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영화에 영향을 끼친 성룡과 그의 롤모델 버스터 키튼의 이야기
감독: 브래드 버드
정보: 액션 | 미국 | 132 분 | 2011-12-15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로,누미 라파스,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29 분 | 2011-12-21
이 영화는 연배를 무시하고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2011년 연말과 2012년 연초를
관통하면서 블록버스터 2개를
연달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들 둘 다 우리나라의 극장가에
연이어 남긴 발자취는 내게는 커 보였다.
(영화들 자체가 남긴 발자취보다는
사실 누군가 다른 사람의 발자취였지만.)
그렇지만 나이가 나와 비슷하거나
많은 분들은 한 마디씩 하기를
"미션 임파서블을 보다 잠이 왔다.
이야기가 액션 영화에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1편, 3편과
비교했을 때, 4편은 떨어지는 것 같다.
이 주인공에 막강한 자금에 이 정도
영화라니 좀 그렇다.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영화의 특징은 나오는 여주인공들이
흡족하게 예뻤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엔 특별히 안 예뻤다."
이런저런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모으면
블록버스터에서 여배우들이 남성 관객들의
티켓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가는
굳이 통계까지 내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멜로영화에서 남자배우의 외모의
영향력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여배우들이 계속 안 예뻐졌다는
표현에는 어폐가 있다. 사진만 찾아봐도
알 수 있다. 아마 취향의 문제일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미션 임파서블의
막강한 티켓 파워와는 무관하게
그분들로부터 나온 순간.
나름 재미있게 보았던 나도,
"그런가 봅니다"라고 동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어떤 분은 그날 종영된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마지막 편을 이 영화
때문에 놓친 것을 아쉬워하기까지 하였다.
거두절미하고, 이 영화는 연배를 무시하고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치밀한 감독의 의도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시대를 쫓아가서 영화를 마치 3D 게임처럼
만들고자 했던 의지를 잘 읽을 수가 있다.
특히나 하나하나 의도된 것처럼 벌어지는
이벤트들은 고도의 타이밍을 고려해서
만들어낸 것들이며, 꽤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흥분감을
고조시키는데,
젊은이들의 게임 문화에
참여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속도감과
감각적인 만족의 극대화에 동조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찬가지의 속도감을
한국 영화 속에서 구현해냈던
영화 '아저씨'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만약 그 감독분이 할리우드에 가서 영화를
찍는다면 이런 영화가 비슷하게 나올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미션 임파서블이 고정적인 장치로
항상 내놓는 것은 007 시리즈와 같이
특별한 첨단 장비들이다.
상대방의 정보를 파악해낼 수 있는
콘택트 렌즈, 휴대폰 장비와 연결되어
나타나는 이 기재는 꽤 볼만하다.
그리고 크렘린 궁에 들어가서
경비의 눈을 속이면서 복도를 이동하게
만들어주는 경비가 보는 각도에 맞춰
구현되는 공간 영상기.
추적기를 단 사람을 쫓아가는 과정이
게임처럼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휴대폰 추적 기능.
가방에서 서류의 사진을 콘택트 렌즈로
찍어 그대로 카피해내는 프린터 등등.
오밀조밀하게 잘 구상해서 그럴듯하게
형상화해내었다.
이 과정에서 포기한 장치도 하나 있다.
타깃으로 한 사람을 똑같이 카피하는
가면을 이번 화에서는 과감히 포기해버렸다.
러시아 장군으로 변장할 때도
부실해 보이는 코 분장과 안경으로만
때우고, 중요한 보석과 서류를
바꿔치기하는 방식을 시도할 때는
예상하지 못한 기계 장치의 고장으로
이 피부 가면 만드는 것 자체를 포기한다.
진부해 보일만하고 감동이나 설득력이
없을만한 부분은 과감히 포기해버린 것
같았다.
반면에 진부함을 트레이드 마크처럼
그대로 이어간 것들도 있다.
왠지 이 시리즈는 언제나 줄타기나
고공 등반을 즐긴다. 이것은 포기할 수 없는
상징과도 같은 부분들이 된 것이 틀림없다.
