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man Jul 15. 2023

<미션 임파서블_데드 레코닝 PartI>-유령의 싸움

삶의 무대에서 정체를 숨긴 존재들 간의 격돌

(사진 출처 : The India Express)


스포일러가 유령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나타납니다.


1. 영화를 보기로 작정한 이유: 메이킹 필름에 나타난 진정성


메이킹 영상 몇 편을 찾아서 보게 되면  최소한 이 영화를 보지 않기로 작정할 수 없다. 공들여서 찍었고,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 1962년생으로 61세의 톰 크루즈가 진저리처질만큼 반복적인 스턴트 촬영을 하는 장면이 나왔고, 드론과 컴퓨터 그래픽 등 첨단 장비가 물론 적용되곤 있지만, 정말로, 진심으로, 인간적으로, 감동적으로 느끼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이다.


이 메이킹 필름 안에는 물론, 얼마나 더 관객을 이 작품을 보러 오도록 만들 수 있을지 골몰하는 상업적인 마인드와 탐욕,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사라지지 않는 노장 배우의 인기에 대한 집념, 감독이 가진 집요한 흥행에 대한 욕심도 보인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그런 것과 담쌓고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는 없다. 관건은 그런 욕망과 더불어서 어떤 결과를 이 세상에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져올 수 있는가다.


화려함과 더불어 수많은 이들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고 경외할만한 배우와 감독이 참여한 영화를 보면 그만큼 관객에 입장에서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그저 높은 개런티를 받고 뛰어난 첨단 CG를 통해서 덕지덕지 만들어진 블록버스터만으로도 성공하기에 충분했던 오래전과는 달리, 흥행을 낳는 작품이 되기 위해선 관객의 관심 요소에 대한 고도의 몰입과 더불어 만드는 이 모두의 역량의 투입이 있음이 알려져야 한다.


나 같은 나이 지긋한 이를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저녁에 힘든 몸을 이끌고 극장에 들어서게 만든 것도 얼마큼이나 그 영화가 정성 들여 만들어진 것인가를 알려주는 영상이 짤막하게나마 군데군데 뿌려져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또한 나 같은 생활인이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저 찰나일 뿐이다. 스트레스 가득한 일을 겪고 돌아온 저녁에 아이는 오래간만에 일찍 돌아온 나와 놀고 싶었지만, 항상 애와 놀아주지 않는다고 잔소리하던 아내가 갑자기 물었다. "자기 오늘 영화 한 편 보고와, 내가 예매해 줄게". 사실 "더 플래시"나 "엘리멘탈"을 꼭 보고 싶었지만, 무슨 작품이 랭킹에 있는지 물은 뒤에 "미션임파서......"라고 듣자마자 "그걸로"로 답했다.


자동적으로 "미션임파서블 1/2/3/4/5/6"이 어느 정도 떠올랐고, 수많은 언론에서 나온 "톰 아저씨"의 한국 방문 기사도 눈에 떠올랐으며, 무엇보다 잠시잠깐 스쳤던 "메이킹 필름" 영상이 그 짧은 찰나에 결정을 내리도록 만들었다. 그 이후에 30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좌석에 앉아 극의 시작을 기다리기까지, 나와 놀지 못하게 된 아이의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온 이 극장에서 정말 이 영화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기만을 빌었다.



2.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 예측 타이밍을 뺐고 전통적 장기를 드러냄


-  "미션임파서블"이란 각편마다 극의 시작이 어느 장소에서 이뤄지는지 스포일러 등을 경험하지 못한 관객은 미리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 초반부의 새로운 장소의 제공과 임팩트 넘치는 짧은 시간 동안의 도입부는 통상 성공적으로 영화 개봉 시기의 트렌드에 맞는 적이 등장하면서 관객이 이미 예상할만한 스토리나 장면이 나타날 타이밍을 변환하거나 뺐고, 그 중간중간 시리즈의 전통적 장치인 가면, 뜀박질, 기차씬 등을 껴둔다.


1) 성공적인 도입부 : 의뢰 내용을 받는 것이 아닌 다른 변주


일단,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뻔하지만, 도입부에서 기선 제압을 하지 못한다면 실패작처럼 보이게 된다. 5분여간의 도입부가 신선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완벽한 스텔스 기능을 가진 잠수함 "세바스토플"호를 탄 함장 등의 여러 함대원이 이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여러 국가의 해군을 향해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 봤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는데 뿌듯함을 느끼는 "내레이션"부터 시작하면서 심해가 나와서였다.


