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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Jan 17. 2022

<나일 강의 죽음>-지독한 사랑 이야기(감상전)

이 작품을 지금 개봉 영화로 꼭 봐야 하는 이유는 꽤 여럿 있다.

 “위 포스팅은 디즈니 코리아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내용은 주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내 머릿속에서는 이 영화에 대한 여러 가지 상념이 가득히 돌아다닌다.


다른 누군가의 작품도 아니고 전 세계에서 역사상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가 쓴 작품이 원본이기 때문이다. "코난 도일"보다 더 완전한 스토리를 썼다는 평가가 중론이기 때문에, 갑론을박이 있겠지만 이렇게 쓴다.


2000년에 이르고 활자 문명이 급속하게 퇴보하기 전까지 "추리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그의 작품은 일단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는 작품으로써 어느 것을 찾아 읽어도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는 신화 같은 기대감을 주었다. 성경을 제외하고 지구 상에서 가장 자신이 쓴 책을 많이 판 작가이고 추정치가 ~40억 권에 달하는 판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 이중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같은 작품은 1억 권 이상이 팔렸다.


"나일 강의 죽음"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생전 가장 사랑한 책이었다고 하며, 그 이유는 그가 젊은 시절에 겪은 삼각관계의 아픈 경험을 기반으로 써내려서 그 어떤 작품보다도 현실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작품 속의 인간관계는 원작부터가 매우 생동감이 넘친다.


"나일 강의 죽음"은 1978년에도 당시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어져 최고의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굉장히 고품질의 작품으로 나왔다. 언젠가 언뜻 "주말의 명화"나 "토요 명화" 시간에 손에 땀을 쥐며 성우들의 연기가 가미된 더빙으로 들으며 봤던 기억이 떠오르려고 한다. (알아본 바 “명화극장”에서 1984년에 상영했던 적이 있었다.)


예고편은 아래와 같다.


 이번에 새롭게 시대에 맞춰서 리메이크한 이 영화의 감독은 "케네스 브래너"이다. 그와 "애거서 크리스티"의 공통점은 둘 다 “셰익스피어”의 덕후란 것이고, 영국 사람이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시대를 뛰어넘어서 "뛰어난 영화감독 중에 한 사람”인 동시에 "애거서"의 천재성을 새롭게 해석해서 뛰어난 품질의 영화를 만들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믿는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도 이미 "케네스"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해석과 연출 등을 통해서 시대를 훌쩍 건너뛰어 현시대의 관객이 흥미진진하게 받아들이도록 이끌었고, 그 결과 그다음 작품인 "나일 강의 죽음"의 감독도 맡게 되었다.


내가 감상문을 쓴 최신작 중에는 "덩케르크"와 "테넷"이 있는데, 이 두 영화에도 출연해서 독일군에게 절멸할 뻔한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귀환을 이루어낸 현명한 영국군의 해군 장교 역할과 지구를 망가뜨린 현 시대인에게 미래 후손이 복수하는데 동조하는 사악한 악당 역할 양쪽을 무게감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연기해낸 뛰어난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동시에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오랜 "애거서 크리스티"의 탐정 시리즈물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고 잘 알려진 "에르큘 포와로" 역을 맡았다. “명탐정 김전일"같은 추리 만화가 히트한 데에는 이미 이러한 "밀실 살인"을 추리하는 소설의 형식과 내용을 완벽하게 다 시도하여 완전하게 만든 "애거서"의 천재성이 중요했다. 그 천재성이 녹아든 "에르큘 포와로" 역할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가 이 영화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 "케네스"가 이 역할을 하게 된 것은 더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이 수염을 달 정도면 엄청난 연기를 할 것이라는 광고판을 단 것이나 다름없다고 느낀다.

 지금의 모바일 시대에 "밀실 살인 사건"이 현실 속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가정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대를 앞으로 많이 당기면, 인터넷이나 무선 통신망이 잘 깔려 있지 않은 이집트에서 호화 유람선을 타고 여러 승객이 이동하는 중에 벌어진 살인 사건을 그린 이 추리물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이다.


