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 주문은 맡겨만 주세요.
인터뷰 시작할게요.
아 긴장돼. 청문회 느낌이네요.
트렌드에 맞게 청문회 느낌으로!
먼저 짧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리얼리티 리플렉션의 개발자구요. 게임 개발하고 있어요.
게임 개발 중에서도 어떤 일 하고 계세요?
새로운 게임 프로토파이핑 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기능구현 많이 하고 저는 보이는 것들을 많이 하죠.
(만약 낚시 게임을 구현한다고 하면) 낚시하는 기능은 다른 분들이 주로 하고 저는 보이는 것.
생선이 어떻게 생겼으며 낚시대는 어떻게 생겼으며 날씨가 이렇게 변하면 씬은 어떻게 변하고
뭐 그런 거 구현해요.
회사에서는 개발자보단 프로주문러이시잖아요. (배달 주문을 맡아서 하십니다.)
프로주문러가 된 계기 알려주세요.
제가 맥도날드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첫 번째 이유는 제가 밖에 나가서 먹는 게 너무 귀찮아요.
맨날 주문해서 먹자고 먼저 막. 맥도날드 드실 분 맥도날드 드실 분 맨날 하다가요.
제가 언젠가부터 주문을 담당으로 하고 있더라구요.
언제부터 프로주문러라고 사람들이 부르던가요?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요, 그렇게 주문음식을
리드해서 먹었더니 되는 것 같아요.
2주 동안 나가지 않았다는 말씀..!
프로주문러의 자질은 그럼,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건가요?
정확한 수량계산, 정확한 예산 측정이랄까. 예산 범위 내에서 딱 정확한 양을 시켜야 합니다.
일인당 최대 금액이 있잖아요. 사람수 곱하기 1인당 최대 금액해서 나온 예산에,
예를 들어 족발을 시킨다 그러면 어떤 세트를 시켜야 할 것인가.
최적화라니 개발자다운 말씀이시네요... 프로주문러가 되기 위한 또 다른 팁이 있나요?
돈 남을 때요. 맥도날드는 8천원안되는 메뉴들이 많아서 돈이 엄청 남거든요.
돈 남으면 보통 맥플러리 같은 걸 시켜서 제가 먹어요. (웃음)
앗, 요새는 프로주문러 대신 프로게이머를 꿈꾸신다던데…
(화들짝) 프로게이머요? 아~ 롤 프로게이머를 한 때 꿈꿨었는데요.
어제 오늘 플레이해보고 좀 아닌 것 같아요.
어제 오늘 무슨일이 있었나요?
사실 어제 오늘은 아니고 한 일주일 됐는데요, 그게 혼자 하니까 게임을 이길 수가 없더라고요.
멘탈 터지죠.
네, 근데 프로게이머라면 자고로, 혼자 했을 때도 게임을 캐리하며 이겨야 하는데!
티어가 뭔데요?
티어요? 티어는 브론즈에요! (해맑)
(화들짝) 진짜요? (브론즈 처음 본 눈빛)
네 (깔깔깔)
브론즈 2인가? 그래요. 근데 배치를 받고 나서 게임 한 판 빼고 다 진 거 같아요. 진짜.
랭겜 하는 것만 족족 져가지고. 뭐... 어쩔 수 없죠.
그럼.. 프로게이머의 꿈은 바이바이?
다른 종목을 꿈꿔야죠. 근데 아직 모르겠어요. 다른 종목 재밌는 게 없어서요.
근데 브론즈 2 진짜 심하다. (하하)
그럴 수도 있죠. 제가 못하는 줄은 알았는데 그 정돈 줄은 몰랐는데요..
제가 실버만 나왔어도 프로게이머를 꿈꿨을 텐데 브론즈면서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거는
좀 너무 소질이 없는 것 같아서 포기했어요.
아 네. 그렇군요. 어서 프로게이머할 다른 종목을 찾으시길!
그러면 다음 질문은, 어떻게초기 멤버로 팀에 참여하게 되셨어요?
짬밥으로 치면 제가 짱이죠. (웃음) 그게, 초기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그 당시에는 iOS 개발한다고 하셔서 개발자 포지션으로 간 거죠.
제가 iOS를 배웠었거든요.
근데 원래는 개발 말고 영상 관련해서 공부하시지 않았어요?
네 예술학부 영상학과였죠. 예술하는 남자에요. (으쓱)
어쩌다가 예술하시던 분이 개발자가 되셨어요..
아 그게 저..사실 영상학과 나와서 영상쪽일을 할 생각은 없었고. 이걸로는 밥을 먹고 살 수 없다! 이거는 노가다의 영역이다. 너무 착취의 영역이다! 싶어서요. 사실 저는 예술을 꿈꾸고 간 건데,
선배들도 취직 많이 해요. 케이블 방송 피디,홈쇼핑 피디 그런거 많이 하거든요.
그런 거 생각해야 겠다 하고 국제 통상 복수전공하고 그랬는데요. 대학교 휴학하고 간 회사에서,
그래서 되고 싶어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해야 겠다 싶었죠.
음? 왜 개발자를 꿈꾸게 되셨다구요?
맞아요 사실 멋있긴 하죠. 지금 개발자가 되니까 어때요?
개발자가 되니까 그 때 그 분들이 정말 잘했구나를 알게 되고 있어요.
와 이게 정말 어렵구나. 잘하기가 정말 어렵구나? 이 생각이 들어요.
그 중에서도 영대님 지금은 게임 개발을 하고 계시잖아요.
저는 사실 게임을 개발하게 된 게 가장 재밌었던 일 같아요. 정확히 프로젝트라기보다는 게임을 개발하자 라고 시작하게 된 그 사건 자체가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게임 개발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냥 뭐 그런 게 있나보다 했는데, 되게다르고 범위도 넓고. 그게 되게 재밌었어요.
역시 프로게이머. 게임 개발도 재밌는 사람이군요. 다음엔 뭐하고 싶으세요?
저는 요새, TA라는 직군이 굉장히 좋은 직군인 것 같아서. 테크니컬 아티스트라고. 음... 이런거에요 디자이너분이 씬(scene)을 디자인해서 주잖아요. 그러면 제가 그걸 보고 언리얼에서 그걸 구현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아트도 좀 알고 테크니컬하게 엔지니어 쪽도 알아서 둘 사이에 가교 역할도 하면서. 둘 다 좀 해줄 수 있는 그런 역할? 그런 쪽에 그 직군을 티에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게임 업계에서 되게 있는 직군이래요. 그래서 근데 티에이도 종류가 많은데 쉐이더 TA가 있더라고요. 근데 저는 쉐이더 만지는 게 되게 재밌어서.
쉐이더는 뭐하는 작업이에요?
가상의 환경에서 빛 계산을 위해 물체들의 표면 성질을 정의하는 작업이라고하면 될 거 같아요
그렇군요! 역시 프로주문러! 주문도 최적화시키고 개발도 최적화시키고 짱이네요!
영대님이 리얼리티 리플렉션에서 훌륭한 쉐이딩 TA, 아니 맞다. 프로게이머 되는 날까지 응원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둘 다 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