그 시스템을 가동하고 조종하는 기기를 열고 닫기 위해 두 명의 중요 함대원이 2개의 부속과도 같은 독립적인 열쇠를 각각 목에 걸고 있다가 필요시에만 결합해서 1개의 열쇠를 만들고, 꼭 접속해야만 할 때만 보안된 구역에 들어가 시스템을 뚜껑을 열 때마다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시스템"이 "위성"이나 "소나" 등의 기재를 종합해서 잠수함 등을 발견해서 송출하는 디지털 기기인 것이다. 여기까진 어찌 보면 평범한 상상이다.


주변에서 나타난 다른 잠수함 한대를 포착한 그들은 그 잠수함이 마치 자신을 포착한 것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에 순간 놀라게 되고, 그 잠수함이 자신에게 어뢰를 발사했음을 알고선 대응 어뢰 사격을 하고선 필사적으로 어뢰를 피하기 위해서 선체를 선회하지만 레이더상으로 다가온 적의 어뢰는 순간 사라지며, 발사된 어뢰가 부딪쳐야 할 포착된 잠수함도 사라진다.


뭔가 착오가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안심하는 순간 자신이 발사했던 어뢰 중에 하나가 다시 돌아와 그들을 공격하며, 이를 피하기 위한 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해서 빨간색의 버튼(아마도 스탤스 기능)을 누르지만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 어뢰에 맞아 선원들은 모두 죽어 떠올라 차가운 빙해 밑에 갇히고, 가라앉은 잠수함과 문제의 시스템은 심해에 남아 있게 된다. 이 장면이 충격적인 느낌으로 남게 되는데, 이유는 변주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번에 맡게 될 적의 정체가 인간이 만들어낸 시스템 내에서 자기 생각으로 판단 내리고 행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같은 것이 아닐까란 단서를 순간 잡지 않을 수가 없다.


2) 의뢰 내용을 받는 전통적 도입부를 한 칸 뒤로 : 낯설게 만들기


그리고 어두운 창고 같은 곳에 음식 배달원이 찾아오고선 서로 IMF의 일원임을 확인하면서 의뢰자의 음성이 들어간 기기 등을 받고 난 "이단 헌트"는 "로그네이션과 폴아웃"에서 사랑하는 사이가 된, 영국 스파이 기관인 MI6에서 나와 자신들처럼 정체불명의 "고스트"이자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던 "일사 파우스트"가 의뢰자인 "CIA의 국장"인 "키트리지"가 찾아서 가져와야 할 두 개의 열쇠 중에 하나를 가졌음을 알게 된다.


그다음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의뢰받은 내용을 담고 있는 기재와 자료가 불타 없어지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통상적으로는 임팩트 있게 나타나는 아주 오래된 시리즈의 도입부이지만 이를 한 템포 뒤에 나오게 만듦으로써 시리즈를 접해온 관객에게 아주 대단히 크진 않지만 이 작품이 이전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음을 한번 더 신호를 주듯이 알려주었다.


이 장면 이후에 사막 속에서 모래 바람과 더불어 이동하는 수많은 말과 낙타를 탄 채 이동하는 무기를 든 이들이 지나가는 동안 그들 옆에 숨어서 자신이 탄 말이 소리를 내거나 일어나지 않도록 쓰다듬으면서 누워 있는 "이단"의 모습은 또한 이전의 시리즈와는 다른 종류의 싸움이 벌어질 것임을 예상하게 만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막 속에 황폐화된 거처에서 이들이 오고 있음을 알고 있는 "일사"는 저격용 스코프를 장착한 총을 거치하면서 5편에서 저격용 총을 들고 있었던 모습관 또 다르게 한눈에 검은색 안대를 차고 다가오는 이를 저격하고, 몰아치는 모래 바람과 더불어 혼란스러운 장면 속에서 "이단"도 같이 "일사"의 적을 공격하면서 난전이 벌어지는데 이 장면이 첩보물이나 전쟁물에서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어서 또한 눈길이 갔다.


대부분의 적을 죽이고 나서 "이단"은 총에 맞은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채로 엎드려 눈을 감고 있는 "일사"를 발견하면서 장면이 전환된다. 이 살짝 길어지고 전편들과 달라진 장소와 무대, 총격씬의 질감 등을 경험하게 되면서 점점 더 이전보다 재미있는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확신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것은 끝까지 시선과 관심을 이끌어 가는 동력이 되어 주었다.


3) 전통적인 장기를 드러냄 : 가면, 시스템 해킹, 아크로바트 스턴트, 뜀박질, 고공 액션, 오토바이


이 이후에 의뢰자인 "키트리지 CIA 국장"을 포함한 미국 정보기관의 수장들이 모여서 하는 회의 중에 시의성 있게 나타난 "인공지능" 그 자체인 "엔티티"라는 빌런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타나게 되는데, 결국 미국이 개발해서 모든 디지털 시스템에 침입해서 조작하고 예측하는 동시에 파괴하고 지배할 수 있는 가공할 존재이며 CCTV나 기타 사람과 사물을 가릴 수도 있고 나타나게도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졌음을 설명한다.


