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alityReflection Dec 26. 2016

[내가 사랑했던 그때 그 게임]
‘마인크래프트'

너와 나의 만남. 이것은 우연 아닌 운명

오늘은 RealityReflection의 개발자 병욱님의
최애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소개하겠습니다! 

우연히 마주친 게임 스샷을 보는 그 순간 바로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마인크래프트를 사랑하는 그의 이야기, 한 번 들어봅시다.


Q.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군대에서 다리를 다친 상태로 휴가를 나왔는데, 할 게 없었습니다. 

집 안에만 있자니 굉장히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우연히 지나가다 게임 화면을 찍어놓은 스샷을 보았죠. 

전 그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그래픽을 보자마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바로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얼마 안 가 그 게임을 시작했답니다.


절 유혹한 그 그래픽이 어떻게 생겨먹은 그래픽인지 한 번 보여드릴게요.

그를 유혹한 ‘참 멋지게 생긴 그래픽'

참 멋지게 생긴 그래픽이죠


Q. 처음 딱 시작하면 무엇을 하나요

딱 시작하면 저렇게 생긴 세상이 나옵니다. 

돌아다녀도 되고 블럭을 파도 됩니다. 

그치만 가급적이면 처음에 나오는 튜토리얼 퀘스트를 따라서 

나무를 캐고, 곡괭이와 도끼를 만들고, 광물을 캐고, 농사를 짓게 됩니다.


Q. 왜 빠지게 되었나요?

전 자유도가 높은 게임을 좋아합니다. 

자유도가 높은 여러 게임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마인크래프트가 

제가 경험한 것 중 가장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격자 형태로 블럭을 쌓는다는 것을 비롯한 

게임 세계의 규칙 아래 어떠한 것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도시 건설의 꿈을 이룹니다.
에펠탑을 지어 못다한 유럽여행의 꿈을 이룹니다.
논리회로 블록을 이용해 8비트 CPU를 만듭니다. 실제로도 돌아갑니다.

Q. 자유도가 높은 게임을 왜 좋아하시나요? 

어언 2006년 즈음에 플스가 있던 사촌동생 집에 놀러 갔는데, 

플스는 안 만지고 GTA3라는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고 있으면 게임이 아이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은 GTA

사촌동생이 저보고 해 보라고 했는데, 

바로 지나가는 차를 강탈하고 시민들에게 총질하고 경찰에게 로켓포를 쏘아댔습니다. 

그의 깊은 곳에 싹튼 ‘악한 마음’

잘 이해되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그 상황이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한 시간 동안 입을 헤 벌리고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숨겨져 있던 악한 마음이 깨어났고 

이러한 형태의 재미에 맛을 들였습니다. 

그때부터 게임의 자유도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마인크래프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GTA 시리즈에서는 시민에게 총질을 하고 차를 강탈할 수는 있지만 

아예 건물을 파괴하는 행동은 불가능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아예 맵부터 모두 파괴하고 

새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자유도의 레벨이 GTA 등 다른 게임보다 몇 단계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을 파고, 벽돌을 쌓고, 그것이 제 손 안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며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이거다 싶어 시작했습니다.

취향저격...

자유도가 높다 보니, 게임 내의 공간 설계 등 

여러 가지 영역에서 플레이함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해서 

점점 개선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 문제를 풀 때 처음에는 10줄로 풀다가, 

5줄, 3줄, 2줄로 푸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한 스스로의 발전에서 뿌듯했습니다.

나름 귀여운, 취향 타는 그래픽

Q. 그래픽이 구리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저는 저렇게 단순하고 추상적인 느낌의 그래픽이 끌렸습니다. 

이런 취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Q. 무슨 짓을 해 봤나요?

오벨리스크 만들었습니다. 멀리 가니까 길을 잃더라고요. 

고대 사람들이 왜 높은 구조물을 세우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몬스터 타워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스폰되는 몬스터를 알아서 죽여 아이템만 모아놓는 구조물입니다. 

노동을 기계에 아웃소싱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하에는 광산이 미로처럼 있습니다. 

갇힐 뻔 했는데 헨젤과 그레텔을 생각했습니다. 

지나간 길을 따라 횃불을 놓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수확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목장을 만들었습니다. 

매번 새로 사냥을 하려니까 힘들었습니다. 

안정적으로 고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누구랑 했나요?

혼자 했습니다.


Q. 왜 다른 사람과 같이 게임 안 하세요? 

바람의 나라를 친구랑 같이 했는데, 

친구가 저에게 사기를 쳐서 제 아이템을 다 털어 갔습니다. 

세상에 믿을 놈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놈은 제게 사기 친 것을 잊었겠지만, 

저는 그놈이 누군지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굿 럭.

Q. 이 게임은 주로 누가 하나요?

초딩들이 많이 합니다. 

저랑 초딩이랑 비슷한가 봅니다.


아동의 상상력 및 창조 본능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레고놀이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VR을 하는 만큼 이것이 무엇인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Q. 게임에 아쉬운 점은 없나요?

있습니다. 무지 많아요.


일단 절 비롯해 되게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건데, 

좀 하다 보면 할 게 없다고 느껴집니다. 

이루어나갈 수 있는 퀘스트나 도전 과제 등을 많이 업데이트하고, 

그에 맞추어 게임 내 콘텐츠를 업데이트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Q.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으세요?

어린이의 취향을 가지고 있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군요.


Q. 이런 게임을 만들고 싶지는 않나요?

네, 제가 만들면 더 재밌게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 많이 벌고 나서 은퇴하고 만들어 볼 거예요.




네, 병욱님이 은퇴하실 날만 손꼽아 기다릴게요. (..?) 

리얼리티 리플렉션에서도 재밌는 게임 만드시리라 믿어요!

마인크래프트 게임 취향저격이신 분들,

플레이해보시고 어땠는지 꼭 알려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오큘러스 터치 컨트롤러로 즐길만한 추천 게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