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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Oct 10. 2022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생활인 멀티버스 극

지금의 자신을 긍정하고 함께 하는 이와 이 세상을 포용하고 사랑하라

스포일러가 산발적으로 나오는 감상문입니다.


이 긴 제목의 영화는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중화권 최고의 배우 중의 하나이자 "예스마담"시리즈에서 성공한 이후 "와호장룡"과 "007 네버다이"에서 글로벌적인 유명세를 얻은 말레이시아 계 배우 "양자경"이 참여했다는 것으로 범 중화권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한 다채로운 글로벌 관객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간판을 하나 더 달고 있다. 중국어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작품 내에서 뛰어난 연기 역량을 발휘했다.

출처 : Amazon.com

"토니 커티스(마릴린 몬로와 공연한 "뜨거운 것이 좋아"가 대표작)"와 "쟈넷 리("사이코"에서 희생당하는 ‘마리온’ 역이 대표 배역)"의 딸이자 "할로윈"시리즈에서 호러 영화의 호러퀸으로 성공한 이후 "트루 라이즈"에서 "아널드 슈바 제네거"의 아내 역할로 "블록버스터"에서 또한 유명세를 얻은 "제이미 리 커티스"도 참여함으로써 관객의 연령대의 폭을 좀 더 "베이비붐과 엑스 세대"에 걸친 "할리우드 키드" 쪽으로 넓혔다.

출처 : @IndieWire Twitter

여기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고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은 "인디아나 존스_죽음의 사원"에서 눈길을 끈 "인디아나" 교수의 조수인 "쇼트 라운드" 역할을 맡았었던 중국계 베트남 배우이자 무술 감독인 "조너선 케 후이 콴"이 오랜만에 "준 블록버스터"급의 이 영화에 참여함으로써 "할리우드 키드"에게 더 확실하게 보러 오라는 신호를 전달하고 있다.

출처 : Entertainment Weekly

이 정도 되면 나 같은 X세대의 "할리우드 키드" 중에 한 명인 영화 팬이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 정도의 양념을 제대로 뿌린 것인데, "멀티버스"를 다루는 동시에 "MCU"의 성공에 커다란 비중으로 공헌한 "루소 형제"까지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결국 "MZ 세대"로부터의 관심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진용을 갖추었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에서 당연할 정도로 내 눈길을 사로잡았고 틀자마자 순식간에 몰입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다.


'22년 3월경에 나온 최초 개봉판에서 더 확장된 내용으로 다시 '22년 7월에 확장판을 개봉함으로써 더 많은 흥행을 올리고 관심도를 올리는 데 성공했으며, 아카데미 수상작 후보로 거론되는 동시에 10월 현재 1억 불이 넘는 매출을 월드 와이드로 올리면서 평론과 흥행 양쪽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결론은 지금 안 보면 후회하게 될 작품이다. 왜냐면 전 세대에 보편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도 재미의 측면에서도 모자람이 없는 현재의 시류에 맞는 시의성을 갖추는 동시에 다시 비슷한 영화가 만들어지기는 어렵다고 생각될 정도로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세계의 모습에 관객과 시청자가 갖고 있는 관심에 광범위하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보지 않고 나중에 본다면 식은 죽이라도 먹게 된 것처럼 맛이 없을 수 있다.



스토리는 얼핏 복잡 다단하고 혼란스럽기 그지없으나 결국 관객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핵심은 수많은 다중 세계의 어디엔가 영화 속의 주인공이자 그 어떤 방향으로도 성공하거나 특출한 수준으로 나아가지 못한 "에블린 왕"이라는 미국에서 "코인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지지고 볶는 좁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생활인"의 삶이 실상 다른 다중 세계 속에서 수없이 다른 양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으로 스피디하게 그려지면서 순간순간 관객과 시청자의 감정을 이입시키도록 만드는 정신없으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독특한 전개에 있다.


이 영화에서 내 관심을 끌었고, 내가 이해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숫자로 나눠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누군가 이 내용을 조금이라도 읽는다면 아마도 볼지 말지에 대한 결론을 더 쉽게 내리거나 이미 본 내용에 대해서 자신과는 다르게 이해한 부분도 발견하면서 복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1. "성공적이지 못한 호구형 남편 에드먼드 왕"과 "레즈비언인 딸 조이 왕", "자신이 딸로 태어난 것을 싫어했고 결혼에 반대했었으나 같이 살고 있는 아버지 공공"과 더불어 살고 있는 지금 자신의 삶을 괴롭게 여기고 이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짜증에 가득한 "생활인"인 노년의 여자를 그림으로써 대부분의 "생활인"의 삶에 대한 위로를 담은 극화를 "SF와 액션, 코미디, 다양한 패러디 등"과 더불어 거대한 스케일 하에서 그리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유사한 입장에 처한 "생활인"인 관객과 시청자의 삶을 위로하는 동시에 일상의 영역을 확장한다.

출처 : Cineplex.com

2. 제목에 나와 있는 대로 3개의 부분으로 극이 나뉘어 있어, "1부 에브리씽, 모든 것", "2부 에브리웨어, 모든 곳", "3부 올 앳 원스, 한 번에"로 나누어서 이 혼란스러운 극을 각 단계별로 이해하면서 점차적으로 영화 속의 중요한 메시지를 향해 도달할 수 있도록 영리하게 이끌었다.


