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인력도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효과적인 게임 기획 팁
스타트업에서 자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꽤나 험난하죠! 그중에서도 게임 스타트업의 경우, 기획자의 마음만 앞서 엄청난 그래픽 + 거대한 서사시를 그려낸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무리 기획이 완벽해도 자원 없이 게임 제작은 불가능!
자, 그래도 게임을 만들기는 해야 하니, 이 상황에서 어떻게 게임을 기획해야 하는 걸까요?
이 이야기는 Reality Reflection(RR)의 게임 기획자인 현빈님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 팁이자, RR의 첫 VR 게임인 Music Inside를 기획하는 과정을 바탕으로 하는 실화에요. Music Inside 기획 과정의 예시를 기반으로 도움이 될만한 전략을 정리해봤으니 저희와 같은 위치에 있던 스타트업에게도 도움도 많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재밌게 읽으면서 추가하고 싶은 이야기는 코멘트를 남겨 우리와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아이디어와 의욕은 잠깐 접어두고, 무얼 할 수 없는지 잘 생각해야 해요. 할 수 없는 건 싹- 지워버리는 게 전략 1! 시행착오를 줄이고 인력과 자원을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거든요.
RR에서 게임을 기획했던 현빈님도 비슷한 상황에 있었죠. 가장 먼저 한 건, 과감하게 그래픽이 많이 필요한 아이디어를 그어버린 것!! 그래픽 디자이너가 없이 영상을 전공했던 한 개발자분이 그래픽 담당으로 도와주시던 시절이었거든요. 살짝, RR에서 만들었던 프로토타입들을 예시로 들까요?
배경과 시야가 변하지 않는 시점의 게임
반복적인 오브제를 이용한 게임
VR 리듬 게임인 뮤직인사이드
Music Inside를 비롯한 리듬 게임에서는, 한 공간에서 리듬이 시각화된 오브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기에 화려한 그래픽이 없어도 게임의 핵심 재미를 해치지 않거든요. 없는 자원을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한 아이디어를 마구 생각해 보는 게 바로 게임 기획의 첫 시작이겠죠!
쓱-쓱- 빨간펜 가지고 그어 봅시다 흠흠.
P. S. 지금은 RR에 경험 많은 훌륭한 그래픽 디자이너분들이 계셔서 새롭게 제작되는 게임에서는 조금 욕심을 부릴 예정이니 완전 기대해주세요!
있는 능력을 긁어모아 내는 과정이에요. 친구가 여기저기 많은 디자이너, 음악을 좋아하는 마케터, 수학 전공이었던 비개발자라면? 유연하게 인맥, 음악 관련 인사이트, 리서치 인력으로 활용하는 센스!
팀원들 매력, 최대치로 발산하도록 유연하게 생각합시다.
현빈님은 Music Inside를 만들 때, 한 개발자분이 과거에 음악 분석 알고리즘에 관심이 있으셨다고 하셔서 재밌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어요. ‘그 개발자분과 리듬 알고리즘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지금 Music Inside에서 플레이어가 소유한 곡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리듬 알고리즘 덕분이에요. 이 리듬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분석하여 리듬에 맞춰 노트를 구성해주거든요. 한 다재다능한 마케터 분은 취미가 작곡이셔서 Music Inside의 주제곡을 작곡해주시기도 했어요! 이렇게 팀원들의 숨은 매력을 사용하는 건 기획자의 재량인 거 아시죠?
자 이제 능력치를 긁어 모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상태에요. 이제 중요한 건? 무엇을 할지 정하는 것.
유능한 인재와 같이 일하더라도, 몇 가지를 동시에 시킬 수는 없는 법! 우선순위를 정하고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내야 해요. 쉽게 만들 수 있지만 플레이어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전략 3의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죠!
다시 Music Inside의 예시를 볼까요? Music Inside에서 플레이어는 드럼과 같은 노트 패드에서, 리듬에 맞춰 색깔이 나오는 패드를 타격하여 점수를 받아요. 패드에 색깔이 꽉 찼을 때 리듬과 싱크가 맞으면서 점수도 높게 받을 수 있죠. 또한 색깔별로 왼손, 오른손, 트리거 등 몇 가지 색을 쓸지 선택할 수 있기도 하고요. 개발자, 혹은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구현해내는 과정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게임 경험의 질이 훨씬 더 높아진다는 사실!
패드에 색깔이 들어오면서 타격할 위치를 미리 알 수 있고 패드가 차는 타이밍을 노려 높은 점수와 리듬, 두 가지에 몰입을 쉽게 할 수 있게 돼요. 점수 형평성과 플레이의 정교함도 높아질 수밖에 없죠. 모든 곡이 1,000,000점 만점이라서, 다른 노래라도 같은 기준으로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도 깨알 재미 포인트! 4가지의 색깔 구분은 살짝 머리를 쓸 수 있게 해줘서 지루함을 줄여주기도 하죠. 플레이어의 게임 경험을 손쉽게 높일 수 있는 포인트, 기획해 보세요!
아직도 게임 콘텐츠가 부족한 것 같다면?
공짜 인력을 사용해야 할 타이밍이군요.
플레이어들이 바로 당신을 도와줄 구세주입니다! 잘만 이용하면 이 사람들을 잘 설득해 당신의 게임 콘텐츠를 왕창 만들어내도록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요.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왕창 만들어낼 수 있도록 환경을 세팅해주는 일이에요.
유저가 자체적으로 콘텐츠 왕창 생산해내게 하는 환경은 게임마다 조금씩 달라요. 소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도 있고 마인크래프트처럼 유저에게 무한에 가까운 자율성을 주어서 유저가 새롭게 게임을 건설해내도록 할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유저가 자신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게 쉽도록 툴을 잘 만들어 제공해주는 것이죠.
Music Inside를 기획한 현빈님은 항상 리듬 게임을 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노래가 한정적이어서 아쉬웠다고 해요. "만약 자신이 가진 노래를 플레이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생각에서 리듬 알고리즘을 구상해낸 것이죠!
더 나아가, 아는 노래를 쉽게 추가하기 위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사운드 클라우드'를 이용했어요. 그렇게 해서 플레이어는 사운드 클라우드 검색과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불러와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의 기획으로, Music Inside는 음원을 사고 리듬을 짜서 넣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었어요. 유저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면서 많은 자원을 아낄 수 있게 되었구요. 당연히 유저들의 만족도도 상승!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전략이자 규칙이에요. 게임은 누가 뭐라 해도, 재밌어야 한다는 것!
잊지 말아요. 자원이 없이도 재밌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탐구해 봅시다! 자원이 없어도 열정과 넘치는 아이디어로 스타트업을 시작한 거 다 알아요! 어떻게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지 고민하는 것이 게임 기획자의 일이잖아요.
엄청난 게임을 만들어야죠!
여기까지 우리의 스타트업에서의 게임 기획 팁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이 다른 자원이 부족할지언정, 열정만큼은 넘치는 것은 공공연연한 사실! 그 열정을 효과적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우리의 시행착오와 팁을 솔직하게 공유해 드려요. RR이 Music Inside를 만들 때와 같이, 많은 고민을 안고 있을 게임 스타트업 분들,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요! 화이팅!
이 글은 Reality Reflection의 VR 리듬 게임 Music Inside 게임 제작에 관련한 깨알 팁을 공유하기 위한 글이에요. 스타트업에서의 VR 게임 기획, 디자인, 개발 등에 관해 쓰인 이 글이 좋았다면, 다른 글들도 읽어보시고 RR의 퍼블리케이션 꼭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