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자로 퇴사했다. 퇴사라는 말을 꺼내기까지 정말 많고 많은 고민 끝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
퇴사하고 나서 달라진 건 아침에 일어날 때 마음이 가볍다는 게 느껴지며 출근하다가도 울컥거리던 마음이 퇴사를 확정 짓고 나서는 사라졌다. 오르락내리락하던 신체 리듬도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퇴사를 하게 된 이유는 새로운 꿈에 도전해보고 싶었기도 했고, 한동안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싶었다. 입사를 하고 나서 끊임없이 달렸다 생각했다. 관련 자격증도 3개나 더 취득하고, 내 일에 만족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작년 겨울부터 새로운 꿈을 이제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전적으로 벌어도 벌어도 부족한 현실도 짜증이 났다. 벌어도 부족하고 안 벌어도 부족하다면 차라리 잠시 돈을 떠나서 내가 해보고 싶은 걸 생애에 한 번은 도전해 보고자 퇴사했다.
새로운 꿈은 작가가 돼보고 싶었다. 한창 책에 빠져있었을 때 출판사에 취직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관련된 수업과 방법들을 알아보았는데 언젠가부터는 내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족하게나마 당시하고 있던 어린이집에서의 일들로 글을 써서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게 되었고, 확정된 후에는 매우 즐거웠다.
그런데 퇴사를 하고 나니 소재가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차마 노트북을 열 수 조차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하나라도 써야 다음으로 향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