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의 앞 뒤로 개봉하여 파묻힌 영화를 하나 더 발굴하다.
스포일러가 뛰쳐나옵니다. 조심하세요.
최근작 매트릭스 4편 "리저렉션"은 일단 영화 리뷰를 쓰고 나서 과연 내가 잘 쓰기는 쓴 것일까 싶어 여기저기에 나온 글을 읽어본 바, 결론이 "매트릭스 어웨이큰"이라는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해서 만든, 거의 실사 영화처럼 구현된 가상현실 게임을 띄우기 위한 큰 비용의 광고물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자본이나 물량이 크게 투입되지 않았던 것 같다.
상기 키워드로 유튜브를 검색하면, 이미 개봉한 영화보다 훨씬 더 품질이 좋아 보이고 실제로 현시대의 개발자들이 거의 "매트릭스"를 현실의 컴퓨터로 구현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밀한 현실을 제대로 게임의 공간에 넣은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이제 "매트릭스"는 현실의 거울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다 찾아본 "롤렌드 에머리히" 감독이 만들어 1999년 11월 5일(한국) 개봉한 “13층”은, "매트릭스"가 개봉한 1999년 5월 15일(한국)보다는 늦게 개봉했고, 한국 극장가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큰 흥행 돌풍은 일으키지 못한 채로 "매트릭스"보다 앞서서 이런 가상현실 개념으로 만들어진 1998년 12월 5일(한국)에 개봉한 "다크시티"가 먼저 나왔음에도 선구자 같은 이미지를 보이지 못했던 것처럼, 이 영화도 심심한 아류 같은 이미지로 사라져 갔다.
22~23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를 이제야 찾아서 보고서, 그럭저럭 참 잘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이 심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음악사나 미술사, 연극사, 소설사, 시사, 뮤지컬사, 오페라사 등등 각 예술장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굉장히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이런 경험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다.
마치 한 끝 차이처럼 보이는 우수성을 갖고 한 분야에서 1등이 되어버린 작품에 묻혀 사라진 나머지 2~3등의 작품의 품질이 1등에 비교해서 아주 형편없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한 끝이라는 것이 사실 결정적이고도 가치로 보자면 돌이킬 수 없는 차이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매트릭스 1편"의 개봉을 전후해서 이런 작품이 나타났었기 때문에, "매트릭스 1편"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2~3편"의 품질도 가공할만하게 좋아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셉션"도 경험하고 "닥터 스트레인지"도 경험한 "매트릭스 4"는 왜 그런 정도 수준의 작품으로서라도 나타날 수가 없었던 것일까? 그 궁금증에 대한 답변은 맨 위에 적었다. 이제 더 팔아야 하고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이 프랜차이즈의 상품성이 가장 폭발적으로 터질 수 있는 곳을 "가상현실 게임"이란 채널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최근 그 영화의 품질에 대한 구구절절이 많은 변명을 다시 다 복기해야 할 판이고.
"13층"은 시간 순서대로 가상현실을 다룬 작품들을 개봉 시간대 별로 배열하자면 아래와 같은 위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서 대충 매긴 점수이므로 이의가 있으셔도 삭히시길 부탁드린다. 매트릭스 1편을 궁극의 만점작으로 가정했을 때 매길 수 있는 점수다.
1. 다크시티 : 작품성 3/5
2. 매트릭스 1 : 작품성 5/5
3. 13층 : 작품성 3.5/5
4. 매트릭스 2 : 작품성 4.5/5
5. 매트릭스 3 : 작품성 4.5/5
6. 인셉션 : 작품성 4/5
7. 닥터 스트레인지(영화 속 거울 세계의 영상에 한정) : 작품성 4.5/5
8. 매트릭스 4 : 작품성 3.5/5
"13층"을 잘 모르고 있었고, 이렇게나 23년이란 오랫동안 보지 않은 작품이었음을 영화가 시작하고 2시간쯤 지나가면서 조금씩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 작품에서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은 없는 구조이긴 했지만, 오히려 "매트릭스 4편"이 나온 이 시점과 잘 연결될 수 있는 몇 부분을 영화가 갖고 있었다.
지금 봐도 충분히 반전은 놀라움을 선사하며, "다크시티"에서 본 뒤에 다소 실망스러웠던 컴퓨터 그래픽 영상이 있었던 것처럼, 이곳에도 그 시대의 한계성을 벗어나지 못한 안타깝고도 촌스러운 그래픽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중 현실(가상현실 2개 층과 현실 층 1개)의 중첩이라는 구조는 영화 후반부에서 충격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물론, 이 스포일러가 들어 있는 글을 보고서 영화를 본다면 그 내용은 더 이상 충격적이진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제안을 한다.
