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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alityReflection Dec 29. 2016

[내가 사랑했던 그때 그 게임]
풋볼 매니저

A.K.A. 악마의 유혹

오늘은 RealityReflection의 개발자 연우님의 최애 게임 '풋볼 매니저'를 소개하겠습니다!

악마의 게임이라고 불리는 풋볼 매니저에 빠진 연우님의 이야기, 한 번 들어봅시다.


그다지 악마의 게임처럼 안생긴 비쥬얼에 속지 말길.

풋볼 매니저(이하 FM)는 악마의 게임으로 유명하다. 

나 역시 그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서 1000시간 이상을 이 게임에 바쳤다. 

1000시간= 꼬박 한 달 + 꽉채운 일주일 + 월화수목 + 금요일 오후4시까지

FM은 현실의 축구를 게임 세계로 정밀하게 구현한 걸작이다. 

영국의 축구 방송에서는 FM의 데이터를 토대로 선수를 설명하기도 한다. 

데이터 뿐만 아니라 전술의 구현이나, 선수들의 개별 특성이 실제 축구와 매우 흡사하다.

sky sports 에서 풋볼매니저 데이터 베이스를 사용한다.

유저는 현실에 존재하는 축구 팀의 감독이 되어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제한된 예산안에서 훈련시설을 구축하고 스텝들을 고용하고, 

유소년선수들을 육성하고, 선수들의 주급을 충당해야한다. 

훌륭한 선수를 영입하는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가지고 있는 선수를 가지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야한다.

110,000,000 유로 = 1,384억6360만원 

110M... 이런 영입은 꿈같은 소리다


전술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FM이라는 축구 시뮬레이션에서 전술을 짜는 것은 

일종의 프로그래밍이다.

네, 개발자들이란 놀 때도 프로그래밍 같은 것을 하는 군요.

선수들을 배치하고, 역할을 부여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공격할지, 수비할지, 패스할지를 정해줘야한다. 

이런 명령들의 조합이 전술을 만들어 낸다.

 이 조합은 논리적으로 올바르게 구성되어야 한다. 

각각의 선수들에게 최적의 역할을 부여해야하면서도 

전체적인 조화가 이루어지도록 조율해야한다. 


전술에는 상성이 있다. 모든 점에서 좋은 전술이란 존재할 수 없다.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전술을 찾아야 한다.

FM 전술짜기의 기초를 배우고 싶다면...

전술짜는 것은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아파도 거기서 희열을 느끼는 개발자들이라 가능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상대팀을 열심히 분석해서 상대의 약점을 찾고 그 약점을 집요하게 잡고 늘어져야 한다. 

상대팀의 약한 선수를 공략하는 방법도 있고, 전술적인 빈틈을 공략하기도 한다. 

정말 좋은 전술을 만들어도 선수들이 말을 안들으면 경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체력적인 안배를 위해 훈련을 조절하기도 하고,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기도 한다.

감독의 칭찬 한마디에 사기가 오른 선수 (Feat. 츤데레)

언론은 감독의 중요한 무기중 하나이다. 

다른 감독과의 말싸움으로 기선을 제압하기도하고, 

잘못된 말 한마디에 선수들의 사기가 급격히 하락하기도 한다.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 언론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작전이 되기도 한다. 

영입하지 않더라도 그팀의 분열을 조장할 수도 있다. 

진정한 정치를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 국정에서도 배울 수.. 읍읍)

이 모든 것들을 플레이어가 하나하나 신경써서 플레이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신경쓴다 할지라도 항상 좋은 결과만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신경쓴 부분이 실제로 좋은 결과를 만들었을 때 

얻는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FM을 플레이하는 많은 방법이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감독이 되거나, 몰락한 팀을 재건하는 감독이 되거나, 

최상위권에서 유명한 선수와 함께하는 감독이 될 수도 있다. 

각각의 플레이 에는 서로 다른 재미가 있다. 

몰락 명가의 대명사 리즈 유나이티드… 리즈시절이라는 유행어도 나왔다.

나는 하부리그의 팀의 감독이 되어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한다. 

 악조건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서 팀이 점점 강해지는 과정을 즐긴다. 

영국 4부리그의 이름도 모르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승리도 하고 패배도 한다. 

구단 재정이 바닥이 나서 아끼던 선수를 팔아야 하는 순간도 오고,

 의외의 선수가 크게 성장하여 팀의 기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최상위 리그에 올라 명문가로 이름을 드높이고,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한다. 

모든 축구 게임의 끝판 대장 : 챔피언스 리그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도전이며, 드라마가 된다.

경기전에 준비했던 수많은 것들은 90분의 경기를 위한 사전작업에 불과하다. 

감독은 경기를 직접 컨트롤할 수 없고, 멀리서 간접적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그동안에 준비했던 많은 일들이 경기 시간안에 모두 녹아 들어간다. 

상대 감독의 의도와 나의 의도가 경합을 벌이며 많은 사건들을 만들어낸다. 

예측할 수 없는 이벤트들에 긴장하기도 하고, 나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가서 

유리한 상황이 되었을때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선수들의 짜여진 움직임에 의해서 골을 기록했을때, 

나는 거실로 뛰쳐나가 기쁨에 찬 세레모니를 벌인다.

엄마한테 등짝스매싱 맞은 건 안 비밀...

이맛에 FM 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액션보다는 전략 전술을 짜기 좋아하는 사람들,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들에게 이 게임을 추천한다.

그래, 너 말하는 거야

네, 연우님이 2000시간 채우는 그 날까지 기다릴게요. (..?)

리얼리티 리플렉션에서도 재밌는 게임 만드시리라 믿어요!

풋볼 매니저 게임 취향저격이신 분들,

플레이해보시고 어땠는지 꼭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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