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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Dec 19. 2021

<이터널스>-새로운 세계관의 등장

창조물의 반란에 대한 거대한 서사시지만 기존 MCU 세계관과 일부 충돌함

스포일러가 다수 있습니다. "이터널스"를 포함한 MCU의 이전 또는 최근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읽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영화의 상대적인 흥행 순위는 높았지만 수익 자체는 크지 않았다.


그것에는 3가지 정도의 장애가 있었다.

1. 일단, 어벤저스 시리즈와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없는 상태의 별개의 시리즈 물로 기획이 되어 있다는 약점이 있다. 글로벌 관객에게 "이터널스"는 사실 생소한 시리즈물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편집을 하고 잘 다듬은 각본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관객의 기억 속으로 "이터널스"란 단어가 침투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2. 배우도 인종과 성별 등의 편견을 넘어선 구성을 갖추기 위해 동아시아계 인종의 여성이 주인공이고 흑인 동성애자와 (인도인을 연기하는)파키스탄인, 한국인, 남미 계통 청각 장애인, 자라지 않는 백인 소녀 등의 다채로운 인적 구성으로 팀을 만들고, 악역을 슈퍼맨 느낌의 백인 미남으로 만듦으로써 이 과정에서 미주 관객 및 글로벌 관객이 익히 잘 아는 배우가 아닌 이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앤젤리나 졸리"가 이 중에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배우일 수는 있겠지만, 맡고 있는 역할은 극을 주도하는 주연급은 아니었다.


3. "어벤저스"라는 같은 세계관 하에 지구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다른 히어로들과 겹치는 스토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를 제대로 부연하는 화면 등이 없음에도 "타노스"에 의해서 "블립"이 벌어져 전체 생명체가 50%가 사라졌던 상황에서 "이터널스"의 10명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과, 그들이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수십 세기 동안 "데비안츠"를 퇴치하면서 살아왔음에도 제대로 정체가 드러났던 적이 없었다는 것 등등을 무시하고, "어벤저스"와 더불어 살아왔다는 이야기가 내용 중에 종종 언급되는 것이 매우 관객 된 입장에서 부지불식간에 불친절하고도 불성실하게 느껴졌다. 설정이 치밀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뭐, 극화라는 것이 원래 거짓말로 점철된 것이긴 하나, 관객에게 제공하는 "그럼직하다"란 느낌이 부족하면 그만큼 열광하거나 감동받을 길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아예, "어벤저스"에 대한 언급이 최소화되었거나 반대로 아주 제대로 영상과 배우까지 더불어 나왔다면 차라리 좋았을 뻔했다.


세계 4-5위권의 영화 티켓 구매 파워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배우 "마동석"이 "길가메시"라는 파워가 절절히 넘치는 역할을 원작 속의 인종과 외모까지 바꾸며 맡게 되었고, 손바닥으로 내리치는 액션을 시원하게 보여줬다.

출처: https://collider.com/eternals-gilgamesh-kingo-valet-script/

중화권의 티켓 파워를 확실히 의식하여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중국계 영국인인 "젬마 챈"이 같은 MCU 작품인 "캡틴 마블"에서의 조연 역할을 겸해서 2번째의 "마블 작품"에 더 비중이 높게 출연하게 되었다. 더구나 그의 배역은 영화 속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지구 안의 "이터널스"의 2대 리더인 "세르시"다. 이만큼이나 중화권 배우의 위상을 최상급으로 올려주는 러브 사인을 중화권 국가들에게 보낸 셈이다.

출처: https://i.redd.it/q8ide4r1b7x71.jpg

홍콩이나 대만 개봉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중국 개봉은 "샹치"와 마찬가지로 상영 금지되었다. 현재 글로벌 최대의 흥행을 올리고 있는 영화는 중국 영화 2편인데, 중국 정부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서 계속 빗장을 걸고 간다면,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 이유는 감독인 "클로이 자오"가 중국 정부에 대해 언급한 부정적인 내용 때문이라고 한다. 문화 상품 자체의 품질을 따지는 것도 아니고 이번엔 참여자 개인의 정치적 신념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암튼 간에 가능하면 다 막으라는 지침이 있을 것이 뻔해 보인다.


중국의 자국 영화가 세계를 향해 환영받으며 나가기도 어렵고 외국 영화의 메시지도 검열 때문에 취사선택적으로만 들어와 중국인의 쇄국화와 문화적 역량의 저하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마음에서 우러나와 인정받는 대국으로부터는 계속 멀어지는 횡보다.


