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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alityReflection Dec 26. 2016

[RR 인터뷰]게임 회사의 게임 덕후
남현욱님

RR에 모인 덕들도 인정한 덕후 남현욱님 

먼저 짧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저는 리얼리티리플렉션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남현욱입니다. 


다른 팀 멤버들에게 물었더니 엄청난 덕력의 소유자라면서요! 게임 회사의 게임 덕후가 된 기분이 어떠세요? 


음.. 제가 게임이라는 걸 접한 게 초등학교 1학년 때거든요. 플래시 게임 하면서부터요. 


초등학생 시절을 불태우게 만들었던 피카츄 배구

설..마 피카츄 배구? (동료를 만난 기쁨의 동공지진)


(웃음) 네 맞아요. 초등학교1학년때 저희형이 RPG만들기라는 그 조금 쉬운 게임 만드는 툴이 있어요. 그거를 어디서 구해와 가지고...그걸 해 보니 아무 것도 몰랐지만 그래도 좀 만져보니까 돌아는 가거든요, 그니까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들이 있어가지고. 재밌는 거예요, 그걸 보니까. 


그거를 거의 초등학교 때 내내 했었어요. 그 간단한 걸 가지고…


남들이 메이플스토리 할 때, 현욱님은 'RPG 만들기'

8살 때부터 게임 개발을 하셨다구요? 덕력을 업으로 삼으신 타고난 개발자셨군요!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덕후계의 자아실현을 하신 분이셨어... 그럼 프로그래밍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한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때 쯤에, 뭔가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게임들을 이걸로는 못 만들 것 같은 거예요, 계속 하다보니까. 


어떤 게 제일 컸냐면, 그 게임은 기본적으로 턴제 전투거든요. 내가 상대를 때리고 상대가 나를 때리면서 돌아가는 것 있잖아요. 그게 싫고 저는 실시간으로 막 때리고 싸우고 하는 걸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툴이 기본적으로 지원을 안 해주거든요. 제가 여러 가지를 해봤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안나오니까 그런 걸 하려면 제대로 C언어 같은 걸 배우고? 이렇게 이렇게 프로그래밍 해야 된다. 이렇게 적혀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프로그래밍 배우는 걸 시도해 봤었는데, if 문 하고 for  문 하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거예요, 초등학교 때. 그래가지고 이거는 진짜 아닌 것 같다 이렇게 포기하고 있다가, 그 때 같은 반에 프로그래밍을 배운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영재원 같은 데서. 그래서 하는 거 보니까, 같은 나이 또래 애가 하고 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보니까, 중학생 정도 되니까 이해가 되더라구요.


오옷 의지의 사나이! 그래도 명색이 게임 만드시려고 프로그래밍하신거잖아요. 근데 프로그래밍은 게임이랑 많이 달라서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재미 없지 않았어요? 


음, 제가 수학을 좋아하는데요. 수학은 그냥 문제 하나가 주어지면은, 그 특정 문제에 대한 정답 하나를 적는 식이잖아요. 근데 프로그래밍은, 한 번 풀면은 그거랑 관련된 모든 문제 세트를 푸는 풀이를 만드는 느낌이에요. 


저는, 이게 훨씬 재밌었어요. 뭔가, 아 이 문제를 풀기만 하면 이거랑 비슷한 문제는 다 풀리는 거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서 되게 재미 있었거든요.


헛, 혹시 개발 천재?!? 네, 농담같은 진담입니다! 


그렇게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나서 대학 진학 대신 개발자 아카데미를 다니셨다고 들었어요. 프로그래밍을 대학에서 배울 수도 있잖아요. 아카데미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게임 만드는 게 배우고 싶어서 프로그래밍을 배운 건데, 그러면 게임 엔진을 배워야 하거든요. 대학에서는 엔진을 가르쳐 주지 않아요. 밑바닥 이론만 배우거든요. (멈칫) 사실 제가 밑바닥 이론(컴퓨터 관련 기초 이론)도 되게 좋아하긴 해요.


근데 막상 진짜 좋아하는 거랑 취미 생활로 하고 싶은 건 다르잖아요. 

그런 건 제가 혼자 배워도 되는 거니까.


요새 대세는 대학 중퇴


멋진 결단력이시네요! 요새 트렌드는 대학 진학이 아니잖아요!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네 그만할게요.. (웃음) 그럼 아카데미에 가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은 제가 생각하기에 대학교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폭이 넓은 것 같아서, 되게 특이한 일하던 사람들이 많거든요. 서울대 미대에서 동양화 전공하시던 형이 있는데 그 형이랑 좀 많이 친하거든요. 그런 분들이랑 얘기하다보면 배우는 것도 많고. 그런 예술쪽 하시던 분들 많이 접하면서 같이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다는 게 되게 재밌었고…(웃음)


프로젝트성 수업에서 게임도 만드셨던 거에요?


네, 게임 만드는 프로젝트도 있었어요. (팀원들과) 마음이 잘 맞아서 재밌었어요. 철학과, 국문학과 출신들과 함께해서 생각하는 방향들이 다들 달랐는데 조율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어요. 아직도 그 형들은 계속 자주 보고 있어요.


그 때 그 이후로 계속 게임을 개발하고 계시잖아요. 어떤 게임 만드실지 너무 궁금해요. 현욱님이 게임을 개발하실 때는 무슨 게임을 만드시고 싶으신가요?


저는 주변에, 제가 흥미롭다고 느꼈던 소재들로 뭔가 그 소재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성질 있잖아요. 그 핵심을 유지한 채? 재밌는 게임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니까 지금 하고 싶은 건, 엄청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거죠. 잘 만든 게임. 


그건 사실 계속되는 거 같아요. 더 좋은 게임, 더 좋은 게임… (웃음)


현욱님이 RR에서 또 어떤 엄청난 게임 만드실지 궁금합니다! 게임 덕후 개발자 현욱님, 항상 응원할게요!


게임 덕후가 인증한 잘 만든 게임 들고 돌아올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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