3. 1부에서 다중 세계의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에블린"이 다른 세계로부터 특별한 장치로 연결되어 자신을 찾아온 "에드먼드"를 통해서 알게 되고, 그 혼란 속에서 대부분의 나이 많은 어머니들이 헷갈리듯이 자신 앞에 새롭게 등장한 여러 이름과 여러 다중 우주 속의 인물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헷갈리게 이해하고 실수를 반복하다가 "웨이먼드"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살고 있는 한 세계 속에서 "양자경"이라는 실존 배우와도 같이 유명한 "무술 액션 배우"로서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매료되기도 한다.

출처 : Entertainment Weekly

4. 2부에서 다중 세계 속의 또 다른 자신과 연결되어 무술이나 요리 등등의 다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각성을 하고 이 과정에서 다른 세계 속에서 과학자였던 자신의 실험이 엇나가서 세계를 한 번에 소멸시키고자 하는 존재인 "조부 투파키"가 된 자신의 딸 "조이"와 그의 부하와 맹렬한 싸움을 하게 되며, 손에 핫도그 소시지를 달고 사는 세계에서는 자신을 세무 문제로 괴롭히기에 증오하는 세무 직원인 "디어드리"와 동성애 관계를 가진 존재로도 나타나면서 극 중 자신이 속한 세계의 "딸"의 다른 성적 지향을 이해하게도 된다.

출처 : Walk in the line-Tumblr

5. 이 과정에서 자신의 또 다른 세계의 자신이 가진 능력을 가져와 발휘하기 위해서 외치는 주문이 "I love you"인데 마치 또 다른 능력을 발휘하고 또 다른 삶의 경험을 인식하는 수많은 과정에서 더 넓고 깊은 세상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자신을 비롯한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을 통해 포용력을 넓혀가면서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게 되는 변화를 이루어가는 "에블린"의 모습을 제대로 만들어 내기 위한 키워드인 것처럼 들린다.


6. "조이"가 악마화 된 것 같은 "조부 투파키"는 "에블린"이 계속해서 다른 이름으로 잘못 부르면서 여러 번 희화화되고 세무서 빌딩에서 싸우는 장면에서 거대한 "딜도"를 무기로 휘두르는 등 실소를 가져오는 여러 코믹한 모습을 선사하거나 "에블린"과 같이 돌이 되어 사막과도 같은 곳에서 멈추어 이야기를 나누는 등, 현실 세계의 삶에서 부족했던 모자간의 대화와 이해가 불러일으킨 비극을 수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Kass Horu-Pinterest

7. "조이"는 거대하고 검은 "블랙홀과도 같은 베이글"을 만들어 다중 세계 모두를 소멸시키고자 하는 행동을 일관성 있게 반복하면서 어머니인 "에블린"이 자신의 욕심만을 내세워 딸을 도구처럼 사용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극단화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어머니로서의 포용력과 사랑이 얼마나 이 세상에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 : Medium


8. "에블린"은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이 될 수 있는 무술 액션 배우로서 출세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에 광분하고 지금으로부터 벗어나 그 세계에 사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에도 사로잡히지만 그 세계에서 만난 자신이 결혼하기를 포기했던 "웨이먼드"가 그 세계에서 또한 능력을 인정받고 훨씬 더 멋진 중년의 남자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블린"과 함께 살아갈 수 있었다면 좁은 아파트에 지지고 볶는 삶을 살게 되었더라도 더 행복했을 것이었다는 말을 남길 때에야 비로소 능력 없는 호구형 남편 "웨이먼드"와 만들어온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출처 : Daily Hind News

9. 이 이전까지 "호구형 남편 웨이먼드"는 "에블린"이 자신과 사는 것에서 느끼는 괴로움과 갈등을 해소하고 세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에블린"과의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혼 서류까지 작성해서 들고 다녔던 존재로 나온다.


하지만 극의 끝에서 결국 "웨이먼드"의 평소의 삶의 자세처럼 주변의 모두에게 최대한 "친절해야 한다"라는 태도는 세무서 직원인 "디어드리"와 "에블린" 간의 파국적인 대결과 반목을 반전시켜서 문제와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던 방법이 되고, 자신을 떠나고자 했던 딸 "조이"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결과적으로는 "웨이먼드"가 되는 결론이다.

출처 : MagicalQuote

10. "올 앳 원스"에 이르러서 결국 "에블린"이 깨닫게 된 것은 무엇인가에 이르는 과정이 멀티버스로 화려하게 연결되어 보이는 수많은 영상을 통해서 "필연적인 귀결"로 느껴질 수 있게끔 잘 만들어져 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이후의 "에블린"과 교차되는 삶의 양상을 가진 수많은 이의 삶은 보다 "현재에 충실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어 진다.


그것이 그저 MCU로 어느샌가 대표성을 갖게 된 수많은 히어로물이 가진 멀티버스 스토리가 가져와야 하는 궁극적이고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 메시지를 제대로 던지기 위해 제작에 참여한 멀티버스 영상 제작의 귀재인 "루소 형제"가 함께 했다는 것이 그 때문에서라도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우리는 과학적인 원칙을 완전히 벗어나 전혀 다른 세계 속의 자신이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지금 이 순간 살고 있는 삶을 벗어난 다른 존재가 갑자기 되어버릴 수 있는 이가 아니다. 이 평범한 "생활인"의 깨달음을 수없이 많은 영상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의 자기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에게 보여준 영화였다.

출처 : Magicalqu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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