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관계가 지속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명쾌한 방법
사람들이 사랑을 위해서 사용하는 언어는 대부분 같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를 수 있다.
사람들이 사랑을 위해서 사용하는 언어는 대부분 같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를 수 있다. 이러한 통찰을 내가 최초로 경험한 것은 밀란 쿤데라가 지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소설에서였다.
서로 다른 국적의 두 남녀가 서로 대화를 할 때, 남자가 기억하는 "묘지"란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사람의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생각하고, "묘지"를 가꾸는 데 있어 죽은 사람의 지난날을 기리는 뜻으로 좀 더 울창하고 잘 가꿔진 숲이나 공원 등에 많은 사람들이 자주 방문할 수 있는 기념비 같은 모습으로 잘 지어놓는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데 반해서,
그 말을 듣는 다른 국가에서 자란 여자의 기억은 죽음을 끔찍한 비극으로 생각하고 차갑고 추운 이미지를 떠올리며, 숲이나 공원 같은 것을 만들 수 없는 추운 기후대의 "묘지"로써 음습하고 차갑고 황량한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었다.
둘이 묘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남자는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와 감정을, 여자는 보다 부정적인 이미지와 감정을 경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랑의 대화였으나 서로 간에 미묘한 균열이 일어난다. 정확히 이 내용은 아니지만 메시지는 이와 같았다.
이와 같이 한 단어에 대해서도 서로 생각하는 것이 거의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이 내용은 거의 영속적인 통찰로 내게 남아 있다. 같은 말을 했다고 생각해도 서로 간의 이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이를테면, "언젠가 자기와 함께 묘지에 묻히고 싶어"라는 나름 로맨틱한 대사라고 믿는 말을 남자가 여자에게 했을 경우, 그 로맨틱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은 예상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자는 그의 앞에서 차가운 사랑의 종말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이것은 그냥 문화적으로 각자의 가정이라는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아오고 또한 교육을 받는 과정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사회적인 경험의 축적도 상이하게 이뤄졌음이 틀림없는 현실의 이곳저곳에서 만난 남녀들에게도 일반적으로 서로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이해의 불일치가 꽤 많이 일어날 수 있음을 정확히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5가지 사랑의 언어는 좀 더 실용적으로 이와 같은 같은 언어의 사용에 따른 불일치를 인식하고 그렇다면 상대방과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사랑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가를 명확히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소설이 소설대로의 통찰을 던졌다면 이 책은 실용서로서의 통찰을 제대로 던졌다. 물론, 소설은 단어 그 자체를 기준으로 하고, 실용서는 언어라는 표현으로 좀 더 포괄적인 것을 다루고 있다.
서로에게 사용하는 언어가 무엇인가가 관계가 지속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물론, 알고만 있다고 이것이 실제의 생활에 바로 적용되기는 그다지 쉽지 않은 것이라서 오늘 이 시간까지 나는 멀쩡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단어에 대한 이해의 불일치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들을 계속 겪어가며 살고 있다. 다만,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그 오류들이 현격하게 적어졌지만.
작은 단위의 부부나 연인이라는 관계를 벗어나서 가족관계나 교우, 기타 공동체, 더구나 회사라는 조직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사와 부하가 왜 그렇게 반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지, 동료들끼리도 왜 그렇게 선호도가 다르며, 이른바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온 것 같은 사람들끼리도 호불호를 갈라놓는 것이 무엇인지 도저히 파악할 수도 없게 이뤄지는 관계의 중심에는, 바로 사용하는 언어의 불일치가 그 가장 큰 이유로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 이것을 좀 더 넓게는 인맥이나 학연, 지연 등이 만든 차이로 부르기도 한다.
