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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Jan 17. 2016

<어떻게 죽을 것인가?>-삶의 주체로서의 마지막

삶의 마지막 순간을 자신이 원하는 시간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서

환자의 존엄한 마지막과는
무관하게 가망없는
치료와 수술을 위해
무리하게 사회와 개인이
부담을 안게 만드는
의학적 방법론도 지적된다.


미리 준비하지 않은 삶의 마지막을

맞는 것도 사실은 "마지막" 자체보다

더 비극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우리는 은연중에 우리의 삶이

멈춤 없이  계속되리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누구도 삶의 종지부를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보통 이런 내용을  떠 올리게 해주는

일상의 계기들은 불시에 오는

종신이나 암보험 등을 판매하는

회사들의 영업사원이나 홍보물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보다 더 중요하고

이른바 본질적일 수 있는 부분들을

말해주고 있으며, 과장하거나 수당이

많아질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도록

교묘하게 유도하고 있는 종류의

이야기가 전혀 아니기 때문에

다소 거북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계속 읽어갈 수 있다.


환자의 존엄한 마지막과는
무관하게 가망없는
치료와 수술을 위해
무리하게 사회와 개인이
부담을 안게 만드는
의학적 방법론도 지적된다.



마지막을 보다
현명한 준비와
더불어 맞을 수 있는
대안적인 의학
시스템을 만들고
적용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책을 작성한 아툴 가완디의

주변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들과

작가 자신의 아버지의 사례들을

포함하여 손에 잡힐 듯이

그 과정을 치열하게 생각하고

결정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몇몇 고인들이 보다 주체적인

삶을 보낸 이야기들이 나온다.


반대로는 잘못된 결정을 따라간

실패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40대가 넘어가는 나이가 되면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하나둘씩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부고가 오는 경우가 많아진다.


친구나 친척, 거래처, 지인,

직장 동료의 먼 가족이나

때로는 잘 알고 지냈던

분들이 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부고를 전달받고

나서 찾아갈 것인가

위로의 말을 표할 것인가

등을 결정하는 과정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일상적이

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은

장례식장을 찾아가

고인의 초상 아래 예를 표하고

정해진대로 사회적 부조를 하는

상당히 정례화된 내용들뿐이다.


그러나 과정을 유추해보자면

그 마지막의 순간에 고인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무엇을 했는가

어떤 준비를 했는가 같은

지혜를 담은 경험을 배울 기회들을

대부분은 놓치며 살아가고 있다.


사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마저 금기시되어 있기도 하다.


인생은 결국에는 끝에 틀림없이

도착하게 되지만, 현대의학이

통상 놓치고 있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보통은 노인들인

그분들이 후회없게 선택하고

준비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대로

마무리할 수 있는가이다.


효율적인 집중점인

"생의 연장"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생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이 놓치지 않은 것은

가족들과 병원의 의료진들까지

생의 마지막에 이른 분에

대해서 어떻게 배려하고 결정을

스스로 내리도록 이끄는 것이

올바른 가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환자가

원하는 마지막을 맞을 수 있도록

환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가족들이 원하는 것, 의료진이

해석해야 할 부분들을 잘 종합한

체계적인 방법론이 잘 정리되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관점이나 국가시책의

관점에서 빅데이터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정리하는 내용도

이 책에서 나온다.


그런 내용들은 물론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사회적으로도 설득력을

갖고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만드는

정보들이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진실을 더 또렷이 드러내기 위한

장치들이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읽히고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막연히 생을 멈추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파괴될 수 있는 마지막의 삶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해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현대 의학이

기계적으로 환자와 가족들의

선택권을 빼앗아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한 경고도 하고 있다.


의학을 벗어난 마지막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마지막을 맞는 사람들이

존엄을 잃지 않는 상태로

마지막을 보다 현명한 준비와

더불어 맞을 수 있는 대안적인 의학

시스템을 만들고 적용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차디찬 신문 기사에서나

정책 보고서에서나 나올 만큼의

냉정한 사례들과 수치만 나오는 게

아니라, "인간적인 언어"가 나온다.


마음에 가장 와닿는 글귀는

자신만의 제 2의 이야기를

써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빌 게이츠가 휴가 중에 읽어야 할

책 10권 중에 하나로서 선정된 책이

왜 이 책이 되었는지

그리고  사회사업을 하는데 있어

아낌없는 그가 이 책의 내용을

어떻게 해석했을지도 감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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