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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Jan 08. 2022

<베놈_렛 데어 비 카니지>-수다가 늘어난 베놈

1편에 비해서 더 볼만한 작품으로 나타났고, MCU와도 만날 것으로 기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보지 않으신 분에겐 읽기를 권하지 않습니다.


베놈 1편에서는 화면의 질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구시렁구시렁 했던 입장('18년도의 지난 영화 리뷰 링크)이었기 때문에 2편을 보게 될 거라고 사실 기대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편을 보게 된 이유는 "우디 해럴슨"이란 걸출한 배우가 등장했기 때문에 과연 어떤 연기를 이곳에서 펼칠까 가 궁금했었다.


두 번째로는 "스파이더 맨_노 웨이 홈"의 끝의 쿠키 영상에서 "톰 하디"가 연기한 "베놈"의 자발적인 숙주 "에디 브록"이 해변가의 바에서 한잔 하면서 다중 우주 세계의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 맨"이 사는 세계로 이동한 정황이 나오는 장면이 나오면서 이른바 "떡밥"을 덜컥 물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시간 순서상 이 작품을 먼저 봤어야 "스파이더 맨_노 웨이 홈"이 쪼끔 더 재미있을 수 있었겠지만, 뒤에 고심하다 보게 된 것이 그렇게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소니와 디즈니의 MCU의 컬래버레이션이 가장 성공적으로 드러난 "스파이더 맨_노웨이 홈"은 그 전의 "스파이더 맨 트릴로지"와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1~2"를 제대로 결합하면서 찬란한 메인 디시의 참맛을 선사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7~8편을 보는 효과를 주었다. 이른바 경제학적으로 한계 효용 치를 넘어선 재미를 제공한 셈이며, "스파이더 맨" 패밀리에 대해서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원할만한 이유를 사실 내게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놈"은 마블 코믹스를 오래 보내고 지낸 기존, 주로 미국인이겠지만, 팬들을 제외하고는 또한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존재이며,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 맨_트릴로지"에서 또 다른 성격을 가진 기회주의자인 기자로 나왔던 "에디 브록"에게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외계 생명체로써 입혀져 맹렬하게 "스파이더 맨"과 싸우고 괴롭혔던 동시에 "스파이더 맨"에게도 기생하며 "블랙 버전"의 "스파이더 맨"이 된 "토비 맥과이어"가 낯 부끄럽게 길거리와 바에서 겉 멋 들은 춤을 추게 했던 정도의 기억만 남겼었다. 이 영상은 매우 유명하다.


토비 맥과이어의 흑역사로 불리는 이 춤은 매우 유명하다. 일종의 밈이다. (출처: reddit)

"베놈 1편"에서 나온 "심비오트 베놈"은 "트릴로지"에서 나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찌질함으로 중무장한 수다쟁이로 나왔으며, 자신의 행성에서 왕따를 당하다 지구에 온 뒤로 "식인의 습성"을 갖고 있음에도 "숙주"가 준 규칙대로 "(천인공노할) 악당"이 아닌 이상 사람을 먹지 않으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매사 매우 불만족스럽고, 규칙을 강요하는 "에디 브록"이 이런저런 이유로 밉다.


1편에 이어지는 2편이지만, 이런 "베놈"의 성격은 "1편"에 비해서 일관성 없게 더더욱 제멋대로로 변해 있었다. 이런 식욕을 누르기 위해서 "양계장"에 몰래 들어가 닭서리를 하는 모습이라던가, 잡아먹으려고 집에 데려온 닭 2마리와 정이 들어 그들은 먹지 않는 장면 등은 정말 이 종잡을 수 없는 "베놈"의 흉측함을 보면서도 나름 정이 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끊임없이 "에디 브록"의 머릿속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데드풀"의 정신없는 입담이 흥행에 도움이 되었음을 알고 있는 스태프들이 "베놈"에게 더 많은 대사를 선사했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둘은 이같이 티격태격 대면서 움막 같은 아파트에서 천정을 부수고, 싸움 중에 PPL이 분명한 "소니"의 최신 "브라비아" 티브이를 집 밖으로 내던져 부셔 뜨리면서 난장판을 피우다가 여러 가지 해프닝을 만들고는 결국 후반부의 "베놈"으로부터 뜯겨 나와 연쇄 살인마 "크리터스 캐서디"의 몸으로 들어간, "베놈"을 아버지라 부르는, 빨간 "카니지"와 격돌하는 장면에서 다시 결합하게 된다.