2013년도에 회사를 옮기고 새로운 회사의 문화에 기여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경영진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칭찬"을 서로 하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그리고 굉장히 고무적으로 "칭찬"이 부족한 회사의 상황에 비추어 이전부터 "칭찬 게시판"같은 것을 만들어 실행해 왔음에도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캠페인화 하는 것을 1년 이상 보았다. 아직도 이 게시판은 열려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실행에 있어서는 기대나 생각보다는 성과가 지지부진하고, 칭찬이라는 것은 회사의 문화가 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를 어렴풋이 감잡기는 했지만 나서서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왜냐면 정확하게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할 아이디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렇게 잘 정리된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이제는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저자는 자신의 오랜 부부 카운슬링의 경험 속에서 자신과 상담을 하러 오는 두 부부가 5분 동안 나누는 대화의 내용만 보아도 이 부부가 곧 이혼할 사이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달인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수많은 임상적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의 실험과 결과의 추적, 통계적인 관찰의 결론을 토대로 결국 부부 관계에 있어서 서로에게 사용하는 언어가 무엇인가가 관계가 지속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나는 이것이 부부관계에만 멈춰있는 깨달음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고, 이 내용은 다시금 앞 서의 칭찬 캠페인에 대한 내용과 연결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책을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성공적인 카운슬링 일화 중에는 고령, 이를테면, 7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헤어지기 직전의 이혼 상태까지 갔던 부부가 서로가 원하는 언어를 발견하여 나누기 시작함과 동시에 이전의 오랜 세월 동안 반목했던 시간을 반성하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정도를 너머 훨씬 행복한 삶을 살게 된 사례들이 나열되어 있다. 어떻게 바른 언어를 서로에게 사용하는가라는 확실한 깨달음이 기적과도 같이 서로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며, 이것은 이르거나 늦거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나온다.
부부간의 문제를 우리는 보통 경제 문제나 성격의 차이, 기타 물질적이고 손에 잡히는 현상에 근거해서 파악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정말 인구통계학적으로는 타당해 보이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지만 좀 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서 바라보자면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차지하는 커다란 비중을 볼 수 있다.
상대방의 언어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①인정하는 말
②함께 하는 시간
③선물
④봉사
⑤스킨십
이 다섯 가지로 추려지는 언어가 두 사람 간의 관계의 질의 고저를 낳는다. 너무 심플하고 단순해 보여서 이것이 무슨 비결인가 믿기 싫은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는 매우 핵심적인 언어들을 잘 분류해 낸 것들이다. 다만 이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문제의 해결이나 관계의 증진을 낳기가 어렵다. 보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상대방에게 이 언어들이 각기 어떻게 다른 중요도를 갖고 있고, 서로 사용했을 때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가를 파악하고 끊임없이 상대가 원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앞 서 회사에서 "칭찬"을 서로에게 열심히 하자는 제안을 한 덕에 회사에서는 "칭찬"서로에게 하기 캠페인이 벌어졌다. 누군가에게, 실제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 "인정하는 말", "칭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랑의 언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보다는 그저 "함께 하는 시간(회사의 언어로는 과외 활동)"이나 "선물(회사의 언어로는 보상)”이나 "봉사(회사의 언어로는 추가적인 근로제공이나 말 그대로의 봉사활동)", "스킨십(회사의 언어로는 격려와 스포츠 활동 등의 레크리에이션)”일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캠페인의 효과는 나와 같은 우선순위를 가진 사람들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나와 다른 우선순위를 상대가 겪은 삶의 경험이나 태생적인 기질 등에 의해서 갖고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문제를 푸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 내게 좋은 것이 항상 타인에게 좋은 것이 아니란 이야기이다. 아주 평범한 깨달음이지만 이것을 실제 하는 것으로 느끼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아무리 "칭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솔선수범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언어를 건네도 시큰둥한 사람들이 적잖이 있다. 때문에 한 가지의 언어만을 사용해서 대화하는 것은, 상대방의 언어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구성원, 부부 관계에서는 바로 그 배우자가 어떤 언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는 페이지 설문 항목을 갖고 있고 솔직하게 답변을 하다 보면 내가 갖고 있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나와 내 배우자의 답변을 측정해 본바 서로 간의 다른 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정말로 이 5가지의 언어가 어긋나 있었다. 때문에 내가 내게는 중요한 언어를 아무리 많이 해주어도 배우자에게는 긍정적인 감정이 크게 쌓이지가 않았고, 배우자 역시 자기에게 좋은 언어를 내게 많이 해 주어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던 것이다. 대략 엇비슷하게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1,3,5가 내 우선순위라면, 2,4,5가 배우자의 순위였다.
