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01 ~ 2022. 10. 10 (9일 차)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있었던 삼보랑 난댜와 헤어지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둘 다 밝은 얼굴로 인사한다. 오후에는 숙소 주변 광장을 돌아본다.
거대한 칭기즈칸 동상이 있는 칭기즈칸 광장이다.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동상이다.
사람들이 모여있어 활기차 보였다. 사막이나 초원, 계곡 같은 몽골의 모습만 보다가 도시의 모습을 보니 색달랐다. 기념품 샵과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들을 고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갑자기 하늘과 꽃 부부가 건물 지하로 들어간다.
갑작스러운 이탈에 의아해서 함께 따라 들어갔다.
하늘은 몽골에 온 기념으로 문신을 하고 싶어 해서 문신 가게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가게는 지하에 있었고 주인과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 한 명씩 있었다. 남자는 하얗고 긴 수염과 함께 몸에 문신이 가득했고 여자는 게임에 나오는 엘프족처럼 뾰족한 귀를 하고 있었다. 하늘은 어떤 문신을 새길지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결정짓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나와 나머지 일행은 문신 이후에 만나기로 하고 가게를 나온다.
백화점에서 식료품도 구경하고 몽골 전통의상도 구경했다. 동생에게 부탁받은 마그넷도 찾았다. 소프트콘 같은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팔지 않았다.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먹어야 더 맛있는데 왜 팔지 않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쇼핑을 마치고 하늘이 어떤 문신을 했을지 기대하며 약속 장소에서 모였다.
내가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해서 아쉬워하듯 하늘은 아쉬워하고 있었다.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해서 문신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변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라 쇼핑만 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내심 어떤 문신을 했을지 궁금했는데 하지 못했다고 하니 함께 아쉬워했다. 다 같이 모여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달과 잎은 거리를 걷다가 숙소로 들어간다고 한다.
나머지 네 명은 바로 숙소로 들어가기 아쉬워 자리를 옮겼다.
옮긴 자리에서 하늘은 계속 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한다.
"카드 결제 되는 문신 가게 찾았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변 가게들을 알아본 모양이다. 그중 한 곳에서 카드 결제도 가능하고 원하면 우리가 있는 곳으로 태우러 오겠다고 한다.
신나는 표정으로 나가려는 하늘을 탐탁지 않게 쳐다보는 꽃. 밤늦은 시간이었고 외국에서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타고 이동하기에는 변수가 많아 보였다. 나와 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잠자코 있었다. 가지 말라고 말릴 수는 없었지만 가게 된다면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불안했었다.
하늘은 결국 문신하러 이동하지 않았다.
내심 다행이었다.
생각보다 열흘은 빨리 지나갔고 몽골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나는 술 한 잔 마시지 못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들을 하며 이번 여행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문신을 할 수 있었다면 어떤 문신을 했을지.
하늘이 도안을 보여준다.
태양도 있고 별도 있고 동물도 있고 사람도 있는 그림이다.
하늘 그림이었다.
하늘이 하늘을 갖고 싶어 하다니.
난댜는 우리에게 이름을 너무 잘 지어줬다.