또한 1편에서 나왔던 것처럼 팀원들이
정체모를 세력에 배신당하고 살아남은
나머지가 발버둥 치며 일을 한다라는 스토리.
그리고 전편들과 다르게 도입한 것은
코미디를 강화할 수 있는 배우를 하나
기용한 것이었다.
출생: 1970년 02월 14일, 영국
신체: 키 178cm
데뷔: 1995년 드라마 'Six Pairs of Pants'
학력: 브리스틀 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수상: 2005년 브램 스토커상 각본상
주요작: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톰 크루즈가 성룡이 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저씨의 경솔해 보이면서
허술해 보이는 모습은 미션 임파서블이
갖고 있는 고지식하고 스트레이트한
주인공의 답답함을 일부 해소한다.
톰과 사이먼의 캐릭터를 합치면
유쾌한 성룡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 분의 연기력이 이 답답하기
그지 없을 수 있는 시리즈물의
만성적인 분위기를 얼마나
바꾸어놓았는지......
우리나라 영화로 치자면 송새벽이나,
오달수를 떠올릴 수 있는
재간꾼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살아남아 있는 팀원들이 시도하는
모든 것들이 계속해서 실패하는
모습들은 일면 답답함을 낳으면서도
영화를 계속 따라가도록 만든
연출력이 살아 있는 부분들이다.
그리고 톰 크루즈가 맡은
이단 요원의 모습이 보여주는
무술 액션 배우로서의 장면들...
2편에서 홍콩의 누아르 형식으로
영화화한 미션 임파서블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스타일리시함이 강화되었고,
슬로우 모션을 과도할 정도로 깔면서
육체적인 노고를 극대화 한 2편은
어떤 의미에서는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적인 한 편이었고,
그 당시에 흥행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기억 속에서 쉽게 쇠퇴해버리는
작품이 되고 말았다.
홍콩 누아르 무비가 결국에 맞았던
비극과도 같은 부분이다.
그러나 같은 홍콩 영화라고 해도
계속 살아남아 있고 생명력이 오래가는
스타일의 영화들과 이를 끊임없이
만들어온 인물들의 스타일이
미션 임파서블 4편과 셜록홈즈 2편에서는
한껏 나타나고 있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혹평으로 흘린
한마디가 내 귀에 들려왔었는데,
그것은 이렇다. "톰 크루즈가 성룡이 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게 혹평일 수는 없다
성룡을 따라간다는 것은 사실
버스터 키튼으로 회귀한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출생: 1954년 04월 07일, 중국 홍콩
신체: 키 174cm 데뷔 1970년 영화 '대소황천패'
학력: 홍콩 공연예술학교 드라마학과
경력: 2011년 제1회 베이징 국제영화제 홍보대사
2010년 아시아송 페스티벌 명예조직위원회 위원장 수상
2005년 제24회 홍콩금상장영화제 명예정신상
팬카페: http://cafe.daum.net/kjk860
주요작: 스파이 넥스트 도어, 샤오린: 최후의 결전,
설록홈즈에서도 나타난 위대한
그 롱런 배우 성룡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잇고자 한다.
미션 임파서블 4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이단 요원은 다름 아닌 코미디를 살짜기 얹은
상태로 좌충우돌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성룡식의 아크로바트 액션을 절절히
보여주고 있다.
톰 크루즈가 끊임없이 뛰고 구르던
3편에서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성룡의 액션 방식을 차용해서
영화의 내용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했던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다.
http://itcamefromouterspace.tistory.com/127
이 링크를 보면 성룡이 오마쥬까지 해서
그 존경하는 마음을 공공연히 내 비친
버스터 키튼과 해롤드 로이드의 작품과
성룡의 작품의 화면을 나란히 배열해 놓은
페이지를 볼 수가 있다.