한국에서는 코로나 19가 확산되는 기간 중에도 "모가디슈" 이후에 300만을 최초로 넘긴 개봉 영화가 되었지만, 글로벌 흥행 결과 마블 영화 중에 최초로 손익분기를 넘지 못하는 작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4억 불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리면서 글로벌 흥행 영화 10위권 내에는 진입해 있다. 코로나 19 이전이었다면 8~9억 불 흥행도 가능했다고 봐야 했을지 모른다.




이 전체 우주와 7,000여 년이 넘어가는 장대한 역사를 커다란 영화 무대의 스케일로 삼은 거대 극화인 "이터널스"는 그 엄청난 규모의 내용에 비례해서 다루지 못하는 디테일이 너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이렇게 잘 압축해서 우주 전체를 하나 하나 잘 파악하고 각 행성 하나의 정신적 에너지를 양분으로 하여 하나씩 태어나는 "셀레스티얼"의 운명과 더불어 그들이 만든 "데비안츠"와 "이터널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와 병합되고,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바빌로니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폭탄 등의 내용까지 들어간 장대한 서사시를 이 한 회의 영화로 그려낸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고 우선은 칭찬해주고 싶다.

출처: https://nerdist.com/article/marvel-eternals-based-on-gods-mythology-olympians/

그러나 말 많은 사람이 실언을 한두 개 하면서 그로 인해 꼬투리를 잡히고 비난을 당하 듯이 경우에 안 맞는 비유가 하나 나와 있다는 것이 나 역시도 마음에 걸렸다.


알 수도 없을 만큼 까마득히 먼 우주의 오랜 시간 전부터 지구인뿐만이 아니라 전체 우주 세계를 지배하듯이 살피며, 생명체가 있는 행성마다 "셀레스티얼"을 태어나도록 만들기 위해 행성의 내부에 이 생명의 씨앗을 심고, 문명과 문화를 발달시켜서 인구를 최대한으로 늘려서 이 인류의 정신적인 에너지를 흡수하여 행성을 분해하도록 만들어 또 하나의 "셀레스티얼"을 태어나게 만든다는 스토리는 충격적이긴 하다.


뒷부분에서 반전처럼 설명되는 이 내용은 영화가 일면 재미없게 직선적으로 가다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꺾는 크나큰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관객으로 하여금 감동과 쾌재의 탄성을 올리게끔 만들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관객의 현실로부터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는데 있다. "어벤저스"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된 허무 맹랑함에도 즐겁게 믿고 싶은 "아스가르드의 신들"의 세계나 일부 외계인의 세계, "타노스"로 대표되는 "타이탄 족"의 이야기조차 뛰어넘는 비약이 있어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머나먼 이야기라서 뭔가 마음속의 친숙함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그 각각의 "셀레스티얼"이 행성을 찾아 우선은 그 안에 문화나 문명을 만들 수 없는 생명체 중에 최대 포식자를 제거하기 위해 "데비안츠"라는 만들어진 생명체를 보내서 그 포식자를 해치우게끔 하여 지성이 있고 문명과 문화를 발달시킬 수 있는 인류의 인구를 늘리도록 하는 것이 "셀레스티얼"의 계획이고, 이 과정에서 예상과는 다르게 잘못 설계된"데비안츠"가 행성의 인류도 공격했다.


이에 따라 다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터널스"를 팀으로 구성하여 "데비안츠" 퇴치 목적으로 각 행성에 보냈다는 것이 우선 장황하게 영화 시작 전에 빽빽한 문단으로 제공되는 이야기다. 자막으로 한 번에 던져지는 이 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고 영화를 보게 되면 뒤로 가서 나오는 이야기를 짜 맞춰서 다시 이해하는데 약간의 결락이 나타나게 된다.



10명으로 구성된 "이터널스"가 우주선을 타고 해안가에 도착하기 전에 지구에 다 달아서 복장 등을 갖추고 다시 생명력과 슈트 등을 부여받은 다음, 인간을 공격하는 "데비안츠"를 각각의 능력을 발휘해서 제압하고 죽이는 첫 장면부터 각각의 액션 장면은 여늬 히어로물들과 비교해서 손색없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래 각각의 "이터널스"의 캐릭터를 숙지하고 영화를 보면 분명히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는 따라온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그동안 만들어온 편견의 장벽도 일부분 무너진다.


파워와 능력의 균형감이 제대로 갖춰진 팀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한 영화에서 설명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다.