A. 빨간 약을 드시듯 아래의 스포일러가 들어간 내용을 읽을지
B. 여기까지만 읽고서 영화를 찾아볼지
==> 스포일러를 퍼뜨리는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맞다. 그러나 매트릭스에서도 나오듯이 선택은 환상이다. 이미 여러분은 자신이 무엇을 할지 정해 둔 상황이다. 이것은 여러분의 합리화를 돕는 장치일 따름이다.(로피어스)
스포일러가 들어간 스토리가 아래에 쓰여있다.
1. 영화의 주인공 "더글라스 홀"은 현실에서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의 경영을 하고 있고, 회사의 오너이자 천재적인 개발자인 "헤난 퓰러"를 존경하며 그와 밀접하게 개발을 진행해서 사업을 키워가는데 열과 성의를 다하는 존재로 나온다. 큰 키와 덩치에서 나오는 위압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해서 주도적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는데, 요즘 시대와는 다른 면모가 통하던 시대가 떠오른다.
2. "헤난 퓰러"는 가상현실 세계를 자신이 젊음을 보냈던 1937년의 LA로 세팅한 뒤에 그 세계 속에 자신과 동일한 외모를 가진 서점 주인인 "그리슨"에게 자신을 동기화시켜, 주로 젊은 여자들과의 윤락 행위를 즐기고는 다시 현실로 귀환하며, "더글라스"에게 이 가상현실 세계가 놀라운 현실로써 제대로 돌아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편지를 "1937년"의 호텔방에서 작성한다.
3. 현실 세계에서는 "더글라스"와 함께 6년의 시간을 써서 이 가상현실 세계를 만들어낸 개발자인 "휘트니"(여자 이름이 아님)와 같은 외모를 가진 1937년의 세계의 술집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애쉬톤"에게 "더글라스 홀"이 찾아오면 주라고 편지를 넣은 봉투를 주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만. 돌아온 밤, 바에서 술을 한잔하면서 "더글라스"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전화 통화를 하던 중에 찾아온 정체불명의 지인에게 칼로 난도질을 당해서 죽게 된다.
4. "더글라스"는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 자신이 입은 셔츠가 피범벅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기억 속에는 전혀 "퓰러"를 만나 죽였다는 내용이 없음을 알게 되지만, 자기도 모르는 새에 찾아가 죽인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을 그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레리 멕베인" 형사는 "더글라스"가 죽였을 것이란 강력한 심증을 갖고 그를 취조한다.
5. "멕베인" 형사가 "더글라스"의 화려한 아파트에 와서 조사하는 동안 집에 들어와 있는 묘령의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이 "제인 퓰러"로 살해당한 "헤난 퓰러"의 딸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더글라스"는 오랜 세월 자신과 같이 사업을 했던 "퓰러"가 딸이 있다는 말을 안 했단 것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계속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얼굴이라는 이야길 하고, 둘 간의 관계는 이상하게도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6. 왜 이상하게 가까워진다고 하냐면, "더글라스"는 이 회사를 팔아서 모든 돈을 빼돌리려고 "퓰러"의 유언장을 (자신도 모르게) 바꿔 쓴 상황이었고, "제인 퓰러"는 갑자기 나타나 이 회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변호사와 상담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까지의 스토리로는 "매트릭스"나 "다크 시티" 정도의 반전이 나올지 안 나올지를 감잡을 수 없는 느릿느릿한 전개처럼 보이긴 하지만, 반전은 앞의 두 영화 못지않다. 일단, 첫 번째의 가상 세계로 진입하는 스토리는 그 때나 지금이나 그 자체로는 1차적인 세계의 레이어가 바뀌는 정도 수준의 충격이지만, 이 영화는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1. 누가 "퓰러"를 죽였는지를 알기 위해서 그가 1937년의 가상 세계에 남겨 놓은 편지를 찾으러 "더글라스"는 그 세계 속으로 2시간의 타이머를 걸고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과 외모가 동일한 은행원 "퍼거슨"에게 다운로드 및 동기화된다.
2. 이 다운로드 및 동기화 과정이 마치 "매트릭스"에서는 "스미스를 포함한 에이전트"가 다른 가상현실 속의 인간 등의 개체에게 들어가 자신으로 만들어 버리는 내용의 다른 모습으로 떠오르게 되는데, 은행 창구에서 돈 주는 일을 하고 있던 "퍼거슨"으로 나타나, 얼빠진 모습으로 은행 밖으로 나간 "더글라스"는 "퓰러"가 자주 간 술집을 찾아간다.