이런 경우라면 나는 배우자를 위해서 내가 1,3을 좋아한다고 해도 2,4의 언어를 더 많이 해야 하는 것이고, 배우자는 1,3을 더 많이 해야 서로 사랑한다는 느낌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물론, 5는 부부라면 서로 잘 나눠야 하는 전제 조건 같은 항목이다(물론, 이것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도 "칭찬"을 서로에게 열심히 하라라고 아무리 강요해도 효과적이기가 어렵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가 다른 구성원들의 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언어를 떠나서 "돈"을 잘 버는 것 이상 중요한 것이 더 무엇이 있겠는가?라는 냉소적인 태도도 피할 수 없는 장벽이 되었을 것이다, "칭찬" 캠페인은 기대하던 결과를 낳을 수 없었다. 다시 캠페인을 시작한다면 아마도 5가지의 언어 항목에 대해서 구성원들에 대한 선호도 분포 측정이 선행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정말로 부부관계와 회사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하나 진하게 얻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계속해서 "1"번 화폐만을 나의 배우자와 주위사람들에게 코비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부어왔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언어를 한 두 번 하면 족한가? 앞 서 말했듯이 그렇지 않다. 관계가 확실히 개선될 수 있도록 한쪽이라도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해야만 한다. 그러다 보면 사랑의 언어를 받아 내부의 "사랑의 탱크"가 가득 차게 된 쪽이 또한 이렇게 노력한 상대방을 위해서 상대방의 탱크를 채워줄 수가 있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어찌 보면 순진해 보이는 논리다.
왜 순진해 보이냐면, 우리가 때로는 사이코 패스나 소시오 패스를 만나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아무리 사랑을 해도 냉랭한 가슴이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배우자나 내가 만난 사람들 중의 대부분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했을 때 효과를 볼 확률은 굉장히 높았고, 덕분에 우린 예전보다는 마음 편한 부부 사이가 될 수 있었다.
"사랑의 탱크"라는 개념은 "프랭클린 코비 다이어리"로 유명한 작고하신 "스티븐 코비"님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 사람 간의 감정은 일종의 감정 은행과도 같아서 서로 간의 잔고가 높이차 있어야 효과적으로 관계를 증진할 수 있다는 유사한 개념으로도 소개되었던 바가 있다.
아무것도 채우지 않은 서로의 텅 빈 잔고를 가지고 좋은 관계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실제로 아무 입금을 하지 않은 상태로 인출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내용을 비유로 전달한 것이다. 5가지 사랑의 언어는 유효한 화폐가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더 정확히 이야기해 주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계속해서 "1"번 화폐만을 나의 배우자와 주위사람들에게 코비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부어왔었다. 그러다가 깨달은 것은 그것을 받지 않는 은행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이런 말도 들었었다.
"저 놈은 아부꾼이 분명한데, 윗사람에게만 아부하는 게 아니라 동료나 아랫사람들에게도 아부를 해. 웃겨". 정말,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이런 사람도 고려해서 가능하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언어를 입금해야 한다는 진한 깨달음을 이 책을 통해서 얻게 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
이 책의 내용은 나 같은 사람에게 그저 어떻게 다시 시작해 볼 것인가라는 아이디어를 전달한 것이다.
자기 계발서를 욕하는 분위기가 인터넷상에 많이 나와 있다. 책 팔려고 쓴 것 이상의 목적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의혹부터 실제로 기술의 발전 이상으로 사람의 생산성의 증가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꽤 객관적인 내용이 노동계 쪽으로부터 나와서 이를 열심히 읽고 보니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에 대한 동기 부여가 쉽게 일어나지 않게 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책은 꼭 "생산성"의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이것은 비효율적으로 적용해야 할 삶의 지혜를 전달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책을 읽은 뒤에 일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일 외의 다른 것들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압박을 보통은 받게 된다. 말 그대로의 "효율성"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삶의 질"이라는 것과는 밀접하게 붙어 있다.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을 떠나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효율성"이나 "높은 생산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서로 간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좋은 관계를 가져야만 "효율"이 일어날 공동체의 존속이 더 잘 이뤄질 수 있다는 깨달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보자면 이 "자기 계발서"는 아직도 중요한 책 읽기 대상으로써 유효하다.
이런 질문도 있을 것이다. 그럼 책에 나온 대로 5가지 언어를 잘 쓰면 그것으로 만사형통이고 다 잘되고 끝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내가 쓴 이 감상문은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그저 어떻게 다시 시작해 볼 것인가라는 아이디어를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 실행의 세부에 대해서는 아직 더 읽고 적용하고 생활의 일부로 만들어야 할 내용이 책 안에 많이 있다.
부부관계에 고민이 있는 분들, 어쩌다 "이혼"같은 키워드로 검색하기도 하는 분들에게 필독서로 권유한다. 어쩌면 읽고 난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검색 습관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고민이 없는 분들이라면 이 책은 더 나은 삶에 대한 힌트가 될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