엄청나게 부유한 동시에 친구로부터 "애인"을 뺏은 부유한 상속녀인 "리넷" 역할을 원더우먼으로 최고의 배우로 나타난 "갤 가돗"이 맡게 된 것은 궁금함을 불러일으킨다. 사랑의 삼각관계에서 뺏는 역할은 어울릴 것 같지 않기에 예고편에서 나타난 그가 어떤 "리넷"을 자기 버전으로 만들어낼지가 궁금해지고 있다.


이 아름답고 순진하면서 동시에 착한 듯한 인상으로 그는 악역과 선역을 오가는 연기를 해야 할 것이다.

 "리넷"과 친구인 동시에 자신의 애인을 빼앗긴 강렬한 감정을 지니고 치명적인 행동을 하는 "재클린" 역할을 맡은 배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유명한 "에마 멕키"의 연기도 기대가 된다. 그와 약간 닮은꼴인 "마고 로비"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떠오르게 된 것처럼 이 영화를 통해서 떠오르진 않을까?


강렬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눈이 가는 배우는 그 이전의 수많은 영화 중에 "해리슨 포드"와 공연했던 "헨리의 이야기"와 지금의 남편인 "워렌 비티"와 공연한 "벅시", 최근작 "캡틴 마블"로 유명한 깊고도 아름다운 눈을 지닌 배우 "아네트 베닝"이다. "유피미아"라는 원작에서는 나오지 않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이 부분부터가 결국 "케네스" 감독이 이 스토리를 현실에 맞게 어떻게 각색하고 있는가에 대한 힌트를 주는 듯하다.


"왕좌의 게임"에서 공연했던 "켓 헤링턴"과 결혼한 "로즈 레슬리"가 "리넷"의 수행비서인 "루이즈 버젯" 역할을 맡아서 연기 변신도 기대된다.


일단, 스토리와 연출, 연기의 측면에서는 충분히 검증되고도 남은 원작자와 감독, 배우가 동원된 것이 분명하다. 하드웨어적으로 중요한 것은 특수효과로 점철될 이유가 없는 이 영화가 이집트의 영상을 어떻게 화면으로 가져올 것이 아닌가 싶다.


그 궁금증에 예고편 화면은 화려하고도 매혹적인 영상을 담았는데, 전 세계에 단 4대밖에 없는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여 고전미를 극치까지 끌어올리기로 작정한 것 같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나일강 위를 지나가는 화려한 "카르낙 호"와 선상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패션과 소품 등의 그 시대를 다른 방식으로 되살린 모습은 이 시대에서 오랫동안 선사하지 못했던 색다른 영상의 경험을 줄 것이다.


이런 느낌의 영상은 꽤 오래 전의 느낌을 선사한다. 필름 영화만의 맛이라는 것이 있다.


"명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낸 "밀실 살인"이라고 종종 불리는 추리물은 다른 이름으로 "클로즈드 서클"이라고 불린다. 영미식의 의미와 일본식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고는 하나 "외부와 일체 연락할 수 없는, 물리적으로 고립된 장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그린 것이 그 정의이다.


그 안에서 각각의 인물은 살인을 저지를만한 동기나 이유를 하나씩은 갖고 있기에 모두 용의 선상에서 사라질 수가 없고, 천재적인 심리 분석과 정황 파악 능력을 지닌 "에르큘 포와로"가 과연 어떻게 범인을 찾아내는가가 영화의 끝까지 관객의 흥분을 끌어올려갈 것이다.


과연 이 장면은 어떤 스토리에서 나오는 장면인가도 매우 궁금하다.


또한 원작 작가와 그의 오랜 팬들이 경험하고 있었던 시대와는 달라진 현대에 맞게끔, "에르큘 포와로"와 같은 배에 올라가 콤비 역할을 했었던 나름 유명한 "레이스 대령"이란 역할이 사라지고 "콜드 체이싱"의 "톰 베이트먼"이 연기한 "부크"라는 새로운 인물이 하나 더 나타나 있다. 어떤 변수를 만들어 낼지 이 또한 영화를 보고 싶도록 만드는 장치 중에 하나다.


 스토리 자체의 우수성과 나오는 배역 간의 긴장감이 잘 연출될 것이란 믿음이 있다. '22년 새해에 첫 번째로 연말 연초에 많이 쉬었던 뇌를 잘 회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대를 초월한 현대 고전 작품과 만나는 보다 영양가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다음 달 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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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스팅은 디즈니 코리아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내용은 주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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