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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Dec 08. 2018

<베놈>-우려감

스파이더맨처럼 시리즈물이 되긴 힘들어 보이는 작품

스포일러가 일부 나옵니다.


기존의 히어로물에 대비하자면
특별한 작품이 되는 것에는
성공했다.


개봉 시점에 놓친 작품이었기에 기회가

닿는다면 보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기대는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이상 수준의 품질이 나올 거란

생각은 은연중에 갖고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기존의 히어로물에 대비하자면

특별한 작품이 되는 것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 작품이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쿠키 영상을 통해 두 번째의

적인 "우디 해럴슨"이 연쇄 살인마를

연기하면서 2편을 예고하고 있음에도

머릿속에 잡히지 않았다.


내가 제작자라면 만들지 않을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원작 코믹스에는 분명히

더 많은 서사를 담고 있는 스토리가

있겠지만,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건 다른 관객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베놈"은 외계에서 온 "심비오트"라는

생명체의 이름 중에 하나다. 그것은

"톰 하디"가 연기한 "에디 브룩"이라는

폭로성 뉴스쇼를 진행하는 기자를

숙주로 해서 활약을 시작한다.


"심비오트"가 숙주를 필요로 하는

기생 생명체인데, 왜 "에디"에게

기생하는 “베놈”과 첫 장면으로부터 계속

숙주를 옮겨가며 이동한 "팀장"급의 차원이

다른 무력을 가진 또 다른 "심비오트"는

기생하는 생명체를 살아있게 하는데

반해서 다른 "심비오트"들은 숙주의

장기를 먹으면서 죽게 만드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칼 드레이크"라는 악역이 계속해서

자신의 꿈대로 "외계 생명체"와 "인간"을

결합하여 우주로 인류를 이동시키고자

노력하는데, 이 과정에서 죽어간 사람과는

다르게 왜 그 2개의 "심비오트"만은

숙주와 더불어 활약하는지, 명확한 이유가

끝까지 설명되지 않았다.


그저 지금 와서 생각하게 된 것은 밀폐되고

감금된 실험실에 동물과 인간을 숙주로

넣어서 실험하는 환경이다 보니 나가서

"살아있는 먹을거리"를 찾아 먹을 수

없기에 숙주의 장기를 먹어치웠을 거란

것인데, '너무 설명이 없다 보니' 그저

오리무중인 상태로 끝나버렸을 뿐,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되지는 못한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호러물 분위기로

"심비오트"에 감염되어서 죽어가거나

감염된 뒤에 무자비하게 숙주나 자신을

방해하는 인간을 죽이는 "심비오트"의

기괴함을 강조하고, "칼 드레이크"의

무자비한 인체 실험 강행 때문에

죽어가는 인간 숙주의 모습에 대해서

"에디 브록"이 분노했던 이유도 왠지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


'너무 설명이 없다 보니' 그저
오리무중인 상태로 끝나버렸을 뿐,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되지는 못한다


관객은 그저 그전에 보지 못했던,

싸우다가 악당의 머리를 한 번에 씹어서

먹어버리는 "베놈"의 잔인한 면과는

상반되게 인간을 지키고자 악과 싸우는

모습을 공감하는데 장애를 느끼게 되고,


동시에 "인간"을 모두 먹어치우려

외계로부터 수백만의 "심비오트"를

지구로 데려오려고 하는 악당

"심비오트"를 "베놈"이 처리해서

결국 인류의 멸종을 막았음에도

무언가 "정의"가 이뤄졌다거나

색다른 결말이 이뤄졌다는 어떤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베놈"은 처음에는 "에디 브록"에게

들어가서 그전의 숙주를 먹어치웠던

것과는 다르게 '배고파'란 소리를

전달하며, 끊임없이 먹을 것을 요청한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에디 브록"이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은 그 자체로

이 배우가 꽤 그럴싸하게 연기를

한 것처럼 느껴지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영화 "베놈"을

매력적인 극화로 느껴지게 만들지는

못했다.


후반부에 각기 다른 숙주에

붙어서 싸우는 장면에서 악당

"심비오트"는 그럭저럭 잘 싸우는

"베놈"에게 '강한 숙주를 가졌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전반적으로

숙주의 능력이 "심비오트"의 능력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은 장면이

제대로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인지

특별히 "에디 브록"이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이게 될 부분도

나오지 않는다.


"베놈"은 그러니까, "데드풀"처럼

어떤 대의 때문에 활동하는 정의의

히어로가 아닌 "안티 히어로"에

가까운 능력자가 나온 영화가

히트한 것을 보고서 나오게 된,


아직 "스파이더맨" 코믹스의

패밀리 캐릭터의 판권을 갖고 있는

"소니 픽처스"가 "베놈" 역시

안될 리가 없지 않은가 해서 만든

작품이었을 텐데, 서사 구조가

"데드풀"의 일부러 엉망으로

만든 구조만큼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것이 되지도 않았고,


안타깝게도 엄청난 저음으로

울리는 "베놈"과 다른 "심비오트"의

음성은 나중에는 위협적인 음색으로

들려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심비오트"가 가진 끈적끈적함과

점성이 리얼한 장면으로 전환된

것도 아닌 데다가, "베놈"이 인류의

편에서 악당 "심비오트"가 지구로

다른 "심비오트"를 데려오는 것을

막고자 하게 된 명확한 동기 또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물론, "에디 브록"은 "칼 드레이크"의

인체 숙주화 실험의 비밀을 밝히려다

직장과 애인, 명성을 잃고 "패배자"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정의"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사랑을 되찾고자 미련에

쌓여 행동하는 순수함을 보여줬다.