3. 술집의 바텐더인 "애쉬톤"에게 "퓰러"가 준 편지나 쪽지를 받은 게 있다면 달라고 하지만 "애쉬톤"은 사실 편지를 받자마자 내용을 다 읽고 이해한 뒤에 "더글라스"가 찾아와도 이를 줄 생각을 하지 않고 받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4.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 "더글라스"는 자신이 "퓰러"를 죽이는 것을 봤다고 하며, 돈을 달라고 협박하면서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는 "퓰러"가 찾아간 현실 세계의 "바"의 바텐더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게 되는데, 이 장면이 갑작스럽게 끊기고 "더글라스"는 "제인 퓰러"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같이 춤을 추자는 제안을 받고 춤을 추다가 왜 "제인"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그것은 한눈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적극적인 제인의 구애"로 인해 사랑을 나누게 된다.
5. 일어나자마자 현실 술집의 바텐더가 살해를 당해서 이 용의자로 경찰에게 붙잡혀 수감되었지만, 시간상 알리바이가 있어서 풀려난 "더글라스"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다시 1937년의 세계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퓰러"가 자신을 다운로드 및 동기화시켰었던 "그리슨"을 찾아가 술집에 동행하여, 그의 잔존 기억 속에 편지를 "애쉬톤"에게 주었다는 내용을 확인한다.
6. "애쉬톤"은 "더글라스"를 피해서 도망가다가 권총을 들고 "더글라스"를 위협하면서 "퓰러"의 편지를 훔쳐 읽고 나서 자신과 이 세계의 모두가 허상임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통행금지가 되어 있는 구간의 표지판을 부수고 경계의 끝까지 계속 달려갔더니 정말로 아무것도 없어서 이곳이 만들어진 세계임을 알았다는 것이었다. “다크시티”와 닮은 스토리여서, 그 시대에 각본에 대한 지적 재산권에 연관된 보안이 허술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7. "애쉬톤"은 "더글라스"와 "퓰러"의 정체를 알고 있으며, "퓰러"가 쓴 편지를 받고 싶다면, 진짜 "퓰러"를 데려오란 이야기를 하면서 "더글라스"의 몸인 "퍼거슨"의 상체와 다리에 총을 쏜다.
8. 결국, 영화 속 편지는 "맥거핀"과도 같은 역할을 하면서 끝까지 주인공 "더글라스"에게 제대로 주어지지 않으며 긴장감만 유발하는데, "애쉬톤"과 "더글라스"가 싸우는 장면에서도 수영장에서 가라앉은 상태로 사라진다. "휘트니"가 "애쉬톤"에게 수영장에서 익사당할뻔한 "더글라스"를 다시 현실로 불러들여 살려준다.
9. 현실로 돌아온 "더글라스"는 "멕베인" 형사로부터 갑자기 "제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파리에서 왔다는 이전의 소개를 떠올려 "파리"에 신원 조사를 의뢰했던 바, 그런 사람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10. "더글라스"는 여러 곳을 탐문하여, "제인"과 같은 외모를 지닌 여자가 마트의 계산원으로 일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그에게 찾아가 정체를 묻지만 "나타샤"라는 전혀 다른 여자가 되어 있음을 깨닫고, 이 세계 역시 또 하나의 가상현실 세계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11. 자신이 들어갔던 1937년의 가상 세계 속 "애쉬톤"이 했듯이 경계를 뚫고서 자동차를 달려 도시의 끝까지 간 "더글라스"는 그곳에 3차원 컴퓨터 그래픽 공간만이 보이고 있음을 확인한다. 이 부분에서 너무 촌스러운 컴퓨터 그래픽이 나타나 있어서, 이 영화의 제작사가 그 당시에 결국 이 충격적인 장면에서 관객의 놀라움을 배가시킬 수 있는 영상 기술에 돈 쓰기를 아까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2. "제인"은 다시 "나타샤"의 몸으로 돌아와 "더글라스"에게 연락을 하고, "더글라스"는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 "세계의 끝"에 와 있다고 한다.
