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기_02

2022. 10. 01 ~ 2022. 10. 10 (2일 차)

by RRoice

몽골 여행에서 이동 수단은 푸르공이라 불리는 승합차를 타고 이동했다.


팀원들과 아직은 서로 어색한 사이였지만 약간 비좁은 차 안에서 켜켜이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비포장도로를 이동할 때마다 격렬하게 흔들려서 가만히 앉아있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팀원들 어느 누구 하나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모두 예상했다는 얼굴로 조금은 들뜬 얼굴로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물며 시월에 눈을 맞았으니 더 들뜬 마음을 다들 감추지 못했다.



몽골 전역에 눈이 내리진 않았다.

반나절을 지나 이동한 곳은 물론 매서운 바람이 불었지만 눈이 내리진 않았다. 넓고 크고 거대한 골짜기였고 과거에는 바다였던 곳이었다고 한다. 군데군데에서 사진을 찍다가 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서둘러 숙소로 가기로 한다. 처음으로 게르라 불리는 곳으로 향했다. 푸르공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었지만 팀원들이 타고 내리다가 차량 문에 머리를 부딪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적응하려면 멀었다.



처음으로 도착한 게르. 몽골의 이동식 집, 유목민들이 생활하는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생각보다 아늑했고 난로를 피우면 약간은 더웠다. 처음 접하는 환경이라 새롭고 신기했다. 각자 침대를 정해서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한다. 저녁을 먹고 담소를 나누기 시작한다. 게르 주변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이야기 나누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사실 없었다. 팀원들 각자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조금씩 한다.


몽골에 온 이유부터 부부인 팀원의 러브스토리까지. 그렇게 저녁도 먹고 대화를 나누면서 게르에 적응했다 싶었지만 게르 출입구 높이가 생각보다 낮아서 머리를 부딪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팀원 중 한 명이 머리를 푸르공에 혹은 게르 출입문에 부딪칠 때마다 처음에는 괜찮냐며 걱정했다. 하지만 빈번해지는 머리 부딪치는 소리에 조금씩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다. 오히려 누군가 부딪히면 킥킥 대는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역시 아직 적응하려면 멀었다.



그렇게 밤이 깊어갈 무렵. 게임을 하고 싶다며 안절부절못하던 팀원은 결국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가 자리를 박차고 게르 밖으로 나간다. 당연히 게르 출입문에 머리를 부딪친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각자 누워있는다. 게르 밖으로 나가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우리들을 부른다.



얼른 밖에 나와서 하늘을 보라고.

별이 쏟아지고 있다고.



하늘이 뭐 어떻길래 호들갑이지 하며 게르 밖으로 나섰다.

이날 본 밤하늘은 몽골 여행에서 본 밤하늘 중에 제일 예뻤다.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별이 무수히도 많았고 밝게 빛났다. 다들 분주히 카메라로 그 장면을 담으려고 시도한다.

다른 팀원들의 사진 실력을 믿으며 나는 몇 번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사실 그냥 눈으로 보고 있는 게 좀 더 행복했다. 엄청나게 예쁜 별들, 밤하늘을 보면서 느꼈다.



몽골에 적응하려면 멀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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