”베놈”은 자신도 "심비오트" 행성에서는

"패배자"였음을 고백하고, 그런 면에서

"에디 브록"을 좋아하게 되었으며,

다른 "심비오트"가 인류를 모두

잡아먹고 지구를 차지한다면,

자신은 그저 이전과 같이

"패배자"로 살아가야 할 것이기

때문에, 단순하고도 순진하게도 지구를

구하고자 악당 "심비오트"와의 승산이

부족한 싸움을 하기로 선택하게 된다.


그 내용 자체가 생각해보면

참 찌질하기 그지없다. 우리 중에

"패배자"인 인간 하나가 자신이

무리 중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저 인류를 배신하고

다른 행성에 남기를 결정하는 역전된

스토리로 전환을 해보면, 그게

왜 찌질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계속 배가 고픈 "베놈"은 때때로 사람의

머리를 통째로 씹어 먹던지 해야

허기를 줄이고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아주아주 나쁜 악당만을 그렇게

먹어야 한다는 "에디 브록"의 제안은,

이게 정말 "칼 드레이크"의 인간 숙주

실험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실험으로

죽는 것을 막고자 노력한 정의로운

"기자"가 말할 수 있는 모순 없는

내용인지 싶을 정도가 된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살인죄를 짓고

감옥에 있는 "사형 선고"나 "무기 징역"을

받은 살인자나 극혐 범죄자를 모아서

인간 실험을 했다면, 혹, "칼 드레이크"의

행동은 "베놈"영화의 세계에서 실상은

용서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아닌가?


총을 발사하는 악당의 머리를 한 번에

씹어 먹는 모습은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서 보게 되면, 거북하고 이상한 씬처럼

보일 뿐이다. "베놈"의 숙주 "에디 브록"은

그렇게 되면, 같이 식인을 용인하고, 심지어

먹은 것을 같이 소화하는 존재가 된다.


같이 인간을 잡아먹으면서 "베놈"과

더불어 살아가는 "에디"가 그런 와중에

애인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그런 이유에서도 "로맨틱"해 보이지 않고,

그저 기괴하다. 안타까운 것은 애인이

이 상황에서 “에디”에게 돌아올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애인을 이용해서 "칼 드레이크"의 정보를

캐던 "에디"는 자신의 '정의로운

행동' 때문에 애인 또한 직장을 잃게 되고

다른 의사 연인을 찾아 만나게 된 과정에서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은 것' 외에는

잘못 없는 사람처럼 그려지고, "애인"은

"에디"의 동기가 정의를 위해서

악행을 밝혀내는 것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대부분 인정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러니 두 남녀의 케미가 다시 이 상황에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 와 닿지가 않는다.

물론 결말에서 "베놈"은 지구를 지키고,

"에디"를 구하기 위해서 대신 죽은 것으로

나오기에 "에디"를 숙주로 계속 "베놈"이

식인을 계속하리란 내용을 떠올리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에디"는

숙주 상태였지만, 사람의 머리를 "베놈"과

함께 베어 먹은 사람이고 앞으로도 새로

나오는 시리즈가 있다면 계속 먹어야 한다.



오직 이 작품만으로
끝난다면, 그 성과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가 되지만, 이 영화는

단 한편만으로도, 이 특별한 "히어로

아닌 히어로"의 색다른 모습을 잘

드러내기는 했다. 오직 이 작품만으로

끝난다면, 그 성과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어설퍼 보이는 일부 CG와 박력이 넘쳐야

하지만 그렇게나 인상적이지는 않은

액션씬, "베놈"과 "에디"의 살짝 어긋나

보이는 우정 비슷한 관계는 그럭저럭

이 1편에서는 넘어갈 수 있는 작은

흠집 수준이었다. 그러나 2편이 되고,

3편이 되었을 때도, 이 영화는 그럭저럭

괜찮은 흥행을 하면서 더 재미있는

극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은

생기지 않는다.

이 장면은 무어라고 말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액션 장면이 정리가 잘 안되는 느낌이다.

이전의 샘 레이미 감독과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으로 나왔던

스파이더맨 시리즈 3편에서

"심비오트 베놈"은 비열한

악당 기자인 "에디 브록"과

결합해서 "스파이더맨"과 싸운다.


이 과정에서 "심비오트"는 먼저

"스파이더맨"을 숙주로 삼아

"블랙 스파이더맨"을 탄생시키며,

이 과정에서 "스파이더맨"의 성격을

상당히 "자기중심적이고도 도취적"

으로 보이게끔 만든다. 여기서

영원히 놀림받을 "피터 파커"의

무리한 댄스 장면이 아직도 회자

되고 있다. 그저 웃기려고 만든

장면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적잖은

사람이 이 댄스를 추기 위해서

개인 교습까지 "토비"가 받았기

때문에, 진지하게 무리한 '안습"

장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샘 레이미는 분명히 "베놈"의

캐릭터가 별도의 유명 캐릭터로 진화할

수 있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지 않았을

거 같다. 그리고 ”베놈” 자신의 입으로도

순순히 말하듯이 4~6,000 헤르쯔대의

소음은 "베놈"을 포함한 "심비오트"를

숙주로부터 떨어뜨릴 수 있는 명확한

약점이다. ’슈퍼맨의 클립토 나이트 같은

것’이지만, 다른 점은 이건 언제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음이기 때문에,

"베놈"은 엄청난 괴력과 유연성을

갖추었음에도 강해 보이지 않는다.


2편과 3편에서 만나게 될 적이

어떤 종류가 될진 모르겠지만,

마블 히어로물에서 나름 두각을

낼 수 있는 흥행 (안티) 히어로 중에

하나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편 하나 뿐이라면

봐줄만 하다. “톰 하디”의 패배자 연기는

나름 괜찮다. 그 외의 다른 배우는

검색해 볼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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