1. 아이잭(셀마 헤이엑_멕시코계 미국 여배우): 그들을 보낸 "셀레스티얼"인 "아리솀"과 교신하며 팀 전체를 리드. "데비안츠"가 죽임 ==>다른 마블 영화 등에서 대응될만한 배역이 없음. 다만 회복 능력을 갖고 있어 울버린이나 데드풀을 떠올릴 순 있다.


2. 이카리스(리차드 매든_백인 영국 남배우: 가장 큰 반전을 만드는 역할): 슈퍼맨급의 능력을 가지며, 공중을 날며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등 최대 파워를 지님, 세르시를 사랑하며, 같이 결혼도 했었으나 헤어짐. ==> 슈퍼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성격의 배역이며, 영화 속에서도 이를 인정함.


3. 세르시(젬마 챈_중국계 영국 여배우): 아이잭이 죽은 뒤에 후계자로 지정되었으며, 사물의 분자를 변화시키는 능력과 자기 치유 능력도 지님, “이카리스”를 사랑하여 결혼도 했었으나 헤어지고 다른 남자와 사귐, 그러나 계속 이카리스를 기다림==>이에 대응될만한 다른 코믹스 물 등에서의 배역은 "닥터 스트레인지"나 디씨의 "그린 렌턴", "마스크" 정도.


4. 테나(앤젤리나 졸리_백인 여배우): 강력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으나 너무 오랜 기억의 문제인 "매드 위리"로 팀을 공격함==> 디씨의 "원더우먼"이 떠오르는 캐릭터이나 배우의 연기력이 특별함을 부여함.


5. 마카리(로런 리들로프_마블 최초의 청각 장애 여배우: 드루이그와 썸을 타는 역할): 말을 할 수 없어 수화를 하나 가장 빠른 "이터널스" 팀원==>이로써 실제 장애인이 장애인 역할을 하며 MCU에 참여하는 일례를 남김. "플레시" 등의 빠른 움직임을 가진 히어로 캐릭터다.


6. 킨고(쿠마일 난지아니_파키스탄계 미국 남배우): 코스믹 에너지 발사 능력, 발리우드 배우로 위장함==>가장 유쾌한 성격의 캐릭터로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과가 슬쩍 떠오르는 배역이다.


7.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_흑인 미국 남배우): 동성애자로서 동성 연인과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이룬 것으로 나오며 무엇이든 만들어 공격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음==> 디씨의 그린 렌턴이 떠오르는 동시에 다른 히어로물의 팀에서 과학자나 개발자 역할을 하는 배역들을 떠올릴 수 있음


8. 스프라이트(리아 맥휴_미국 아역 여배우): 환상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영생을 갖고 있으나 어른이 되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음==>여러 히어로 중에 최면 내지는 변장, 환상 생성 능력이 있는 캐릭터들과 겹친다.


9. 드루이그(배리 키오건_아일랜드 백인 남배우: 마카리와 썸을 타는 역할): 정신을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폭력을 거부함==> X맨의 "자비에르" 교수가 떠오를 수 있는 배역이나 이보다 훨씬 강력한 집단의식 조종 능력을 보여줌.


10. 마동석(돈 리_한국 남배우: "매드 위리" 상태를 오가는 테나를 지키는 우직하게 짝사랑하는 역할): 가장 강력한 물리적인 힘을 갖고 있으나 날거나 원거리에서 공격할 발사체 등을 갖고 있지 않음, "데비안츠"에게 죽음을 당하는 2번째 "이터널스"==> "헐크" 등의 강력한 힘을 가진 히어로의 배역과 겹침.



이들이 수십 세기 간 자신의 사명대로 "데비안츠"를 퇴치를 완료한 뒤에 나타난 회의감은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던 그 속도를 좌지우지하거나 자체적인 이벤트 등을 통해서 바꿀 수 있음에도 "이터널스"의 힘으로 개입하여 변경시킬 수 없는 엄격한 규칙에 저항하는 세력이 생기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너무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생긴 기억의 적체로 환영을 보고 행동하게 되는 "매드 위리" 현상으로 "테나"가 일부 팀원에게 상처를 입힌 뒤에, 인간 간의 폭력을 막지 못하는 것에 강력한 반발을 보이는 "드루이그"가 자신의 정신 조종을 따르는 인간을 끌고 사라지며, 나머지도 "아이잭"이 각자 헤어져서 인류 안에서 살아가며, 배우고 느낀 것을 나중에 알려달라고 한 뒤에 흩어지게 된다.