결국 "세바스토플"호에 침투해서 잠수정을 침몰시키고 "함대원" 모두를 죽인 것이 "엔티티"였고, 이 "엔티티"의 이상 행동을 수정하고 지배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소스코드"에 접근해야 하는데, 그 코드에 접속하기 위해서 필요한 열쇠를 갖게 되는 기관이나 개인은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밝혀진다.


이 장면에서 "키트리지"는 자신이 이 열쇠 중에 하나를 갖고 있는 "일사"를 찾도록 정체불명의 유령과도 같은 조직인 "IMF"에 의뢰를 했던 동시에 "현상금"도 "일사"에게 걸어서 "킬러"집단도 같이 그를 찾으러 갔던 바 모두 몰살당했고 "일사"도 죽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단"이 "일사"를 만났었기 때문에 "엔티티"를 통제할 도구인 열쇠 하나 확보했을 것이란 내용을 공유한다.


이때 "키트리지"의 부하인 "재스퍼"인양 회의실에 들어와 있던 "이단"이 박스 하나를 "키트리지"에게 넘기고 나서 그 안에 간이 방독면 같은 입에 무는 형태의 도구를 확인케 하자마자 회의실에서 최고 수장인 "텐링어"를 포함한 모두에게 녹색의 수면 가스를 터뜨린다.


"재스퍼"의 가면을 벗어던진 "이단"은 "키트리지"로부터 추가의 정보를 확보한 뒤에 마침 걸려온 "보안팀"의 전화를 받은 뒤에 그들을 오게 만드는 대화를 "이단" 모르게 나눴던 "키트리지"에게 마취총을 발사하고 "그럼 어떻게 빠져나갈 건가?"라고 묻는 그의 앞에서 "키트리지" 얼굴의 가면을 쓴다. "물론 그렇겠지(Of Course)"라고 말하며 쓰러지는 "키트리지"는 덤이다. 전통적인 얼굴 가면씬이 2번이나 반복되면서도 변주를 넣어서 더 재미있게 연출한 것은 손뼉 쳐 줄 만했다.


3. 여성 배역들의 매력도도 상향되다


이 도입부 내용을 비교적 자세하게 쓰는 이유는 이렇게 보면서 생긴 기대감과 재미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게 보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 이후에 나타나는 "미션걸"이라 불릴 수 있는 3명의 여배우는 각자의 개성과 풍부한 필모그래피를 지닌 배우들로 각각의 개성 있는 매력과 격투술을 비롯한 장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일사 파우스트"역의 "레베카 페르구손"과 "그레이스"역의 "헤일리 앳웰"이 미션걸로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어 "어벤저스"의 "퍼스트 어벤저"에서 펼친 연기로 존재감을 인정받아 극 중 "폐기 카터"역의 외전 형식의 드라마 "에이전트 카터"와 애니 드라마 "What If...", 개봉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_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연이어 자신의 존재감을 연장하면서 이 시점에 보다 티켓팅 파워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로 캐스팅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처음에는 "엔티티"의 하수인 같은 성격으로 활동하는 "가브리엘"과 더불어 "열쇠"를 찾아 "이단"과 격돌하는 빌런인 "폼 클레멘티스"가 연기한 "패리스(Paris)"는 후반부에서 특별한 계기를 통해 "이단"의 편이 되는 존재로 나오게 되는데, 그 역시 "갸오갤"과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맨티스"역으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그 작품과는 다른 이미지로 나오지만 또한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서 픽업한 것으로 보인다.


"미션걸"과 "빌런" 사이를 오가는 존재로서의 "화이트 위도우"인 "알리사"를 연기한 "바네사 커비"도 또한 그만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다시 어필했고 "그레이스"가 가면을 쓰고 "알리사"를 연기하는 장면과 "알리사" 자신의 역 2가지를 큰 어색함 없이 오가면서 자신의 연기 역량을 은근히 잘 드려냈다.


4. 탑건 2: 매버릭의 흥행도 "MI7"의 성공을 견인하고 있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전작의 성공은 이번 작품의 성공을 확실하게 보증하면서 견인하고 있다. 톰이 두 영화의 제작과 감독에 직접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개봉 시점에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휴가가 개봉 기간 중에 있다면 가서 보길 권장한다. 참고로 이 글은 영화사 등에서 돈을 받고 쓰는 글이 아니고 내 돈으로 표를 사서 영화를 보고 쓰는 글임을 밝힌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치 2>-디지털 탐정 스토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