"캐러비안의 해적들"과 "닌자 어세신", "007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나오미 해리스"가 내뱉는 괴성으로 사물이나 인간을 파괴하는 초능력자이자 연쇄 살인마로 등장하는 "우디 해럴슨"이 연기한 연쇄살인마 "크리터스 캐서디"와 마치 "죠커"와 "할리퀸"처럼 기괴한 천상 맞춤의 커플이 되어 나타나며, 그들의 결혼식이 벌어지는 거대한 성당 건물에서의 격투씬에서 자신의 연인에게도 위협이 되고 적에게도 위협이 되는 "고성 발사"를 하는 히스테릭한 연기를 아주 잘 소화했다. 마치 이미 알던 그 배우가 아닌 것처럼 철저하게 변신했었다.

출처: https://movieweb.com/venom-2-naomie-harris-shriek-image/

"우디 해럴슨"은 아주 일류의 배우로서 연기한다고 보긴 어려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연기를 해내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여러 영화 속의 연쇄 살인마의 연기를 조금씩 참고를 한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만, 자신이 죽인 사람들을 파묻은 곳을 "에디 브록"에게 알려준 뒤에 "베놈"이 마치 명탐정처럼 그 위치를 파악하여 알아내는 바람에 "사형 집행 선고"를 받고 극약을 투여당하는 상황이 되기까지 나름의 카리스마를 잘 발휘했고, 이후에 "카니지"와 결합된 상태에서도 압도적인 괴기스러움을 잘 보여줬다.


형 집행 전에 감옥을 방문했던 중에 "에디 브록"의 가정사 등을 알아내고서 이를 통해 인신공격을 하던 "캐서디"를 "에디 브록"의 몸에 있던 "베놈"이 철창 너머로 붙잡는 순간 물어뜯었던 손가락에서 피와 더불어 나온 "베놈"의 조각을 먹은 뒤에 "베놈"보다 강력한 빨간색 심비오트의 숙주로 "카니지"가 되었다. 이런 내용이 약간 우격다짐 같기는 해도 전반적으로 정신없이 진행되는 영화 분위기 상 이게 맞는지 아닌지 등의 논리적인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게 될 정도로 사실 영화는 매우 정신없이 흘러간다.


"캐서디"가 찾아간 연인인 "프랜시스 베리슨" 갇혀 있는 곳은 누구도  장소를    없는 마치 X맨의 돌연변이 연구소 같은 곳처럼 등장하는데, 이곳을 "캐서디" 찾아 급습하여 "베리슨" 다른 수감된 자들을 괴롭히던 "연구소의 나름 고위 직원"같은 여자를 붙잡아 죽이는 장면은 짧지만, 나름 "캐서디" "베리슨"간의 순애보와 자신의 연인을 괴롭힌 자를 처단하는 "캐서디" 단호함을 보여주며 나름  커플의 존재감을  드러내 주었다.


잠깐 잔인한 장면일 수 있는 부분은 성당에 "에디 브록"을 떠나간 그의 "애인"인 "미셀 윌리암스"가 연기한 "앤 앳윙"을 납치해서 "베놈"과 "에디 브록"을 불러들인 뒤에 벌어진 싸움 중에 결혼식 주례를 왔던 "신부"를 "카니지"가 "에너지 보충"을 위해 꿀꺽 먹어 치우는 장면이다.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데드풀"과 유사한 R 등급을 받을 정도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으스스한 장면이라 만 13세 이하는 볼 수 없는 PG-13 등급으로 나왔다.


"베놈"과 "카니지" 두 숙주와 결합된 "심비오트" 간의 싸움은 1편에서는 제대로 된 질감을 선사하지 못했고, 제대로 싸우는 장면이 만들어진 것 같지 않다는 신랄한 혹평을 받아야 했었는데, 2편에서는 이런 혹평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제대로 만들어졌다.


출처: The Harvard Crimson

이후에 "베놈"이 가까스로 이기고 나서 "캐서디"의 머리를 먹어 치우는 장면은 성인 관객의 입장에서는 통쾌하긴 하다. 하지만, 이런 식인을 단지 "죽어 마땅한 이유를 가진 악당"이란 이유로 용납해야 하는 앞으로의 시리즈는 1편에서와도 마찬가지로 우려가 된다.


쿠키 영상을 통해서 일순간에 MCU의 세계인 "스파이더 맨"과 연결되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 것처럼 그려지는데, 앞으로 기존의 "어벤저스" 멤버나 "이터널스" 등의 최소한 "식인"을 용납할리는 없는 기타 배역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잘 예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좀 더 순화된 방식으로 그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베놈"이 끼어든 작품이 MCU 세계관에 병합되어 만들어질 경우에는 큰 우려없이 봐도 될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벤저스"와 "이터널스", "X맨", "베놈을 포함한 스파이더 맨 패밀리" 모두가 정신없이 결합된 작품을 한번 보게 되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고 있는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는 이뤄질 것 같지 않다. 그 언젠가가 그래도 영화를 한번 보고 디테일을 그나마 세세히 잘 기억할 수 있는 시기였으면 좋겠다. 최소한 이런 종류의 영화를 아직도 즐길 수 있는 연령대에 속해 있을 때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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