다른 역사적인 케이스 몇 개는 인류 발전사에 대한 내용으로써 그럭저럭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었으나 일본의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에 대해서 "클로이 자오" 감독과 일본계 미국인 각본가인 "카즈 키르포"가 결정하고 들어간 내용에 대해서 마치 일본에서는 당시 아무런 해악을 인류에 끼친 적이 없는데, 일방적으로 "핵"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처럼 묘사한 내용이 논란이 되는 내용으로 남아 있다.


단지, 일본에게 피해를 당한 미국인이나 한국인 그리고 기타 국가 국민의 입장에서만 이같은 장면에 대해서 의아함을 느끼고 비난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역사적인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장면이 나왔다는 것이 문제였다고 본다.


왜냐면, 일본 역시 전쟁의 와중에서 "핵폭탄"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추후의 정황이 나오는 등 일방적인 피해자와는 완벽하게 거리가 멀다. 그렇기 때문에 "핵"에 의한 인류 피해를 보여줌으로써 인류가 스스로를 절멸시킬 수도 있을 수준의 과학적인 발달을 이뤘다는 내용에 대한 예시로써 "히로시마에 떨어진 폭탄"을 영화에서 다룬 방식은 최소한의 역사적인 의식이 부족해 보이는 장면이다. 이 폐허보다 심한 폐허를 주변 국가들에게 오랜 시간 "핵 폭탄"이 없어도 만들고 있었던 것이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출처: https://thegaltimes.com

또한 "파스토스" 대사로써 나온, 인류의 전쟁 등에 개입하지 않도록 만들었던 이유가 "전쟁을 통해서 인류는 과학과 의학 등의 발전을 비약적으로 이뤄낼  있기 때문이었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또한 그대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영화 속의 대사로 사용하기에는 검토나 생각이 부족해 보이는 문장이었다.


전쟁은 물론 의학과도 연결되는 과학 기술의 발달을 가져온 지구상의 커다란 계기로 작용했는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벌어진 수많은 사람의 죽음과 문화/문명의 말살과 손상, 역사의 퇴행에 대한 큰 영향은 이 대사 속에서 고려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마치, 전쟁을 옹호하고 여기에 더해서 2차 대전 중 태평양 전쟁사의 대표 "빌런" 역할을 수행한 일본 군국주의까지 포함해서 전쟁의 주역 국가들을 옹호하고 있는 듯한 대사다.


그러나 글로벌 작품에 대해서 각본가 자신이 일본인인 것이 그렇게 만들어진 이유의 일부라는 등의 국적에 대한 편향적인 시선과 관점이 개입된 작품이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백인 우월주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보다도 더 우습고도 엉뚱한 일이다 싶었다. 사자가 없는 굴에서 여우가 왕노릇 하고 싶어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미국 국민 중에도 2차 대전에 커다란 피해를 미국과 다른 나라에도 끼치고, 수많은 민간인과 군인을 죽였던 일본 군국 주의를 종식 시키기 위해 쏜 원자 폭탄이 마치 인류에 해를 끼친 기술 문명의 대표적인 일례처럼 묘사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 트루먼 대통령이 수많은 민간 사상자를 만들어낸 핵폭탄의 사용에 대해서 후회하는 표현을 남겼다고는 하나, 일본 군국주의라는 정신적인 핵폭탄이 죽인 무고한 이들은 훨씬 더 많다. 더 무서운 것은 이 정신적인 핵폭탄을 지닌 자들이 아직도 일본을 지배하는 계층의 다수라는 것이다.



반전은 어쩌면 그렇게 놀랍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다음편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끝났기 때문에, 기대를 하게 된다. 과연 "어벤저스"와는 무엇이 다른 변주를 낳을 것이며, 다시금 "어벤저스"와는 어떤 교차점에서 이 영화가 만나게 될 것인지 등이다.


1. "아이잭"이 "아리솀"으로부터 받은 명령은 지구인이 일정 이상의 인구를 갖게 되었으므로 그 정신력을 빨아들여 새로운 "셀레스티얼 디아무트"가 태어나도록 만들고, "이머전스"라는 과정을 통해 지구를 파괴하여 멸망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2. "아이잭"의 바로 다음 리더로서 밀접하게 대화하던 "이카루스"는 이미 "이터널스"의 운명에 순종하여 그렇게 행성을 다니면서 "셀레스티얼"의 탄생을 위해 그 행성의 인류를 절멸시키는 것에 이의가 없었다.


