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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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보면 꼭 엄마가 떠오른다.
우리 엄마는 요리를 참 잘하신다. 엄마의 지인분들도 잘 알고 계시고, 무엇보다 내 입에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 난 열일곱 살 이후로 몸에서 복근이 사라진 적이 없는 사람인데, 그만큼 먹는 것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하지만 유독 과식을 하고 많이 먹게 되는 게 있는데 그건 엄마가 만들어 준 집밥이다.
물론 엄마가 여러 종류의 요리 자격증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내 입에는 정말 ‘특별’하게 맛있다고 늘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사 먹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게 된 것도 맞다. 딱히 사 먹는 게 맛있지 않았는데, 집밥에 비해 사 먹는 대부분의 음식이 내 입에는 그리 맛있지 않았다 (정확히는 보통 너무 달았다)
언젠가 한번 엄마에게 물었던 날이 있다.
‘엄마가 만드는 요리가 특별한 재료나 소스가 들어가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왜 유독 더 맛있을까’
이 날 엄마의 대답이 내 마음에 맺힌 뒤에 사라지지 않고 늘 남아있는 것 같다.
“ ‘정성‘이 들어가면 뭐든 맛있어지는 거야. 정성을 넣기 위해 행복하게, 웃으면서 요리하면 더 맛있어지는 거지.”
그때의 나에게 ’ 정성‘이란 단어가 왜 그렇게 맴돌았는지
가끔 엄마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들을 마주친다. 그러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엄마가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