 않아 보인다. 그 때문에 부담 없이 영화 한 편을 보고 싶단 생각이 들 때 그가 나온 영화는 선택하기가 쉽다. 어렵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린 렌턴"은 그나 나나 추천하지 않는 영화다. 감상문을 글로 쓸 값어치도 없고.
그러나 이 영화는 끝에 반전이 나온다. 그 반전의 상황에서 그는 관객을 당황스럽게 만들지 않는 편안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왜 반전이냐면, 할리우드에서나 내 소설에서나 줄기 장창 "인공지능"이 대부분 부정적으로 그려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순진한 아이이자 "인공지능"을 만들어낸 창조자의 진심을 담고 있는 존재로서 긍정적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단계적 진화를 예측한 다소 장황한 웹상의 영문 글을 몇 년 전에 원문으로도 번역문으로도 읽은 적이 있었다. 인공지능의 발달 단계를 "약 인공지능"으로 일단 인간이 시키는 일만 하는 수준의 현재 기술 수준에서 짧게는 이미 지금쯤, 길게는 한 70여 년 뒤에 "강 인공지능"이라 하여 이미 인간의 사고 수준을 넘어선 "인공지능"이 나오게 될 것이란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었다. 이 글의 객관성을 지지해주는 데이터는 당시의 5,000여 명 가량되는 전 세계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투표한 수치였다.
그 전문가 집단은 또한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것이 "인류에게 긍정적인 것"인지 아니면 "부정적인 것"인지를 투표했는데. 삼분화 되는 경향을 보였었다. "긍정적 일지 부정적 일지 모르겠다"도 있었던 것이다. 내게도 투표할 기회가 있다면, 일단은 나는 "약간 부정적이다"에 투표를 할 것이다.
"약 인공지능"이란 존재는 결국에는 최소한 이를 개발한 인간에게는 통제가 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영화 속의 자신이 직접 생각할 줄 알고 인간처럼 예측 불가한 행동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사랑에 빠질 수도 있는 모습은 인간의 통제를 완전히 벗어난 "강 인공지능"을 그린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건강하고 긍정적인 극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읽었던 글에서 다소 극단적인 부정론 이야기는 SF 소설 단편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어떤 종이를 생산하는 회사가 "인공 지능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간략하게 이런 명령을 입력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가장 비용 효율적으로 종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라." 그와 동시에 인터넷과 연결된 이 "인공 지능"은 수없이 많은 정보를 단 1초도 쉬지 않고 습득하며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인류가 종말을 맞는 장면"이 나온다.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비용 효율적으로 종이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없어져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끔찍한 결말이 그려진다. 인류가 사라진 지구에서 이 "인공 지능"은 끝없이 종이만 최고의 효율성을 발휘해서 생산하면서 마무리되는 것이다. 그 어떤 존재도 쓸 일이 없을 종이를 말이다.
"프리 가이"의 순진한 극화는 대략 "레디 플레이어 원"과 "매트릭스", "트루먼쇼"등의 10여 개 내외의 영화의 어느 지점쯤에서 4~5살 수준의 "인공 지능"이 인류가 관상용으로 볼 수 있는 평화로운 웹 상의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거주하는 것을 인류가 지켜보게 되는 것으로 결말을 맞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에 위 단락에 쓰인 이야기보다는 훨씬 더 긍정적인 미래 시대의 삶을 떠올릴 수 있게끔 해준다.
"폭력적인 게임" 속의 캐릭터에 자신을 몰입시켜서 점점 더 사나워지는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현재의 게임 산업이 아닐까 우려를 갖고 계신 분과 미래에 대한 암울한 상상 때문에 때로 잠이 안 오시는 분들에게 스트레스 해소 및 긍정적인 미래상을 가질 기회로써 한번 보시라고 제안하고 싶다. 어떤 미래든 결국 대부분의 인류가 꿈꾸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 이런 종류의 미래도 한번 정도는 꿈꿔 볼만 하다.
"레디 플레이어 원" 못지않은 수많은 오마쥬와 패러디가 난무하고 있고 그래픽도 수준급으로 잘 만들어졌다. 관객이 손해보지 않을 수준으로 잘 만들었고 동시에 극화에 있어서도 세련미와 균형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