3. 하지만 인간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아이잭"과 "세르시" 등의 "이터널스"는 인류의 절멸을 피하는 방향으로 "디아무트"의 탄생을 지연시키거나 해서 인류가 절멸 없이 우주로 이주하는 등의 방안을 떠올리게 된다.


4. "이카리스"는 우선 "아이잭"을 "데비안츠"에게 던져서 죽였고, "이머전스"가 일어나기 전에 다시 활동 중인 "데비안츠"와 싸우게 된다면 "이터널스"가 일어나야 할 일을 방해할 틈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5. 그러나 “아이잭”이 "아리솀"과 교신할 후계자로 지목하고 그 장치를 전달받게 된 다음 리더는 "세르시"였고, "이카리스"는 "세르시"가 이 같은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합성 생명체로써의 "데비안츠"와 "이터널스"의 운명을 거역하려는데 대해서 반기를 들고 싸움을 하게 된다.


==> 결과적으로는 싸움에 있어서 뛰어날 것이 없었던 "세르시"가 "디아무트"의 에너지를 "이터널스"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유니 마인드"를 통해서 받아 이를 통해 "디아무트"를 석화시켜서 탄생 및 활성화를 늦추는 역할을 싸움의 와중에서 제대로 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이를 막고자 "세르시" 앞에 섰던 "이카리스"는 사랑을 나눴던 기억 때문에 "세르시"를 죽이지 못하고, "이머전스"가 벌어지지 않게 된 것 등에 대한 자책감과 죄책감, 자괴감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끌어안고 "태양" 속으로 달려들어 소멸을 택한다.


그래서 결국 3인의 "이터널스"(아이잭, 이카리스, 길가메시)가 극 중에서 죽게 되고 "이머전스"를 막은 것에 대한 기억을 조사해보겠다는 목적으로 "아리셈"이 지구 상공에 직접 등장하여 "세르시와 킨고, 파스토스"를 붙잡아 데려간다.

출처: https://fuentitech.com/how-marvels-eternals-effects-reinvented-the-big-bang/416898/

이 이후의 스토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평범한 남자인 줄 알았던 "세르시"의 현재 남자 애인이 특별한 집안인 휘트먼 집안의 "블랙 나이트", "데인 휘트먼"이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특수한 검을 찾아 이를 지니고 "세르시"를 찾아가고자 하는 쿠키 영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출처: https://nerdist.com/article/eternals-mcu-kit-harington-black-knight-fan-art/

다른 행성의 "이터널스"를 찾아 떠났던 "테나와 마카리, 드루이그"는 텔레포트 이동을 통해서 자신의 우주선에 들어온 "타노스"의 동생이자 "이터널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스타폭스"를 만나게 되는 쿠키 영상 역시 다음 편에 대한 관심을 끌어당긴다.

출처: https://deadline.com/2021/11/harry-styles-eternals-starfox-poster-marvel-studios-1234877199/

사족: 히로시마의 핵 투하 후 폐허 장면에 대한 논란이 어떤 방식으로 중화될지는 모르겠지만, 2차 대전사에 대한 일본 군국주의 합리화를 어느 정도 지원하는 다른 내용이 끼어들지 않는다면, 이후에 후속작이 나온다면 다시 볼 의향은 있다.


각본가를 세계 시민주의를 가진 편향 없는 인물로 바꾸던지, 감독이나 편집자가 이런 정치 편향적인 내용을 자체 검열할 수 있는 이가 되기를 희망한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한국이 마블 흥행에 중요한 국가 중에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일본 관객보다 무시할만한 그런 나라의 관객이 우린 이미 아니다.


이것은 창작을 제어하는 문제가 아니라 정말 글로벌 적으로 올바른 사고가 무엇인지를 글로벌 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문화 상품은 최소한이나마 고려해야 하는 당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건 대략 수억 달러의 흥행 성적과도 맞 물릴 수 있다.


미국이 현 시점에서 정치와 외교, 군사, 경제, 문화, 과학 문명 등의 측면에서 경쟁하고 싸워야 하는 적은 중국일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은 아군으로 보인다고 전직 적국인 일본이 미국에게까지 저지른 치사하고 잔인한 부분까지 감싸줘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지도 체계는 2차 대전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바가 없고 적지 않은 국민의 국가가 시키는 대로 그대로 따라가는 국민성 역시 의문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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