13. 그 과정에서 "휘트니"는 자신이 1937년의 세계로 들어가서 "애쉬톤"이 되어 사건 해결에 조력코자 하지만, 죽어가는 "퍼거슨"을 차 뒤에 싣고 도로를 달리던 "애쉬톤"에게 동기화되는 바람에 교통경찰의 취조를 당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반전이 하나 더 등장하는데, 취조당하던 중에 지나가던 차에 "휘트니"가 치여서 죽게 되자, "애쉬톤"이 속해 있던 가상현실 층에서 "휘트니"의 가상현실 층으로 올라오게 된다. 마치 죽은 자가 다른 세계로 가는 신화처럼.
14. "제인"은 자신과 남편이 같이 만든 세계가 이 가상세계이고, "더글라스"를 만들어 가는 시뮬레이션 과정에도 참여했으며,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현재의 자신의 남편인 "데이비드"가 돈 밖에 모르는 냉정한 인물로 변한 것과는 다르게 그가 변하기 전의 상태로 만들어진 "더글라스"의 순수함에 반해서 사랑에 빠졌다고 하며 또 한 번 사랑을 나눈다. 그 이야기 중에 결국 "퓰러"와 "술집 바텐더"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 "진짜 현실 세계" 속에 살고 있으면서, "더글라스"에게 자신을 다운로드해서 동기화하는 "데이비드"가 살인을 반복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15. "애쉬톤"이 부리는 난동을 확인하고 "더글라스"는 가상현실 컴퓨터가 있는 자신의 회사 13층으로 찾아가 "애쉬톤"이 이 가상현실 세계를 좋아하고 그곳에 살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엘리베이터로 회사에서 이동하던 중에 "더글라스"에게 동기화된 "데이비드"는 "애쉬톤"을 죽인다.
16. 자신을 거부하고 가상현실 속 "더글라스"와 사랑에 빠져 있는 "제인"에게 분노하고 있던 "데이비드"는 "제인"을 찾아가 "더글라스"인 척하고 육욕을 취하려 하다가 이를 거부하는 "제인"에게 폭력을 가하다 죽이려고 하지만, "멕베인" 반장이 쏜 총에 죽게 된다. 그는 "제인"에게 코드만 뽑으면 사라지는 세계에 자신이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자괴감 넘치는 대사를 하게 되고, 그래도 잘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이며, 넘치던 자신감과 카리스마를 모두 잃어버린다.
17. 앞 서 "휘트니"가 "애쉬톤"에게 동기화해서 1937년의 세계에서 죽은 뒤에 "애쉬톤"이 "휘트니"의 가상현실 세계로 대신 넘어오게 된 것처럼, "더글라스"가 눈을 떠보니 "2024년의 현실"세계의 "데이비드"와 "제인"의 집이었다. 그리고 집 밖에 지나가는 노인을 보니 "제인"의 아버지인 동시에 "헤난 퓰러"와 동일한 외모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더글라스"와 "퓰러", "제인" 모두가 살아남아 같이 살아가게 된 것이며, 이 새로운 현실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 많이 있다고 하며 영화가 끝난다.
여기서 2024년이 해상에 건물을 지어 놓고 사는 전혀 다른 모습의 세계처럼 그려지고 있는데, 앞으로 2~3년 내에 그와 같은 풍경이 벌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아 영화 속 예측은 그렇게 근접하게 이뤄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 영화에서 말한 "현실"이 만든 1차적 가상현실 공간에서 살고 있는 개체가 다시 2차적 가상현실 공간에서 살고 있는 개체를 통해서 자신의 현실의 실제성을 확인하게 되는 중첩된 구조의 현실이 바야흐로 만들어지고 있는 듯해서 이 부분은 유사한 다른 영화에 비해서 한 급 정도 높은 반전의 기술이자 미래에 대한 또 다른 차원의 예측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매트릭스 2~3편"과 "인셉션" 등의 이후의 영화에서 "롤렌드 에머리히" 감독이 만들어 낸 이와 같은 가상현실 세계의 중첩 개념은 또한 영향을 미치고 변종으로써 드러나 그 영향력을 입증했을 거라 생각하고 느낀다.
특히나 "인셉션"은 현실=> 꿈=> 꿈=> 꿈과 각기 다른 시간이 흐르는 개념, 중간에 "연옥"같은 개념으로 빠지게 되는 다른 무의식적인 공간의 개념까지 첨가하여 더 복잡화된 중첩 세계를 만들어 냈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의 매력도는 매우 높았다.
가상현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을 때, 한 편만 더 보자란 욕망을 느끼는 분께 추천한다. 물론, 기대치는 낮게 잡아야 재미있다. 그리고 스포일러가 들어 있는 내용을 보지 않고 봐야 더 재미있을 텐데, 여기까지 보신 분 중에 볼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