생몰: 1895년 10월 04일 ~ 1966년 02월 01일
신체: 키 168cm
수상: 1960년 제3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공로상
주요작: 라임라이트, 폭소 전쟁, 허클베리 핀의 모험,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의
라이벌 대결을 그린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무성영화와 유성영화의 과도기 시절
치열하게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를
만들면서 경쟁했던 두 사람의 모습이
나와 있어서, 감동적으로 보았다.
죽는 날까지 성공적인 전설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채플린과는 달리
버스터 키튼은 유성영화로 넘어온 시기에
쇠락을 겪지 않을 수 없었는데,
라임라이트라는 채플린의 영화에
같이 출연함으로써 오랜 대립과 반목을
넘어서 행복한 두 전설의 해후를 만들고
공로상까지 받았던 그 스토리는
나름 아름다웠다.
활동성과 액션의 스케일, 코미디라는
세 측면에서 볼 때, 성룡이 영화를 만들기
이전의 중화권 나라들에서 만들어진 무술,
무협 영화들은 코미디와 아크로바트를
성룡만큼 다양하고도 기술적으로 믹스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는 기억한다.
찰리 채플린이 분명히 당대와 그 이후의
시대에 있어서 천재적인 영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좀 더 긴 생명력을 가진
자기만의 연기류를 남긴 것은 성룡을
통해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버스터 키튼이다.
쿵후라는 진지하고 강력해서
때로 지루했던 엔터테인먼트가
그 과장된 싸움 기술 위에
정밀한 아크로바트와 몸을 아끼지 않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얹었을 때,
성룡은 거의 압도적일 만큼
흥행성이 강한 영화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고,
많은 이들의 유년기와 청년기를 아울러,
실상은 지금까지도 자기만의 영화 세계를
세상에 퍼뜨리고 확장시키고 있다.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의 한 장면인
돌진 해오는 트레일러에 총을 쏘아
멈추게 한 뒤에, 관성에 의해
앞 창문을 뚫고 두 명의 악당이 튀어나오는
유명한 씬은 실베스터 스탤론의
탱고와 캐시에서도 오마주 되었으며,
한국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과 배테랑 등의
액션 영화를 만든 유승완 감독의 작품들에서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영화 배우 이름은
또한 성룡이다.
끊임없이 실수하고, 끊임없이 웃기는
액션들을 영화 속에서 발견할 때,
성룡은 이제 그 원형인양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배우가 되어 있고,
그의 뒤에는 버스터 키튼이 그림자처럼 있다.
성룡은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일어나게 만들어 범인류적인 동시에
아직도 실존하는 배우이자 감독이다
그런데 셜록홈즈 2에서 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서도
이러한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원작 속에서 천재적인 탐정에,
차가운 인상으로만 기억되던
홈즈의 이미지를 괴짜 괴벽의 소유자이자
액션도 무난히 소화해내는
인물로 그렸을뿐더러,
미리 상대의 수를 읽어서
이를 싸움에 실제로 적용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와중에 생각과는 다른 상황이
나와서 맥없이 주저 않아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홈즈의 모습이
다름 아닌 성룡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 두 편을 보고 나서 실상 남는
공통점들을 살펴보다 보니
과연 관객들이 화려한 영상과 스토리 외에
배우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성룡이 톰 크루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 영화들에 준 것은 몸을 사리지 않고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보다 많이 주고자 애쓰는
진정성 어린 액션이라는 원형이다.
버스터 키튼 같은 미국 무성영화로부터 온
오래된 액션의 원형이 할리우드 영화로
다시 돌아가 편입되는 것을 보면서
서양에서 동양으로 온 아이디어가
동양에서 자라고 좀 더 성장한 뒤에
다시 돌아가는 일종의 회귀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제 바야흐로 아시아 국가들이
오리지널을 보다 오리지널스럽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다시금
이과정에서 원본화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작업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그것들을 차용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가진 흥행성은
확실히 더 배가되고 있다는 것.
(물론, 한국영화에도 끼친 영향이
있다.)
성룡은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일어나게 만들고 있는 범인류적인 동시에
아직도 실존하는 배우이자 감독이다.
또한 채플린이나 키튼처럼 전설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